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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사라진 물건들…

 

얼마전 길드성을 청소하기 위해서(여기서 청소는 길드성에 널부러진 물건들을 쓰레기통에 넣는 것을 말합니다) 길드성으로 청소도구(?)를 들고 들어간 적이 있었다. 그런데 길드성에 들어간 순간 너무나 깨끗해진 길드성을 보고 입이 따악 벌어졌다. "우와!! 누가 이렇게 길드성을 깨끗이 청소해놓은 거야?"라며 눈이 휘둥그레해졌다. 난 길드원들과 일리선배에게 얻은 매직 아이템들과 던전에서 주운 물건들을 일단 길드성에 떨어뜨려놓은 버릇이 있었다. 그래서 길드성이 좀 너저분했는데(너저분한 정도가 아니라 무척 더러웠다) 그날은 유난히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것이었다. 그런데 눈에 착각이었는지 반드시 있어야 할 것이 없었다. 거실에 있어야할 물건, 특히 내 잡다한 물건들이 들어있는 상자가 없어진 것이었다. 난 '설마'하는 심정으로 집안 구석 구석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그런데 없어진 물건들이 한두개가 아니었다. 책상과 의자, 책장, 촛대 등 주로 잡다한 물건들이 모두 사라진 것이었다. 황당했다. 난 "어? 분명 이 자리는 내가 책상을 세워둔 곳인데? 어? 여기는 책장이 있던 곳이고? 어라? 여기 있던 염색통은 어디간거야?"라며 혼자 중얼거렸다. 그런데 잠시 뒤 난 입을 다물지 못했다. 얼마전 싱이 울온을 그만두면서 나에게 넘겨주고 갔던 수많은 매직 아이템들이 몽땅 사라진 것. 그 일부분은 길드원들에게 나눠줬지만 아직도 엄청나게 많은 매직 아이템들이 남아 있어야 당연한 일이었다. 그런데 그 매직 아이템을 담아둔 상자가 몽땅 없어져 버린 것이었다. 난 너무 놀란 나머지 "으악!! 내 아이템!! 내 파워 무기, 내 실버 무기!! 어디간거야!!"라며 소리를 지르자 옆에서 일리선배가 놀라며 일어섰다. 일리선배는 나에게 오더니 "얌마! 너 또 왜 그래?"라고 물었다. "어? 선배. 성에 있는 물건들이 다 없어졌어. 이상해. 어떡해!"라고 묻자 일리선배는 "너 도둑 들은 거 아니야?"라고 묻자 난 "말도 안돼!! 집열쇠는 나혼자만 가지고 있고 또 열쇠는 항상 은행에 넣어두고 다니니깐 내가 도둑 맞을 리가 없어!!"라고 대답했다. "흐흠… 그래? 이상하군. 다시한번 잘찾아봐"라고 말했다. 그리고 잠시 뒤 일리선배도 울온에 접속했다. 요즘 일리선배는 이전에 즐기던 서버인 야마토에서 게임을 즐기고 있었는데 일리선배 입에서도 똑같은 비명이 쏟아져 나왔다. "어디보자…. 어… 어… 으아악!! 내꺼 물건도 엄청 없어졌다. 이게 어떻게 된 거야?"라며 비명을 질렀다.

이상한 일이었다. 한사람도 아니고 두사람이 모두 물건이 사라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렇다면 혹시 해킹? 하지만 우리 둘 모두 비밀번호나 이상한 메일을 최근에 받은 적이 없기 때문에 전혀 그런것도 아니었다. 우리 둘은 하루종일 전전긍긍하다가 나중에서야 그 비밀을 알아내게 되었다. 다름아닌 이번 울온의 패치때문이었다. 이전부터 오리진사에서는 집안에 물건을 락다운 시키지 않거나 락다운 시킨 상자와 시큐어 상자안에 들어있는 물건이외는 모두 썩어 없어진다고 말했다. 그런데 이 말은 몇 달전부터 나왔기 때문에 전혀 신경쓰지 않았는데 이번에 패치된 것이었다. 그래도 일리선배는 생선 스테이크라든지, 책상 등과 같은 잡다한 쓰레기(?)였지만 나는 아니었다. 싱에게 받은 수많은 매직아이템을 고스란히 날려버린 것이었다. 그날 이후 난 식음을 전폐하다시피 멍하니 화면만을 쳐다봤다. 이렇게 말하면서 "내 실버, 내 마이트, 내 파워!!!"라고 말이다. --



written by (kjsprl)
2002-01-25 12:5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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