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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울온엔 벌레가 돌아다닌데요, 글세. 그것도 돈만 먹는 벌레가…

 

한달전의 일이다. 일리선배가 나에게 오더니 "류야! 너 울온에 벌레 돌아 다니는 거 아냐? 그 벌레 잡으면 벼락부자가 된다고 하더라"라며 뜬끔없는 소리를 했다. "벌레? 무슨 벌레인데? 울온에서 벌레는 본적이 없는데…. 새로나온 몬스터야? 그거 어디서 잡는데?"라며 물어봤다. 일리선배는 한심하다는 듯이 날 쳐다보며 "너 순진한거냐? 바보인거냐?"라며 나에게 벌레(?)이야기를 해줬다. '울온도 완벽한 게임이 아니다'라며 시작한 일리선배의 울온 강좌는 내 귀를 솔깃하기에 충분했다. 울온은 예전부터 버그가 많았다는 것. 특히 서버 초반에는 자질 구레한 버그들이 울온을 가득메웠는데 최근에는 돈버그라는 버그가 새로 발생해 게이머들이 돈을 갈구리로 끌어모은다는 것이었다. 군침이 당기는 일이었다. 버그를 이용한 플레이는 좀 비겁하지만 그래도 풍문에 의하면 어떤 사람은 일주일도 안돼 수백만 골드를 벌여들인다고 하니 관심을 안가질 수가 없었다. 그래서 난 일리선배에게 갖은 아양을 떨며 "아잉∼ 선배, 나도 좀 가르쳐 줘∼잉. 나도 돈 허벌나게(참고로 전 전라도가 고향입니다. 간혹 사투리가 쏟아져 나오기도 합니다 --) 벌고 자봐(싶어)!!"라며 어떤때는 아부를 떨기도 하고 어떤때는 삐진척하기도 해서 일리선배를 달달 볶아지만 일리선배는 요지부동이었다. "안돼!! 그거 잘못하면 계정블록 당해. 하지마!! 그냥 평소대로 살어!!"라며 딱잘라 말했다. 순간 난 일리선배가 얄미웠다. 분명 일리선배는 돈버그를 이용해 돈을 많이 벌었을거라고 생각했기때문이었다. 그래서 틈만 나면 일리선배의 비자금을 찾기위해 일리선배를 쫓아다녔지만 일리선배에겐 갖은 거라고 하루 하루 먹고 살만한 돈밖에 보이지 않았다. 일리선배에게는 집도 없고 그렇다고 성도 이미 나에게 넘겨서 물건을 맡겨둘만한 곳은 은행밖에 없었다. 그런데 일리선배가 울온을 할 때 은행을 열어볼 때를 보면 은행엔 고작해야 1∼2천원정도 밖에 보이지 않았다. 난 속으로 '이상하다'라고 생각했지만 나의 갖은 협박과 아부에도 일리선배는 나에게 돈 버그를 가르쳐주지 않았다. 그리고 다시 한달이 흐른 후 울온을 발칵 뒤집어 놓는 사태가 발생했다. 바로 돈버그를 이용한 게이머들을 오리진에서 영구블럭 시켜버린 것이었다. 그 사건으로 인해 계정블록을 당한 게이머들이 오리진에 항의를 했지만 이미 늦은 후였다. 게이머들의 풍문에 의하면 국내에서는 약 200여명이 계정 블록이 당했다고 한다. 난 1?사건이후로 일리선배에게 고마움을 느낀다. 만약 그 당시에 일리선배가 나에게 그 버그를 가르쳐줬다면 아무것도 모르는 나는 돈버그를 사용했을테고 그렇게 되었으면 난 영구 블록 당하는 사람중에 하나가 되었을 것이다. 생각만해도 아찔한 일이었다.





written by (kjsprl)
2002-01-25 12:5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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