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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루터도 아니고 노토도 아니고…

 

트린식에서 있었던 일이다. 최근 들어 트린식던전(?)은 나와 일리선배의 아침사냥터였다. 우리들은 곧잘 "선배!! 아침 울온한판 떠야지?"라고 말하면 일리선배는 "캬캬캬!! 좋다!! 가자"라고 말했다. 이를 보던 블루문 선배의 한마디 "아침 울온? 아침 울온은 또 머냐?"라고 물어왔다. 그래서 난 "엉(응)? 그거? 일리선배랑 내가 아침에 가볍게(?) 몸풀라고 울온한판 하는거야?"라고 말했더니 블루문 선배 "저넘 또 병이 도졌구만. 이전에 아침 퀘이크, 점심 퀘이크라면서 오자마자 퀘이크만 해대더니만 이젠 울온이냐!!"라는 선배의 핀잔을 뒤로 하고 일리선배와 나는 아침사냥을 떠났다. 최근 트린식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다름 아닌 리치로드때문이었다. 리치로드는 명성과 함께 500골드 이상의 돈을 주기 때문에 마사와 바드에게는 그지없는 사냥감이었다. 특히 리치로드와 함께 나타나는 본나이트와 머미등은 체력이 뛰어난 리치로드와 싸움붙이기에 아주 좋은 몬스터였다. 더군다나 나에겐 든든한 일리선배의 바드가 있으니 트린식 던전은 선배와 나에겐 더없이 좋은 던전이었다. 일리선배의 바드캐릭은 체력과 마법은 낮지만 프로보케이션과 뮤지션, 피스메이킹이 모두 GM급이라 다수의 몹을 잡는데는 그만이었고 나는 명색이 마스터급 마법사라 서로 도와가면서 몹을 잡으면 무서울게 전혀 없었다. 몬스터를 잡을때는 내가 몬스터들을 끌고 블록자리로 데리고 오면 일리선배가 몬스터들끼리 서로 싸움을 붙여 마무리는 내가하는식으로 몬스터를 잡았다. 우리 둘이 그런식으로 모은 돈은 하루에도 몇만 골드, 정말 짭잘한 장사가 아닐 수가 없었다. 거기다가 리치로드가 던전주는 명성치는 거의 드래곤과 맞먹을 정도여서 나의 명성치는 하늘높은 줄 모르고 높아만 갔다. 그런데 이상한 일을 겪었다. 그날도 일리선배와 내가 리치로드와 그 일당들을 열심히 잡고 있었는데 어떤 사람이 우리곁으로 다가왔다. 그래서 난 "하이"라고 말하자, 상대방은 멀뚱 멀뚱 몬스터만 쳐다보고 있었다. 하지만 나역시 이제 울온 짬밥을 제법 먹여 대강 상황을 눈치를 챌 수 있었다. 이쪽에서 인사를 했는데 불구하고 대답하지 않는다는 것은 역시 나쁜 짓을 하기로 맘을 먹고 있다는 증거였다. 그래서 난 옆에 있던 일리선배에게 "선배!! 공격 중지! 공격중지!! 옆에 있는 사람 아무래도 수상해. 가만히 있어봐!"라고 말했다. 그리고 우리둘은 공격을 멈춘채 어떤 짓을 하는지 가만히 쳐다봤다. 그때였다. 리치로드의 체력이 얼마안남았을 때 그 사람은 익스플로전+플레임 스트라이크 주문을 외우더니 리치로드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비명을 쓰러지는 리치로드. 잠시 뒤 그 사람은 우리가 다 잡아놓은 리치로드를 루팅하더니 다시 우리곁으로 되돌아왔다. 우리 둘은 어이가 없었지만 그냥 일단 참기로 했다. 다시 나는 리치로드 2마리와 본나이트, 머미 들을 유인해 블록 장소로 날아왔다. 그리고 다시 전투의 시작, 내가 리치로드에게 타겟팅이 되어 제물이 되면 바드인 일리선배는 서로 싸움을 붙였다. 그런데 옆에 있던 그 사람은 단 한번도 공격하지 않고 있다가 또다시 리치로드의 에너지가 떨어질 때 공격을 시작, 명성과 함께 돈을 가져갔다. 이건… 뭐, 한두번도 아니고 그 사람은 계속 우리를 따라다니며 얌체같은 짓을 했다. 일리선배와 나는 너무 화가 나 "뭐… 저런 자식이 다 있어!!"라며 누구라고 할 것없이 소리쳤다. 일리선배는 열이 받아서 "에라! 모르겠다"라며 루팅을 하러간 그대로 몬스터와 프로보케이션을(이때 프로보케이션을 건 사람은 그레이가 된다) 걸어버렸다. 그러자 그 사람은 꽁지빠지게 달아나 버렸고 우리 둘은 서로 마주보며 "이젠 다신 안그럴꺼야!"라고 말했다. 그러나 우리의 예상은 틀렸다. 잠시 뒤 다시 나타난 그 사람은 계속 우리곁을 얼쩡거리며 우리를 괴롭혔고 한번은 몬스터를 몰고오는 나에게 '월 오브 스톤' 주문을 내가 달려가는 길을 막기도 해 나를 위험에 빠뜨리기도 했다. 그 사람은 도대체 무엇이 불만인지 모르겠지만 우리가 트린식을 떠나지 않는 이상은 그 사람과의 언짢은 대면을 계속해야만 했고 결국 우리 둘은 트린식 사냥을 그만두고 되돌아야 했고 하루종일 기분이 잡쳐있어야만 했다. 바로 이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페임 루터인데 페임 루터는 남이 다 잡아놓은 몬스터를 마지막에 공격해 쓰러뜨리면서 얻게 되는 명성을 빼앗는 얌체같은 사람들이었다. 특히 최근는 트린식은 리치로드가 던져주는 명성치를 얻기 위해 상대방이 다 잡아 놓은 리치로드를 마지막에 공격해 '명성'만을 빼앗는 페임 루터가 들끓는다고 했다. 하지만 아무리 명성이 좋으면 무얼하랴!! 본래의 성격이 그렇지 못한 것을…. 정말 이 사람들에게 한마디 해주고 싶다. 게임을 하기전에 먼저 사람이 되라고….




written by (kjsprl)
2002-01-25 12:5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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