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애독자 엽서를 통해 새로운 길드원을 맞아들였는데 캐릭터의 이름은 'park'이었다. 하지만 이름을 부르기가 힘들고 나이도 나보다 어려 닉네임인 엔젤로 통하고 있다. 그런데 이녀석은 울온을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아 어떻게 전투를 하는지 어떻게 몬스터를 잡는지조차 모르는 말 그대로 뉴비였다. 하지만 인사성도 밝고 싹싹하기까지 해 내가 가끔 데리고 다니며 전투하는 방법을 가르쳐줬다. 한번은 엔젤이 "류형! 우리 던전가자!"라고 해서 난 "그래! 그럼 어디로 갈까? 디싯트?"라고 말하자 "디싯트는 너무 무서워서 싫어, 형! 더 쉬운데로 가자"라고 했다. 그래서 난 "그럼, 롱으로 가자! 롱이 제일 쉬우니깐 너도 쉽게 전투할 수 있을 거야"라며 '엔젤'을 데리고 롱으로 갔다. 롱에 도착한 나는 엔젤에게 가장 기초적인 전투방법을 가르쳐줬다. "블럭은 이런식으로 잡고 위험하면 힐과 붕대를 감아서 치료하는거야, 블록은 어쩌고 저쩌고…"라며 하나하나 가르쳐 주자 엔젤은 하나둘씩 따라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내가 엔젤에게 블록하는 방법을 가르쳐준다고 벽을 도는 순간 잘못해 롱의 오우거방으로 텔레포트되는 장소에 잘못 들어오게 되었다. 초보인 엔젤에게는 너무나 버거운 장소이므로 난 아알씨에서 "엔젤!! 들어오면 안돼!!"라고 말했지만 내 뒤를 졸졸 따라오던 엔젤은 무작정 나를 따라 들어왔다. 난 그때 엔젤을 막는답시고 다시 왔던대로 되돌아 버려 우리는 길이 엇갈리게 되었다. 난 엔젤에게 "엔젤! 어디냐!"라고 묻자 엔젤의 말 "형! 나 죽었어 --"라고 했다. 들어간지 채 1분도 되지않은 시각이었다. 어이가 없어서 "얌마!! 무작정 날 따라오면 어케해?"라고 말하자 "난 형이 있는 줄 알았지 --"라고 말했다.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나올뿐이었다. 이 엔젤을 보니 절로 옛날 생각이 떠올랐다. 레슈에서 아무것도 모른채 전사를 키웠던 생각이 떠올랐다. 붕대를 어떻게 감는 줄도 몰랐고 아나토미를 올린다고 3달이나 걸렸던 그 시절. 가끔 싱이 농담으로 "류형, 그때 생각나? 형 레슈에 있을 때 매크로를 몰라서 아나토미를 마우스로만 해서 한때 우리가 형을 '철의 손가락'이라고도 불러줬잖아. 캬하하하!!"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랬다. 난 처음 뉴비시절 아무것도 몰랐다. 매크로가 무엇인지 전투는 어떻게 하는지, 마법이 무엇인지도 몰랐지만 항상 내곁에는 공간이나 싱, 그리고 어스, 앤션트, 프시케, 에르타이, 엔젤, 가스터와 같은 친동생 이상의 길드원들이 있e?즐거웠다. 이래서 울온은 게임을 즐기는 재미보다도 사람을 사귀는 재미가 더 있는 게임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