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씩 나는 나 자신을 향해 질문을 한다. 만약 이 시간 하나님 앞에 기도하고 싶은 간절한 소원이 있다면 너는 무엇이 있겠니? 이렇게 반문을 하며 그분을 향해 아뢴다. 주님 , 주께서 만약 제게 무엇이 제일 필요하냐고 묻는다면 ‘ 저는 이런 문제가 해결되었으면 좋겠어요.’ 하며 대답한다.
이러다가 몇 해 전의 일이였다 . 지금까지 살아옴에 있어 만약 주님께서 속히 재림하신다고 한다면 나는 무엇을 제일 많이 후회하고 안타까워할까 ? 라는 생각이 들었다 . 그러고 보니 나는 기억 속에 까마득히 묻혀 있는 한 아이가 살포시 떠올라 왔다 . 그 아이는 건강한 사고와 사려 깊고 첫마디가 조국을 참으로 사랑한다고 눈물까지 훔치던 아이였다.
거슬려 올라가자면 나는 학교방학을 이용하여 반 친구와 함께 울릉도 여행을 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여객선에 몸을 맡기고 여름의 빗소리를 들으며 난간에 기댄 채 무엇인가 골똘히 생각을 하고 있을 때에 나의 지척에 소박해 보이는 한 아이가 팔짱을 끼고 먼 지평선을 한동안 응시하고 있는 호기심을 끄는 그런 아이였다 . 문경 00 에 산다는 그 아이와의 사귐은 마치 옛 선현을 만나 뵙는 듯 돌을 사랑하고 아끼고 찾아다니는 아이로 마치 내 속의 나를 만난 듯 색깔과 취향과 사고가 나와 비슷한 느낌이 들 정도로 서로가 좋은 친구가 되길 원했다 . 그리고 많은 해가 가는 동안 친구와의 우정은 계속 유지되어 대학을 졸업하고 곧 직장에서 몸담기까지 유지되었다.
그러나 어느 날, 00 에 다니는 그는 근무 중인 내게 전화로 ' 지금 네가 있는 근처까지 내려 왔다' 며 잠시 만나주길 원했고 그런 과정에서 나는 그 아이에게 야멸차게 대우했던 나의 문제로 더 이상의 연결이 되어 지지 못했다. 그런 후부터는 흐지부지 제대로 된 작별인사도 없이 헤어졌다. 헌데 그 아이가 다시 되살아나는 것이었다.
어디를 향해도 자연을 벗 삼아 자연을 돌 안에 함축시켜 삶을 닮은 듯한 수석을 찾아다니는 아이. 미소가 언제나 천진하고 순수함으로 편안했던 아이 . 나는 어쩌면 이성간의 감정을 뛰어 넘지 못하는 친구로 족함을 가졌던 문제가 있는 자였나 보다. 언젠가 나의 아빠에게 여쭤보았다. 이성간의 친구는 가능하냐고 ? 그러나 아버지는 내게 부정의 표현이 더 강한 쪽으로 답변을 주셨다 .
" 남녀간의 우정은 아마도 어렵지 않겠니 ? " 그렇게 힘든 것일까 ? 글쎄…….
어찌하든 나는 그렇게 헤어지고 말았다. 한 가지 알고 있다면 우리가 청년과 중년의 세대를 걸어가고 있어도 언제나 변함없고 순수한 감정으로 친구로 향한 마음은 지금도 변함이 없으리라는 것과 언젠가 한번만은 서로가 살아가는 당당한 모습을 보여 주자는 서로의 말을 기억하고 있다.
그런 아이가 내게 강한 비수처럼 만나야 할 시기가 되었다는 생각을 한 것이다 . 그 아이와 종교적인 이야기를 했을 때. ( 그 당시 나는 아직 하나님을 제대로 만나지 못했을 때였다 . ) 그는 ' 고교시절 운동장 철봉대에서 놀고 있을 때 문득 자기 눈에 하늘에서 오색찬란한 빛을 한동안 보았었노라 ' 고 그러나 그는 냉담한 상태라고 하며 “ 달고 오묘한 그 말씀 ” 이라는 찬송을 좋아 한다고 했었다 .
헌데, 지금의 그 아이는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을 까 ? 그는 주님을 개인적인 구세주로 만났을 까 ?
만약, 하늘의 주인이 그 이름을 부른다면 그의 영혼은 어디로 갈 것인가 ? 이 생각이 미치자 곧 나의 마음은 급한 회오리바람처럼 그 아이를 만나고자 했다. 언젠가 질문중에 수많은 세월이 흐른 후에도 우리가 친구처럼 만날 수 있느냐 ? 는 서로에게 힘주어 " 당연히 그럴 수 있다 " 고 했던 그 만큼 신뢰하고 있는 서로였고 그 만큼 건강한 정신과 육체와 영혼을 소유한 그 아이의 지금의 모습을 보고 싶었다.
그 아이의 영혼이 무엇보다 제일 궁금하였다 . 그 당시 그와의 만남 끄트머리에는 00 에 취직되어 있었다는 말을 상기하고 큰 마음을 먹고 전화를 찾아 넣었다. 한번은 만날 수 있다는 미래의 그 말을 상기시키며. 대 여섯 번의 연결고리가 이어진 지루하고 염려되고 순간의 후회와 망설임의 순간의 시간이 소요된 후 그제야 그 아이와 연결되었다 .
그 오래 전 , 그의 명랑하고 맑았던 그 목소리가 전화기를 타고 흘러 나왔다 .
이른 아침 회의가 막 끝나고 그의 비서 아가씨가 그의 의사를 타진 한 후 내게 연결 된 것이다. 그 목소리는 미소가 가득담긴 해맑은 목소리로 오랜 세월을 타고 흘러간 중에도 전혀 불편감이 없는 , 머뭇거렸을 내 마음을 한칼로 깊은 정적을 베어 버리듯 다시금 순수한 감정이 되살아나는 그 목소리였다 . 그 아이에게 구차한 변명이 필요 없을 상쾌하고 밝은 ......
그 아이는 둘째 주 토요일이 “놀토 ” 랜다 .그날이 시간이 있다고 했다.
아뿔싸, 그 날은 생활 체육대회 행사로 탁구대회를 나가야 하는 날인데……. 틈틈이 탁구를 배우며 운동 삼아하고 있는 그 곳에서 대회에 한 번 나가보라고 코치에게 권유받아 이미 약속을 해 놓았던 날인데…….
망설임과 고민을 하다가 결국 대회에 나의 불참을 죄송스레 전하고 그날의 오전에 낯 선 00 터미널에서 만나기로 했다.
그날 남편이 이른 아침에 말한다. “ 오늘 탁구대회에 가는 날이겠네” " 잘 다녀와 "
*** 그 아이와 아주 오랜 세월이 지난 후 만남을 위해 나는 그에게 줄 내가 하나님을 향해 더 가까이 나가게 된 종교 서적 한 권을 준비했다 . 또한 그와 이야기할 내용도 조금은 정리해 놓으며 낯 선 지방의 버스 터미널에서 만나기로 했다. 버스 터미널 앞뒤가 분간 안 되게 넓은 지하 통로를 헤매다 길가로 나오니 저만치 그 아이가 한 눈에 들어 왔다 .
얼마나 반가운지 서로가 약속한듯 한껏 웃으며 악수하며 짧은 hug 를 했다. 그동안의 수많은 세월을 함축시켜 표현 된 아름다운 우정이라고 나는 그 웃음의 의미를 생각해 보았다 .
이미 내 나이와 같은 그는 처음 만난 그 때처럼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수수한 옷차림으로 서울서 한 걸음에 버스를 타고 왔단다.
그 아이와 자연스레 푸르름이 흘러넘치는 주변의 아름다운 자연의 색깔로 수놓은 정갈한 산사의 길로 걸어가고자 했다.
자연 속에 어우러진 그 아이와의 만남이 늘 그랬던 것처럼 그 아이는 그동안 그에게 다가왔던 수많은 이야기들을 늘어 놓았다 . 그 아이의 부모님 소식과 아울러 사업의 실패, 졸업 후의 직장의 삶과 후배와의 결혼 그리고 조국애를 자녀들에게 심어 주는 삶
그리고 그는 내게 앞으로의 삶의 비전을 말해 주었던 대로 그는 사회에 나간 이후 지금까지 그늘진 곳에서 힘겹게 살아가는 아이들에게 야학의 뿌리를 내리고 심어가고 키워가며 튼튼한 성장의 길을 갈 수 있도록 아낌없이 그들의 무리들과 자신을 쏟아 내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었다. 또한 틈틈이 돌을 만나러 자연 속으로 들어가는 그의 삶의 한 뿌리에 나의 가슴엔 뿌듯한 기쁨과 나에겐 참으로 귀한 한 친구가 있었고 지금도 기억에 담겨 있는 아이임을 재확인하였다 .
천천히 주위의 아름다움에 시선을 주며 신선한 가을의 낙엽의 냄새를 들이키며 걷고 식사하고 흔들림 없는 가을의 호수를 한동안 바위에 걸터앉아 침묵조차도 편함으로 있는 서로의 우정에 나는 신께 감사를 드렸다 . 나는 현재의 삶속에 주님의 색체가 농후한 나를 기꺼이 그에게 자연스레 전해 주었다.
그의 입술을 통해 뚜렷한 신에 대한 고백은 없었으나 이미 그의 삶에 그 누구도 쉽게 기꺼이 따라가지 못하는 고귀한 일을 이 사회에 잔잔히 뿌리고 있었다. 불쌍하고 힘없는 무리들과 함께하는 더불어 살아가고 나누는 그의 삶은 오히려 나를 민망케 했다.
입술만 살아 있는 자들보다 그저 옆에서 지켜만 보아도 훈훈한 배움으로 남아 있을 그에게 나는 오히려 자신을 바라보는 계기가 되었다 . 이른 아침부터 저녁까지 마치 몇 십 년을 함축한 하루를 그 아이의 지난 삶을 보듯이 내 가슴엔 그의 앞길 역시 이런 값진 삶을 이웃과 더불어 살아갈 것에 나는 영원한 미소를 보낼 나의 친구임을 알았다 .
그 아이가 웃으며 말을 했다 . " 00 야 ! 너 참 아름답구나 ! 나는 너를 만나기 전 약간 근심도 했지 . 행여, 네 모습이 50대를 향해 가는 둔탁한 몸짓으로 겉치장으로 두루 감싼 너의 모습이면 어쩌나 하는 …… "
" 그러나 명랑하고 쾌활하며 밝은 그 옛 모습을 보듯이 당당하고 자신 만만해 보이는 역시 너는 멋 있는 아이야 ! 하하~ '
저녁노을이 뉘였넘어 가는 길에 서로가 헤어질 시간임을 알았다. 그가 내게 책 한권을 내민다. 나의 지금까지 모토가 되어 준책이라며……. “ 도덕경 ” 을 선물로 주었다 . 어느 부분은 줄줄 외우듯 내게 의미까지 부연 설명해 줄 정도로 그는 그의 거룩한 삶의 행위가 그 책에서 흘러나온 것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 나 역시 그 아일 만나던 날 , “ 너는 내 것이라” 는 책 한권을 주었다. 저자는 대전고, 서울의대 그리고 의사고시까지도 수석으로 졸업한 원종수권사님의 책이었다. 나의 신앙을 한 단계 높이 도약 해 주던 ,
어찌하든 그 역시 하나님의 백성으로 선택받고 부름 받아 어느 곳에서든 맡은 일에 충실하길 간절히 바람하며 우리는 각자의 길을 열심으로 , 최선을 다해 달려가고 있는 우리의 현 모습은 건강한 정신과 육체와 맑은 영혼을 담은 자 임을 확인하고 헤어지는 작별의 악수를 하였다.
마치 서로가 전해야 할 그 모든 사명을 다 한자들처럼……. 집을 향해 가며 나는 차안에서 그 아이를 떠올리며 미소가득담고 하늘의 나의 아버지앞에 기도하기 시작했다.
나의 사랑하는 주님께서 그 가정을 향한 넘치는 사랑으로 채워 주지사 아름다운 행위가 주변을 훈훈하고 닮아가는 그렇게 되어 지길 원하며 또한 그 아이에게 메시지를 날렸다 . ‘ 너와 같은 멋진 아이가 내 친구라 너무 행복했다 ’ 고 .
그 아이와 나와는 다음날을 약속하지 않았다 , 지금까지도 , 나는 그 아이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삶을 말할 때 끝까지 경청해 준 그 아이에게 고마움을 느낀다. 물론 나 역시 그의 두루 섭렵한 듯이 느껴지는 경전을 토대로 한 지식인이 자연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며 행함으로 이 세상을 살아가는 그의 말을 다 귀담아 들었다 .
** .
집에 가까이 오며 남편에게 양심의 미안함이 마음에 남아 있었다. 그러나 그럴지라도.
오늘 그와의 만남의 이유가 예수그리스도를 제대로 전함이요 , 만약 예수님께서 속히 다시 심판의 주인으로 오신다해도 나의 마음은 편히 쉬었을 것이며 당연히 나는 그의 영혼을 향한 사랑의 외침을 했어야 적어도 후회가 없으리라는 결론으로 당당히 만난 것이다 . 나의 우선순위의 중요함은 무엇보다도 영혼에 두기 때문이다 .
기실 오늘은 며칠 전 남편에게 말한 대로 생활체육 탁구대회에 나가는 날인데…….
공교롭게도 약속을 연기 할 수 없는 뜻하지 않는 그 아이와의 만남의 날이 하필,
오늘 이였기에…….
주님 ! 오늘 하루는 그를 향해 전도하는 마음으로 출발하였고 주님의 은혜로 만났고 집으로 갑니다. 바라옵기는 주님 ! 제 입술로 남편에게 거짓말하지 않기를 원합니다. 제 개인의 이득과 이성의 감정에 이끌린 만남이 아님을 주님은 아십니다. 주께서 기뻐하시는 영혼의 일깨움을 전하기 위함입니다.
그리고 차안에서 나는 거울을 꺼내 들고 희미한 불빛아래서 얼굴을 쳐다보았다 . 헉 ! 아니 , 대체 이게 뭐야 ,
나는 자세히 거울 안에 있는 내 얼굴을 더 가까이 들이대었다.
아 ~ 하나님 , 도대체 이일을 어찌해야 하는 지 ?.
그러고 보니 , 이 기막힌 문제는 하루를 마감하며 진지한 그 아이와의 헤어짐을 위해 굳굳한 악수를 하려는 그 순간에 그 아이는 내게 사귄지 처음으로 작별의 입맞춤을 해도 되는지 물었다 .
헌데 , 아니, 이 녀석, 어쩌자고, 그것은 내 입가에 푸른 멍이 들어 있었다. 너무나 급한김에 화운데이션을 얼굴에 두들기며 립스틱을 진하게 해보았다. 허나 그 kiss mark 는 더욱 선명히 보여 지는 것처럼 느껴졌다.
오오~ 어쩌나 . 푸른 립스틱이여 ……. 있기라도 한다면…….
집으로 가며 나는 간절함으로 기도를 하였다.
아버지. 이럴 땐 제가 어떻게 해야 합니까 ? 생각지도 못한 , 상상치도 못할 , 그러나 내 앞엔 부인 할수 없는
기가 막힌 이 상황에 ……. 나는 집안에 들어서며 모든 상황을 주앞에 철저히 맡기기로 하였다 . 오늘 시작부터 헤어짐과 집에 오기까지 모든 것을 합력하여 선을 이루실 주님을 기대했다.
뻔뻔스러움으로 ……. 그러나 , 그저 하나님 앞에 맡기기로 했다. 어찌 할 수 없는 이 상황 , 황당한 ,
하나님의 말씀에 의지했다. 모든 것을 합력하여 선을 이루실 주님 ! 나의 즐거움과 쾌락을 위해 그 아이를 만남것이 아니라 나는 주님의 일을 하고 온 하나님의 용사라고 .
방안에 들어서는 순간 , 남편은 마침 누워서 TV를 시청하고 있었다. 방안에 오직 TV 의 불빛에 의지한 희미함 속에서 나를 반가이 맞아 주었다 . 남편은 나를 향하며 말을 했다.
" 그래 , 탁구시합은 잘 끝내고 즐겁게 놀다 왔는가!” 아니, 그 입술은 왜 그래 , 어디에 부딪쳤어 ?
그러면서 그는 말을 한다 . " 아마도 탁구공이 튀어서 입술에 세게 부딪쳐서 멍이 들었나봐 ”
** 나는 주님 앞에 오늘 한날을 끝까지 아름답게 하신 일을 감사드렸다. 이제는 , 내 마음은 더 이상 그 아이와의 순수함이 깨졌다고 마음의 자랑은 이제 할 수 없게 되었다 .
그래, 그렇다고 하자 . 그럴지라도 , 만약 속히 주께서 재림하신다면 ? 그렇다 해도 나는 그 아이에 대한 영혼의 두려움을 갖지 않을 것이다 . 무엇이 더 중요하겠는가 네게는 ......
향기 .
요한계시록 22장 10 절 - 13 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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