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1월 09일 (수) 22:26 세계일보
이명박 당선인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5년 전 노무현 당선인의 인수위와 여러 면에서 차별된다.
우선 부처 업무보고를 받는 방식부터가 다르다. 과거 노 당선인은 정치, 외교, 경제, 사회, 문화 등 분야별 부처 업무보고를 가급적 직접 챙겼다. 그 자리에서 주요 정책이나 핵심 공약과 관련된 정책을 놓고 부처 관계자들과 토론을 벌이기도 했다. 당시 당선인 대변인이었던 이낙연 의원(대통합민주신당)은 8일 “바쁜 일정에도 중요한 업무보고가 있으면 직접 참여해 관계자들과 토론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이에 비해 이 당선인은 ‘효율적이고 생산적인 업무보고가 돼야 한다’는 인수위 업무 방향만 제시한 채 이경숙 인수위원장에게 모든 것을 맡기고 사후 보고를 받는 식이다. 실제 이 당선인은 지난해 12월29일 첫 인수위 워크숍에 참석했을 뿐, 그 이후로는 아예 인수위 사무실 발길을 끊었다. 공무원들의 ‘눈도장 찍기’를 막기 위해서라도 특별한 이유가 생기지 않는 한 인수위를 방문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이 당선인 측의 설명이다.
업무보고 시간도 크게 줄었다. 노 당선인 인수위에선 아침에 시작된 업무보고가 저녁까지 이어지기 일쑤였으나, 이번 17대 인수위에선 각 부처 보고 시간이 2시간 안팎에 불과하다.
운영도 노무현 인수위는 공개형, 이명박 인수위는 비밀유지형이다.
노 당선인은 인수위 대변인을 통해 회의 내용을 브리핑하는 것과는 별도로 기자들에게 분과회의 과정을 공개했다. 인수위 논의 내용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그 과정에서 형성된 여론을 수렴하겠다는 취지에서였다.
반면 이 당선인 인수위는 취재진의 접근을 철저히 차단하고 있다. 이 당선인도 인수위 논의 사항이 사전에 언론에 유출될 경우 정보 제공자를 색출해 징계토록 지시하는 등 보안을 강조하고 있다. 확정되지 않은 정책이 사전에 보도되면 불필요한 논란을 일으켜 인수위 업무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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