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9일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가 서울시내 모 호텔에서 개최한 ‘국민대화합과 경제발전을 위한 특별기도회’에 참석했다.

^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9일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주최로 서울 장충동 엠베서더 호텔에서 열린 ‘국민대화합과 경제발전을 위한 기도회’에 참석, 기도를 올리고 있다.
/김정근기자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대선 승리 후 주일 예배를 포함, 3번째로 가진 ‘교회’와의 만남이었다. 한기총측은 당초 기도회 명칭을 ‘이당선인과 국가를 위한 특별기도회’로 하려고 했지만 비기독교인 등의 비판을 의식해 명칭을 바꿨다.
그러나 기도회에서는 ‘
이명박 찬양 대회’를 방불케 할 수준의 발언들을 쏟아내며 ‘
장로 대통령의 탄생’을 한목소리로 반겼다.
한기총 명예회장인 길자연 목사는 설교를 통해 “대통령 당선인을 배출한 것은 한국 기독교의 자랑”이라며 “예수 없는 삶이 예수 있는 삶으로 변화할 수 있도록 기대하겠다”고 말했다.
한기총 대표회장 이용규 목사도 인사말에서 “하나님께서 통치권을 강화시켜주시고 탁월한 지혜와 능력을 주시어 열강이 깜짝 놀라는 신화적 존재가 돼주시기를 바란다”며 “이명박 장로님의 은혜가 넘치시기를 바라며 모든 영광은 오직 하나님께만 돌린다”고 전했다. “나침반이 고장난듯 표류하던 이 시대의 준비된 지도자”라고 칭송하기도 했다.
한기총 총무를 맡고 있는 최희범 목사는 경과보고를 통해 “
대통령직을 수행함에 있어서 한국교회의 힘이 필요하시다면 언제든지 저희는 기꺼이 협력할 것이고 도와드릴 것이고 기도해드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무현 대통령과 ‘이명박 특검법’ 등과 관련한 발언도 나왔다.
지덕 목사는 축사에서 “게으른 자는 5년이 50년 같다고 말하지만 부지런한 자는 5년이 5개월처럼 빨리 지나간다”면서 최근 “임기 5년이 긴 것 같다”고 말했던 노무현 대통령을 겨냥했다.
이어 “
다가오는 BBK 문제는 아무것도 아니다. 바비큐밖에 안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당선인은 주최측으로부터 성경책과 꽃다발을 받은 뒤 “예수님이 이 땅에 오셔서 섬김을 받은 게 아니라 섬기는 마음으로 오셨듯이 국민에게 매우 낮은 자세로 임하겠다”며 “(저의) 부족한 점을 여러분의 기도로 채워주시면 앞으로 5년을 조심성 있게 해나가겠다”고 화답했다.
또 “교회 장로로서 (잘못한다는) 지적을 받지 않도록 하겠다”며 “종교가 다른 사람들에게도 기독교 장로가 해서 잘했다는 평가를 받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당선인의 이날 기도회 참석에 대해 참모들은 “피해야 할 행사가 있다”며 만류했지만 이당선인은 “현재 신분은 대통령 신분과 달리 자유로운 면이 있다. 다른 종교 행사에도 참석하면 된다”며 참석을 강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당선인은 오는 16일 불교종단 신년교례회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선근형·박홍두기자 ssun@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