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합뉴스 2008.01.11 20:12]
민주계 인사 총출동..李당선인도 참석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기자 = 김영삼(YS) 전 대통령이 11일(음력 12월4일)로 팔순을 맞았다.
한국 정치사에 한 획을 그은 그의 팔순 기념잔치는 성대했다.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팔순연에는 김 전 대통령을 따르며 청춘을 바쳤던 `민주계' 전.현직 각료와 정치인 6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특히 지난 대선에서 김 전 대통령이 지원한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참석해 축하의 뜻을 전했다. 김 전 대통령 내외는 이 당선인과 함께 밝은 얼굴로 입장하며 내빈들과 악수를 했다.
이홍구 이한동 정원식 전 국무총리와 최형우 전 내무장관, 윤관 전 대법원장, 신상우 전 국회부의장, 서청원 전 대표, 서석재 전 의원 등 한때 정계를 풍미한 인사들이 대거 모습을 보였다.
팔순연 준비는 김 전 대통령 비서실장 출신인 김수한.박관용 전 국회의장과 김덕룡 김무성 의원, 홍인길 전 총무수석이 맡았다. 이들 중 `막내'격인 김무성 의원은 행사 사회를 봤다.
김 전 대통령, 김대중(DJ) 전 대통령과 함께 이른바 `3김' 시대를 이끌었던 김종필(JP) 전 자민련 총재와 김운용 전
대한체육회장,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와 , 이방호 사무총장, 김형오 대통령직 인수위 부위원장, 박희태 정몽준 의원 등도 참석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인사말을 통해 "오늘의 저를 있게 한 것은 나와 함께 길을 걸어온 동지 여러분과 나와 함께 국정에 참여했던 동료
여러분들이었고, 저 깊은 독재의 암흑 속에서도 나를 지키고 키워준 이 나라 국민이었다"고 사례했다.
특히 김 전
대통령은 이 당선인에게 압도적 지지를 보내준 국민들에게 감사하다는 뜻을 전하며 "하늘이 이 나라를 돕고 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불안했던 10년이 가고 잃었던 길을 다시 찾아나서는 도정이 시작됐다. 늦었지만 다행"이라고도 했다.
김 전 대통령은 "나는 온몸으로 앞장 서 싸워서 이 나라 문민민주주의를 쟁취해냈다"며 "조국의 자유민주주의가 훼손되거나 위험을 맞이한다면 비록 늙은 몸이지만 떨쳐일어나 싸우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이 당선인은 축사를 통해 "김 전 대통령이 솔직히 팔순까지 사신 줄 몰랐다. 꼿꼿한 허리와 당당한 젊은 목소리, 거침없는
촌철살인의 말씀을 하는 것을 보면서 팔순이 되신 것에 깜짝 놀랐다"면서 "민주화 과정에서 누구도 범할 수 없는 큰 족적을
남겼다"고 평가했다.
이 당선인은 김 전 대통령에 대해 "정말 잘 생기셨다. 영화배우가 돼도 충분히 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해 좌중을 웃겼고, 김 전 대통령 내외가 120세까지 건강을 유지해 이 같은 모임이 또 열리기를 기원하며
"120세까지면 나는 (모임에) 참여할 수 있을 지 모르겠다"고 말한 대목에서는 박장대소가 터졌다.
김수한 전
국회의장은 축사에서 "갖은 탄압을 당했지만 각하의 불굴의 의지와 불꽃같은 신념은 그들도 꺾을 수 없었다"고 했고, 김덕룡 의원은
김 전 대통령이 평소 측근들에게 "`오야붕'(우두머리의 일본말) 은 받는 사람이 아니라 주는 사람"이라는 말을 자주 했다고
전했다.
김종필 전 총재는 "중국에서 160세가 천수이고 80세가 반수인데, 김영삼 대통 령 내외분이 이제 겨우 반을 사셨으니 천수를, 160세를 다 하도록 우리 축원드리자"고 건배를 제의했다.
강재섭 대표는 건배사에서 "한 말씀 할 때마다 정곡을 찔렀지만 내 가슴에 제일 남는 말씀은 `굶으면 죽는데이~'였다"면서
"광화문에 드러누울 수는 있어도 단식은 안 한다. 대통령 각하의 가르침을 잘 실천하려고 앞으로도 잘 먹으면서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건배사도 `위하야(野)'가 아닌 `위하여(與)'로 했다.
leslie@yna.co.kr(끝) 주소창에 '속보'치고 연합뉴스 속보 바로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