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조선일보의 김대중 칼럼을 보고 김대중이라는 사람이 참으로 심각한 착각을 하고 있음을 본다. 다음은 그의 칼럼 중 결론 부분이다.
"가수 박진영씨를 보라. 그가 언어에 발이 묶여 한국을 벗어나지 못했다면 그의 재능과 끼는 지금 어디쯤에 묻혀 있을까? 그가 뉴욕으로 나가 세계인들의 음악과 교류할 수 있었기에 그는 한국의 대중음악을 업그레이드하는 데 기여하고 있는 것이다. 음악적으로 누가 낫다든가 하는 비교를 하자는 게 절대 아니다. '박진영'으로 갈 것인가 아니면 '신해철'로 갈 것인가. 이것이 이 나라 모든 어버이들이 선택할 문제이며 동시에 한국이 선택할 길이다. "
신해철이라는 가수가 방송에서 차기정부의 영어교육정책에 대해 신랄한 비난을 한 것을 보고, 나름 영어교육의 중요성을 피력하기 위해 박진영이라는 가수를 빗대어 우열을 비교하고 싶었던 것 같고, 마침 두 가수의 현재의 상황이 그러한 비유에 잘 어울린다고 판단한 것 같다.
김대중씨는 아마도, 박진영이 미국으로 진출할 수 있게 된 것에 그의 영어 능력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 모양이다. 반대로 신해철은 영어의 중요성을 모르기에 미국에도 진출하지 못 한 무능력한 가수로 인식한 것 같다. 참으로 커다란 착각이 아닐 수 없다.
일단, 박진영이 미국에서 활동하게 된 직접적 동기는 그의 음악적 성향이다. 그는 철저히 미국적음악, 그중에서도 흑인음악을 하겠다고 천명하고 미국으로 건너간 사람이다. 한국의 음악을 미국에 판 것도 아니고 한국문화를 미국에서 알린 것 도 아니다. 그저, 미국에서 미국음악을 하기위해 미국으로 간 한국사람일 뿐인 것이다. 즉, 완전히 미국음악에 동화되겠다고 작정하고 그의 시간의 대부분을 미국에서 보내고 있는 사람이라는 말이다. 그 것은 언어능력으로 논할 문제가 전혀 아니다. 다시 말하자면, 그의 영어능력 덕에 미국에 진출한 것이 아니라, 미국에서 생활하기 위해 필요한 영어를 쓰고있을 뿐이다.
김대중씨의 대중음악 시스템에 대한 몰이해는 어느정도 이해할 수 있다.그러나, 언어능력의 차이가 또는, 영어능력의 중요성을 인지하느냐 아니냐의 구별이 음악적으로나 개인적으로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 요소가 된다는 주장은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억지논리이다.
더구나 국가의 이미지나 국익과는 더더욱 상관이 없다.
미국으로의 진출이 음악적으로나 개인적인 성공이라는 생각
자체가 말이 안된다는 것이다.
지금도 미국의 음악을 배우겠다는 많은 한국사람들이 미국에서 생활하고 있다. 물론 그들의 영어 능력이 박진영보다 더 좋을 수도있고 아닐 수도 있다. 문제는 그렇게 배운 거의 모든 한국 음악가(대중음악)들이 미국은 고사하고 한국에서 조차 성공하지 못하는 예가 더 많다는 것이다. 즉, 그들의 성패에 영어는 아무런 역할도 하지 못했다는 말이다.
물론, 토종 한국사람인 박진영이 미국에서 미국음악으로 미국사람들로 부터 인정을 받는다는 것은 기분 좋은 일임엔 틀림이 없다. 그러나 그것은 음악적 재능과 성향의 문제이고 투자의 문제이지 결코 언어능력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박진영이 미국에서 성공시키겠다고 데려간 비는 미국에서 처절한 실패를 보았다. 오히려 한국에 기반을 둔 한류스타로서 비영어권인 아시아에서 한국말로 인사할 때 큰 환호를 받으며 그나마 인정을 받고있는 실정이다.
김덕수의 사물놀이가, 세계 최고라고 인정 받는 비보이들이, 공연예술의 지평을 열고 세계에서 인정받는 난타의 성공에서 영어능력이 중요한 요인이었다는 고백을 들어 본 적이 전혀없다.
우리의 상황이 영어를 필요로 하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그것은 소통의 수단이라는 부수적인 역할이지 절대 개인 또는 국가의 능력 또는 성공의 요소라는 착각은 하지 말아야 한다.
진정한 세계화는 세계의 무대로 나가겠다는 글로발화된 마인드이다.
글로발화 된 마인드를 가지려면, 영어능력이 뒷바침이 되어야 세계화된 우월한 자질과 능력을 펼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김대중씨와 같은 마인드 부터 버려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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