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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1면 펌사진, 중국 네티즌에 낚이다!

 
2008년 02월 14일 (목) 14:57   도깨비뉴스
이 사진을 1면에 소개하며 중앙일보는
중국의 포털에 네티즌이 올린 사진을 자세히 취재하지 않고,
'폭설 때문에'라는 짐작만으로 1면에 실은 것으로 추측된다


2월 14일 중앙일보 1면을 촬영한 사진이다. 오른쪽에 온통 얼음이 꽁꽁 얼어있는 길의 사진이 삽입되어 있다. 사진 설명에는 "중국 후난 지역에 내린 폭설이 얼어붙은 모습이다. 길가에 주차된 차량들은 얼음조각이 됐고, 나뭇가지에는 호수에서 날린 물기가 얼어붙어 칼날 같은 얼음 잎을 달고 있다"고 적혀있다.
- 美 뉴저지 `투모로우`의 전조인가?

이어서 신문은 "중국의 폭설이 얼마나 심각했는지를 보여주는 장면이다"고 강조했다. 중앙일보의 설명처럼 사진은 마치 2004년에 개봉했던 영화 '투모로우'의 한 장면을 보는 듯 매서운 추위가 연상된다.

그러나 이 사진은 중국에서 올해 초에 찍은 것이 아니다. 약 2년 전인 2005년 1월 26일 스위스 제네바 인근 레만호에서 촬영한 것이다. 이 사진은 도깨비뉴스의 2005년 12월 '美 뉴저지 투모로우의 전조인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미 네티즌들에게 알려진 바 있다.

당시 도깨비뉴스는 미국 뉴저지에 거주한다는 '카파푸마'님이 직접 촬영한 것이라며 웃긴대학에 올린 '꽁꽁 언 도시' 사진을 그와 협의해 소개했다. 그러나 독자들에 의해 이 사진이 1월 26일 스위스 제네바 인근 레만호에서 촬영한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기사를 정정해서 다시 소개했다.

해외 웹사이트인 스카이앤드서미트( //www.skyandsummit.com/Glacegeneve/index.html )에는 위 사진과 함께 여러 사진을 소개하며 "1월 26일 지역 기상예보는 스위스에 큰 추위가 닥칠 것이라고 예보했다. 곧 호수 주변이 얼음으로 뒤덮혔으며 110km/h에 달하는 강풍이 불어 사람들은 산책할 엄두도 못 낼 정도였다"라고 간단히 설명되어 있었다.

이 사진을 1면에 소개하며 중앙일보는 �
2월 14일 낮 중국의 검색 포털사이트 '바이두닷컴'을 출처로 표기했다.
즉 중국의 포털에 네티즌이 올린 사진을 자세히 취재하지 않고,
'폭설 때문에'라는 짐작만으로 1면에 실은 것으로 추측된다.


이 일은 이미 베스티즈 등의 국내 인터넷 사이트에 알려진 상태다.
네티즌들은 "한국의 대표하는 일간지인 중앙일보가 어떻게 1면에 확인도 하지 않고 사진을 실을 수가 있느냐"며 비난했다.

한편, 중앙일보측은 "현재 그 일에 대해 답변을 해 줄 사람이 없다. 담당자가 오면 연락을 하겠다"며 답변을 미룬 상태다.

도깨비뉴스 강지용 기자 youngkang21@dkbnews.com

::: ::: ::: 관련 기사
‘짝퉁 제보’에 속은 것일까, 언론이 기초적 확인도 없이 무책임한 보도를 한 것일까.
<중앙일보>가 1면에 대형 오보사진을 실어 화제다.
중앙일보는 14일치 1면에 ‘올해 초 중국의 폭설 현장’이라며, 폭설로 얼어붙은 중국 후난지역의 사진을 실었다.

» 중앙일보14일치 PDF. 중앙일보는 이 사진에 대해 "1월 중순부터 2월 초까지 중국의 구이저우, 후난, 후베이, 안후이, 장시, 광시, 충칭, 광둥, 티베트, 상하이 등 20개 지역에 폭설이 내렸다. 중국 후난 지역에 내린 폭설이 얼어붙은 모습이다. 길가에 주차된 차량들은 얼음조각이 됐고, 나뭇가지에는 호수에서 날린 물기가 얼어붙어 칼날 같은 얼음 잎을 달고 있다. 중국의 폭설이 얼마나 심각했는지를 보여주는 장면이다. baidu.com" 이라는 설명을 달았다.

하지만 이 사진은 중앙일보가 사진설명에서 밝힌 것과 전혀 다른 것으로 14일 밝혀졌다. 누리꾼들은 중앙일보 사진에 대해 이 사진이 2008년 중국 사진이 아니며, 이미 지난 2005년에 사진의 출처를 놓고 인터넷에서 한바탕 논란이 벌어진 유명사진이라는 사실을 지적했다.
실제로 이 사진과 관련한 논쟁은 <도깨비뉴스>가 2005년 12월 보도한 바 있다.
중앙일보는 2월 14일 1면 머릿 기사에 ‘꽁꽁 언 중국’ 이란 제목으로 옆 호수로부터 자동차에 날아온 물기가 얼어서 덮여 있는 사진을 게재했다. 1면 윗부분 3단 크기였다. 기사는 “1월 중순부터 2월 초까지 중국의 후난 지역에 내린 폭설로 얼어 붙은 사진”이라는 설명과 함께 “중국의 폭설이 얼마나 심각했는지 보여준다”고 써 있다. 하지만 중국 후난 지역 어디인지, 누가 몇일에 찍었는지는 전혀 밝히지 않았다. 사진의 출처를 ‘중국 baidu.com’이라고 밝혔을 따름이다.

하지만 누리꾼들이 고발한 대로, 이 사진은 중앙일보가 ‘보도’한 것처럼 2008년 초 중국의 사진이 아니다.
이 사진은 도깨비뉴스가 출처 논란에 대해 “2005년 1월 스위스 제네바 인근 레만호에서 촬영한 사진으로 보인다”고 보도하며 영화 <투모로우>의 한 장면을 연상하는 풍경으로 같은 해 12월 소개한 바 있음이 확인됐다.

실제 이 사진과 함께 찍힌 사진들은 해외 웹사이트 스카이 서밋(//www.skyandsummit.com/Glacegeneve/index.html) 에 지금도 게재돼 있으며 폭설로 인해 온 세상이 얼음으로 뒤덮인 것 같은 스위스 제네바의 풍경을 담은 사진 31장이 이 사이트에 더 게재돼 있다. 이 사이트엔 “2005년 1월 26일 강한 추위가 스위스에 닥칠 것이란 기상 예보가 나간 후, 호수 주변에 거대한 얼음층이 생겼다. 현장엔 시속 110km 에 달하는 바람이 불었다. 온도를 추측해보라” 라는 설명과 함께 사진이 실려 있어 이 사진들이 스위스 제네바 호숫가에서 찍힌 것임을 알 수 있다. 웹사이트 쪽은 사진의 저작권자인 Pierre-Alain 감사를 표하고 있다.

» 2005년 1월 26일 스위스 제네바에 추운 날씨가 계속돼 주변이 온통 얼음으로 덮여 있는 모습. 중앙일보에 실린 사진과 다른 각도의 사진이다. (출처 //www.skyandsummit.com)
중앙일보에서 신문에 게재한 사진은 이 사이트에 올려져 있던 32개의 사진중 1개이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일까.

<중앙일보>ㄱ 사진부장은 14일 오후 “우리도 속았다. 중국에 있는 어떤 취재원이 보내준 것이다. 중국에 워낙 가짜가 많아 이곳저곳 출처를 확인해 봤는데 확인이 안됐다”고 해명했으나 “사진을 보내준 취재원은 밝힐 수 없다” 며 어떤 경로로 수집된 것인 지 자세한 경위는 알려주지 않았다. ㄱ 부장은 “15일치로 정정기사를 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 2005년 1월 26일 스위스 제네바에 추운 날씨가 계속돼 주변이 온통 얼음으로 덮여 있는 모습. 중앙일보가 1면에 실은 사진의 원본으로 보인다. (출처 //www.skyandsummit.com)
중앙일보쪽은 ‘중국쪽 취재원에 속았다’고 해명하지만 일반적으로 여러 단계의 게이트키핑을 거치는 종합일간지 사진, 그것도 1면 단독 사진기사가 이러한 ‘오보’를 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일간지 1면에 실리는 중요한 사진 기사가 저작권자는 물론 몇일 어디에서 찍은 사진인지를 전혀 밝히지 않은 것은 매우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김정배 언론개혁시민연대 실장은 “돈을 지불하지 않고 기사를 복사할 때도 명확하게 출처와 저작권자를 밝히는 것이 저작권법의 원칙이다”라며 “국내 중견 언론사가 저작권자 표기도 하지 않고 사진을 무단사용한 것은 문제다” 라고 꼬집었다.

누리꾼은 ‘어처구니 없다’는 반응이다.
누리꾼 HJC 는 “중앙일보가 사진 출처라고 밝힌 baidu.com 은 구글과 같은 중국의 검색사이트일 뿐인데 출처를 검색사이트라고 밝히는 신문이 어딨냐”며 지적했다. 누리꾼 바람처럼은 “조금만 인터넷을 살펴봐도 예전에 화제가 된 사진인 것을 알텐데”라고 말했다.

<한겨레> 온라인뉴스팀 허재현 기자 catalunia@hani.co.kr

치세
2008-02-14 19:14:14
2453 번 읽음
  총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1. ummoftgo '08.2.15 8:54 PM 신고
    1면의 내용을...
    돈을 많이 벌어서 배가 부른가보네요. 놀면서 일해도 돈이 모이니까 저런 거겠죠.
    언론사들의 막가는 행위에 대해서는 이미 예전부터 익히 알려져 있었죠. 물론,
    구성원들 전부가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결국 포장은 구성원이 아닌 사이니....
    쯧... ↓댓글에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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