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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내 맘대로 정해보는 생필품 50개

 
정말 맞는 말이겠대요
기호태 (quixote80) //hantoma.hani.co.kr/board/ht_politics:001216/237195
2MB네 청와대에서 '52개 생활필수품목'을 확정해서 발표했다. 2MB가 지나가는 말로 한번 떠들어본 50개 리스트가 현실이 된 것이다. 눈앞에 선하게 보인다. 아무 근거도 없는 '50개'를 채우기 위해 머리를 쥐어짜는 일선 공무원들의 모습이... 이런게 바로 2MB가 말하는 공무원 조직의 효율성이고 창의성이다. (웃음) 물가는 희생해도 성장을 우선하겠다더니, 총선이 다가오니까 급하긴 급했던 모양이다. 일단 리스트를 한번 보자.
52.jpg
대체 무슨 기준으로 선정한 것인지 알 길이 없다. 어떤 품목은 엄청나게 세분화되어 기재된 반면 '바지' 같은 품목은 왜 들어갔는지도 모르겠지만 범위 자체도 지나치게 포괄적이다. 게다가 일부 품목은 기준에 따라 '필수품'이라기보다는 '사치품'으로 볼 소지도 있어 보인다. 특히 50개를 간신히 채워넣고 난 뒤 뒤늦게 '휴대전화 통화료' 누락을 발견하고 끼워넣은 -그래서 총 개수는 52개다- 일선 공무원들의 노고도 느껴진다. 생리대를 북한말인 '위생대'로 기재한 대목에서는 이 리스트가 일부분은 북한의 계획경제 문서를 표절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도 불러 일으킨다. 따지고 보면 이런 식의 리스트 자체가 저들이 그렇게도 증오하는 공산주의 국가에서 잘하는 짓이 아니던가.

그렇다면 어떻게 가격을 잡겠다는 것일까. 보도에 따르면 "직접적인 가격규제는 하지 않"는다고 한다. 대신 "할당관세 인하, 유통구조 개선, 시장경쟁 촉진을 통해 가격안정을 꾀한다는 계획이다"이며 "정부의 비축물자 방출을 확대하고 적극적 시장개방을 통해 수급안정을 도모할 것"이라고 한다. 가히 형용모순의 극치이며, 2MB네 정부가 정신병적 분열증을 앓고 있지 않은지 의심하게 하는 대목이다. "가격규제는 하지 않지만 가격안정을 꾀한다"니, 이거 어디서 많이 듣던 표현 아닌가? 술은 마셨지만 음주운전은 아니다, 땅을 사랑할 뿐 투기는 아니다, 사랑을 나눴을 뿐 강간은 아니다... 로 이어지는 우스개 시리즈가 떠오른다. 

'시장경쟁'을 통해 '가격안정'을 이룩하겠단다. '시장개방'을 통해 '수급안정'을 모도한다고 한다. 공산주의와 자본주의, 보호무역과 신자유주의가 아무런 개념 구분 없이 사정없이 충돌한다. 경제 전문가라는 인간들의 경제 개념이 그야말로 동네 보습학원 다니는 초등생만도 못한 수준이다. 정상적인 뇌구조를 가진 사람이라면 저 서로 모순되고 충돌하는 표현들이 하나의 정책에서 동시에 구현된다는 것은 투수가 자기가 공 던지고 타석에 가서 그 공을 치겠다는 것과 다름없는 쥐소리임을 알 것이다. 대체 저들의 두개골 속에는 뭐가 들어있는 걸까. 머리를 새우깡 봉지 속에 두고 온 것일까. 우리는 지금 초등 4학년 수준의 경제 개념도 갖추지 못한 자들이 국가 경제를 좌지우지하는 코미디를 구경하고 있는 셈이다.

일밤 '경제야 놀자'를 능가하는 이런 류의 경제교육 코미디를 두고, 네티즌들이 가만히 있을 리가 없다. 벌써부터 네티즌들은 저 리스트에 마땅히 포함되었어야 할 품목들, 또는 납득하기 힘든 품목들을 제시하며 마음껏 비웃고 있는 중이다. 사실 멍청하고 부지런한 대통령 밑에서 고생한 공무원들에게는 미안한 얘기지만, 저런 식의 리스트라면 아무나 만들 수 있다. 저기에는 아무런 합리적 선정 기준도, 엄밀하고 과학적인 분류 방법도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한번 개인적인 기준으로 선정한 생필품 50개 리스트를 만들어 보기로 했다. 내 기준에서 생필품이라고 여겨지는, 하지만 2MB네 리스트에는 포함되지 않은 생필품들이다. 원한다면 한번 여러분도 자신만의 리스트를 만들어 보기 바란다. 그러면 새삼 깨닫게 될 것이다. '50개'를 마치 '내 생애 최고의 음반 50선' 정하듯 한정하고 그걸 정책이라며 내놓는 2MB네 정부가 들어갈 곳이 청와대가 아니라 농심 과자공장임을. 

다음은 기호태's 50개 생활필수품목 명단이다.

1. 보리 - 이럴 때 보리 소비를 장려해야 한다. 괜히 쌀 생산 농민 힘들게 하지 말고, 이럴 때 보리 먹자.

2. 닭고기 - 쿠바에서는 어려울 때 닭 한 마디 가지고 5인 가족이 일주일을 먹었다.
구워먹고 끓여먹고 고아먹고... 때에 따라서는 비둘기 고기로 대체도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3. 콩 - 이럴 때 밥에 콩을 많이 넣어줘야 한다. 특히 전국 모든 교정시설에서는 재소자들에게 다시 '콩밥'을 먹여줄 필요가 있다.
모든게 5공 때도 돌아가는 마당에, 교정시설만 2000년대 식으로 생활할 수는 없는 일 아니겠는가.
돼지고기와 소고기 류는 콩으로 만든 고기로 대체 가능하다.

4. 참치 - 지금은 급식이 보편화되었지만, 한때 도시락에 참치캔 하나 딸려있지 않으면 혼자서 밥먹어야 했던 시절이 있었다.
참치캔에서 이물질 발견된 이럴 때 가격 동결로 침체된 참치캔 업체를 살려주는 비즈니스 후렌들리 정신이 필요하다.

5. 꽁치 - 참치와 같은 이유에서다. 꽁치 통조림 하나면 5인 가족이 두끼의 저녁을 해결하는 것도 가능하다.
특히 조림으로 만든 뒤 밥에다 비벼먹으면 다른 반찬의 추가적 소비도 막을 수 있다.

6. 골뱅이 - 가장 저렴하고 만만한 술안주. 골뱅이 무침에 왠 야채만 가득 들어있는 꼴은 볼 수 없다.

7. 요트 - 1가정 1요트 시대를 대비해서 미리 가격을 잡아놓아야 한다.

8. 양배추 - 나는 양배추 하나 씻어가지고 드레싱에 찍어 일주일간 아침식사 대용으로 먹은 적도 있다.
특히 20대 여성들의 체형 관리를 위해서도 이건 반드시 들어가야 할 생필품 항목이다.

9. 소금 - 소금을 뺀 것이 국민들 건강을 위한 2MB네의 배려인지는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싱거운 음식은 범죄라고 생각한다.
특히 소금 안 친 계란 후라이는 있을 수 없다.

10. 고춧가루 - 이 기회에 전국의 모든 라면에서는 '스프'를 빼고 가격을 동결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그러면 제품명은 신라면이 아니라 '신사리'가 되겠지...) 그리고 전국민이 각자 재량껏 고춧가루를 쳐서 먹는 거다.

11. 생강 - 우리 할머니는 이거 없으면 요리를 못 하신다.

12. 된장 - 우리 어머니는 된장찌개 없이는 식사를 못 하신다.

13. 짬뽕 - 모든 국민에게는 짜장과 짬뽕 중 선택할 권리가 주어져야 한다. 이건 인권의 문제다.

14. 단무지 - 모든 국민에게는 중국집에서 단무지를 먹을 권리가 있다. 이건 김밥집에서도 마찬가지다.

15. 양초 - 앞으로 전기요금 못 내서 전기 끊기는 집들 많을 게다. 그때를 대비해서 싸게 공급해 줘야 한다.
아마 위의 리스트에는 '촛불시위 가능성' 때문에 포함이 안 되었을 것이다.

16. 콤비콜라 - 조금만 더 있으면 코카콜라 값이 맥주값을 능가하게 될지도 모른다.
국산 콜라의 승리가 눈앞에 다가왔다. 이럴때 정부가 지원해 줘야 한다.

17. 오렌지, 아니 어륀지 - 이렇게 해야만 딸기잼과 마말레이드의 가격 불균형을 맞출 수 있다.

18. 수박 - 여름이 다가온다. 언제까지 사과에만 매달릴 거냐.

19. 해바라기씨 - 이광환 감독을 비롯해 수많은 야구인들은 이거 없이는 야구 못 한다. 우리 할머니도 즐겨 드신다.

20. 뿌셔뿌셔 - 막내동생이 요즘 '오징어 짬뽕' 면을 자꾸 뿌려먹는다.
겁나 비싼 라면인데... 뿌셔먹기 전용 라면을 보다 장려할 필요가 있다.

21. 생수 - 2MB는 수돗물을 즐겨 먹는 모양이지만, 나는 도저히 못하겠다. 너나 많이 드세요.

22. 쿠키류 - 대체 '스낵과자'를 생필품이라고 선정한 저의를 모르겠다. 노래방 쥐우깡 팔아주자는 심산인가?
나는 주로 초코칩 쿠키나 버터링 같은 과자를 즐겨먹는다.
시대가 달라진 만큼 마땅히 크래커나 쿠키류가 생필품으로 선정되어야 한다.

23. MLB 모자 - 길거리에 나가보라. 이게 왜 생필품인지 알 수 있을 테니까.

24. 티셔츠 - 2MB네 리스트대로 '바지'만 입고 길에 나갔다가는 여성단체에게 당장 고발당할지도 모른다.
최소한 교정시설에서도 범죄자에게 윗도리는 제공해주는 걸로 알고 있다. [추격자]에서 지영민도 갈아입을 티셔츠는 제공받았다.
말이 필요없다.

25. 팬티 - 팬티를 일주일에 한번 갈아입을 요량이 아니라면, 이게 생필품이라는데 이의를 제기할 이는 없을 것이다.

26. 치마 - 양성평등 차원에서 선정했다. '바지'만 넣는 것은 2MB의 양성평등 감수성이 한심한 수준임을 보여주는 것이다.

27. 콘돔 - 전국민 출산 장려운동 펼칠 생각이 아니라면, 마땅히 들어갔어야 한다.

28. 깔깔이 - 싸고, 편하고, 따뜻하다. 군에서만 입기에는 아까운 패션 소품이다.

29. 비누 - 여기가 북한처럼 보일지도 모르겠지만, 아무튼 생필품이다.
참고로 이산가족 상봉 당시 만난 친척 할머니는 북한 공산당 간부 아내로 호가호위하는 분인데,
선물로 천연비누 세트를 드렸더니 감격해 하셨다.

30. 치약 - 치약이 생필품에서 빠져서 좋은 사람은 치과의사들 뿐이다.

31. 캡틴큐 - 소주보다는 이편이 경제적이다. 이따금씩 한모금씩 홀짝홀짝. 소주와는 달리 안주도 필요치 않다.

32. 부탄가스 - 이제 가스요금 못 내서 가스 끊기는 집도 속출할 것이다.
부탄가스로 라면 끓이고 삼겹살 굽는 풍경을 자주 보게 될 것이다.

33. 탕수육 세트 - 선정 이유는 간단하다. 이걸 시킬 경우 군만두가 딸려 오는 경우가 종종 있다.
게다가 소스는 보관해 두면 나중에 다른 용도로도 사용 가능하다. 온 국민의 일용할 양식이다.

34. 택시요금 - 예전 우리 회사의 23살 짜리 여직원은 집이 회사에서 10분 거리인데도 매일아침 택시를 타고 출근했다.
또 내 친구 중에도 서강대에서 신촌까지 택시 타고 다니는 친구가 있다.
택시기사들 여론에 따르면 택시요금이 오르면 기사들로서는 오히려 손해가 막심하다고 한다. 마땅히 가격관리 들어가야 한다.

35. 자전거값 - 앞서 콘돔 항목과 상충되는 것 같지만, 자전거를 널리 타면 인구 증가를 막을 수 있다는 학설이 인정받고 있다.
조중동 신문사 입장에서도 자전거값 안정은 필수적이다.

36. 택배요금 - 택배요금이 500원 오를 때마다 인터넷에서 옷장사하는 내 친구의 머리털 한 움큼이 빠져나간다.
특히 옐로우X 그 자식들은 1500원으로 내려도 시원치 않을 것들이다.

37. 등록금 - 소 한마리 팔면 낼 수 있을 정도가 되어야 한다. 이건 2MB네 리스트의 '소고기값' 항목과 충돌하는 부분이다.

38. 댕기머리 샴푸 - 모든 샴푸류를 관리할 필요는 없다. 이거 하나면 장땡이다.
특히 흑채 사용자들에게는 이만한 희소식도 없을 것이다.

39. 일회용 면도기 - 하루에 한 개씩 사용하는 제품이 필수품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생리대와 형평성을 맞춰줄 필요가 있다.

40. 알칼라인 전지 - 하루에 MP3를 5시간 이상 듣는 나로서는 이 품목은 필수적이다.

41. 신문대금 - 600원으로 오른 뒤 인터넷 뉴스 사이트 접속이 크게 증가했다고 한다.
신문사들로서는 죽을 맛이다. 정부는 말로만이 아니라 진짜로 프레스 후렌들리한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42. 두통약 - 앞으로 5년간 죽지 않고 살기 위해 필수적이다.

43. 당근 - 아침에 당근 하나면 오전 내내 버틸 수 있다. 역시 여성 다이어트 용이다.

44. 오이 - 어떤 락커는 이거 세 개만 먹고 며칠을 견뎌냈다고 한다. 식료품 소비를 줄이기 위해 필수적이다.

45. 국밥 - 2MB만큼이나 우리도 배고프다.

46. 세탁비 - 하루 4시간 자고 종일 일하려면 세탁할 시간도 없다. 당연히 필수품목이다.

47. 커피 - 하루 4시간 자고 종일 일하려면 하루 5잔은 마셔줘야 한다.

48. 김밥천국 - 김밥천국, 불신지옥. 김밥천국은 기독교계가 말하는 이단종교와는 아무 관계없는 회사다.
이제 그만 탄압을 중단하라.

49. 인터넷 요금 - 물론 2MB 입장에서야 인터넷 요금을 열 배로 올려서
고소영-강부자에 해당되는 계층만 접속하도록 만들고 싶겠지만, 어쨌든 필수품이다.

50. 하나 TV 무료시청 기간 - 3개월 지나서 끊겠다고 했더니 석달 연장해 줬다. 이제 끊길 때가 다 되어간다.
정부가 나서서 해결해 줘야 한다.

Copyright By 기호태

부연. 2MB의 개인 필수품목 리스트
여길 보시라. 
//image.search.naver.com/search.naver?where=image&sm=tab_nmr&query=%B8%D4%B4%C2%20%C0%CC%B8%ED%B9%DA&site=

여기서 그가 먹고 있는 모든 음식들이 곧 필수품목이다. 저렇게 잘 먹는데 가격이 올라서야 곤란하지 않겠는가.



치세
2008-03-27 10:4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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