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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농 “우리 대통령이 한 말 맞나”…시민단체·정치권도 반발

 
출처) 경향신문 네이트닷컴 /입력: 2008년 04월 21일 18:17:39
ㆍ이 대통령 ‘쇠고기협상 발언’에 분통



이명박 대통령의 한·미 쇠고기 협상 성격관련 발언이 전해진 21일 성난 ‘민심’은 격한 비난을 토해냈다. 축산농민들과 시민사회단체 등은 “정말 우리 대통령이 한 말이 맞느냐”며 어이없어 했다.



협상 무효화를 촉구하는 시민단체 등의 집회와 기자회견도 전국에서 잇따랐다. 통합민주당 등 정치권도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충남 논산 우시장에 21일 새벽 소를 팔러 나온 농민들이 미국산 쇠고기 전면 개방 이후 폭락한 한우 가격에 낙심한 채 허탈한 표정으로 소들을 쳐다보고 있다. 논산 | 김영민기자
대전·충남 한우협동조합 이두원 조합장은 “소비자인 국민이 광우병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되게 생겼고 생산자인 농민들도 줄도산이
우려되는 상황인데 어떻게 그런 이야기를 할 수 있는지 대통령의 상황인식이 정말 답답하다”고 말했다. 허성만 농민회 경북도연맹
교육국장(37)은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국산으로 둔갑한, 광우병 위험이 있는 미국산 쇠고기를 먹게 될 우려가 커 더 큰
문제”라며 “이 같은 문제를 외면하고 소비자들이 싸고 좋은 고기를 먹게 됐다는 대통령의 인식에 기가 막힌다”고 비판했다.



축산농민들은 물론 시민들도 대통령의 말에 분노했다. 충남 논산의 축산농민 김태문씨(62)는 “이제 어떻게 살아야 할지 참담한
심정인데 대통령이 그런 말까지 하느냐”며 “축산을 포기하라는 말인데 ‘기름’에 ‘불’ 붙이지 마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강원
횡성의 김모씨(43)는 “농민들은 죽든살든 안중에도 없다는 것 아닌가. 정녕 그분이 우리의 대통령인가”라며 고개를 저었다. 경북
군위의 전모씨는 “TV를 보니까 (이 대통령이)협상 타결과 관련해 박수를 치더라. 우리 축산농가들은 망한다 하더라도 국민 건강은
어떻게 하나. 국제적인 수치”라며 분개했다. 김무영씨(41·자영업·대구 달서구 도원동)는 “대통령의 말은 마치 축산 농민은
숫자도 많지 않고 힘도 없으니 무시해도 된다는 것처럼 들렸다”며 “국민 하나 하나 소외되는 사람 없이 보듬어야 할 대통령이 할
말은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농민들은 대규모 집회·시위를 통해 한·미 쇠고기 협상의 원천무효를 이끌어낼 계획도 세웠다. 한국농업경영인연합회는 22일 과천
정부청사 농림식품부를 항의 방문한 뒤 긴급회의를 열어 구체적인 대응책을 논의할 계획이다. 대응책에는 정부청사 점거농성 등 강력
대응하는 방안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한우협회 회원 농민들은 24일 과천 정부청사 앞에서 원천무효 국민 총궐기대회를 가질
예정이다.



이날 전국 곳곳에서는 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도청이나 한나라당 지구당사 앞 등에서 미국산 쇠고기 전면 수입 반대 결의대회나
기자회견 등을 갖고 “이번 협상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장해야 하는 국가의 책무를 저버린 무책임한 행위”라며 협상 결과 철회를
촉구했다.



정치권 역시 화난 민심을 여과없이 전했다. 통합민주당 차영 대변인은 “모든 것을 경제논리로 풀어내려는 이 대통령의 안이한
발상에서 비롯된 발언”이라며 “축산업이 무너지면 전자제품을 팔아 메우면 된다고 이야기할 것인가”라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박승흡 대변인은 “벌써부터 한우 가격이 폭락하고 있는데 아직 피해 규모도 추산이 안 됐다”며 “값싼 쇠고기만 먹으면 된다라고 생각하는 것은 피해를 입고 있는 농민들을 철저히 무시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 윤희일·최슬기·이고은기자 〉
- 내손안의 모바일 경향 “상상” 1223+NATE -

치세
2008-04-22 08:54:08
778 번 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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