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집권 땐 끔찍" 盧 예언 회자 등 여론 악화콘트롤 타워 부재 쇠고기·복당 제대로 대응 못해
노무현 전 대통령은 지난해 6월 ‘참여정부 평가포럼’ 특강에서
“
한나라당이 정권을 잡으면 어떤 일이 생길까 생각하니 끔찍하다”고 말했었다.
당시 발언이 요즘 ‘노무현의 예언’이라는 제목을 달고 회자되고 있다.
상당수 국민이 “한나라당 집권은 실제 끔찍한 일”이라고 여기고 있다는 의미다.
정권이 바뀐 지 불과 다섯 달 만에 무서운 속도로 여론이 떠나고 있는 것이다.
서울의 한 친
이명박계 당선자는 5일
“
가는 곳마다 ‘제대로 하라’는 꾸중이 나오고, ‘선거 때 한나라당에 던진 표를 찾아내 찢어버리고 싶다’는 험악한 말도 들었다”
고 지역 민심을 전했다.
“2010년 지방선거에서 완패하고 19대 총선에선 수도권이 전멸할 것”이라는 우려는 이미 구문이 됐다.
18대 총선이 끝난 지 한 달이 지난 지금까지 당선자들이 지역구를 맴돌고 있는 것도 민심이 그만큼 흉흉하다는 이야기다.
CBSㆍ리얼미터의 지난 주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 지지율은 33.4%,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35.1%였다.
둘 다 올 들어 가장 낮은 수치였다.
이런 여론 흐름과 달리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가 4월 30일 실시한 자체 주례 여론조사에선
당 지지율이 44%로 총선 때보다 오히려 소폭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당 관계자는
“이 대통령 지지율은 떨어지고 있는 반면, 당이 추경 등과 관련해 청와대나 정부의 독주에 제동을 거는 모습이 점수를 딴 것 같다”
고 분석한 뒤
“국정 운영의 한 축인 여당이 다른 축인 정부에 딴지를 걸어야 인기가 올라가는 기묘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물론 이번 주 조사에서 ‘쇠고기 변수’까지 반영되면 당 지지율은 대폭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 주말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촛불시회의 제목은 ‘쇠고기 전면개방 반대’였지만 진짜 성토 대상은 한나라당과 정부였다.
당 홈페이지엔 한나라당을 비판하는 글이 매일 수백 건 씩 올라온다.
하지만 한나라당엔 이런 뒤숭숭한 상황을 정리할 ‘콘트롤 타워’없다.
차기 당권 구도나쇠고기협상 파동 등에 대해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말’만 난무한다.
친
박근혜계 의원과 당선자들은 뒷짐을 진 채 ‘여당 내 야당’ 행세를 하는 등
복당 문제를 둘러싼 당내 갈등의 골은 점점 더 깊어 간다.
친이계 한 낙선자는
“이 대통령이 정치와 여의도를 혐오의 대상으로 보는 시각을 바꾸는 게 첫번째 처방”
이라며
“이 대통령이 더 늦기 전에 박근혜 전 대표에게 손을 내밀거나 전격적으로 한반도대운하 포기 선언을 하는 등 민심을 되돌리기 위한 액션을 취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최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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