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진짜 막가도 이렇게 막갈 줄이야..
2008년 05월 11일 (일) 08:00

"촛불집회는 소요" 극언, 시민들 "<동아> 불꺼라. 전기세 아깝다"
<동아일보>가 10일 시민들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 전면 개방에 대한 분노에 촛불집회를 열고있는 데 대해
'북한 배후론'을 주장, 촛불집회 참석 시민들과 네티즌들이 실소를 금치못하고 있다.

<동아> "촛불집회 배후에 북한", "촛불집회는 소요"
<동아>는 이 날자 '광우병 촛불집회 배후세력 누구인가'라는 사설에서
"일부 세력이 벌이는 '광우병 공포 세뇌'는 북한의 선전선동과도 무관하지 않은 것 같다"며 북한 배후론을 주장했다.

사설은
"북은 지난달 24일 평양방송을 통해 '이명박 역도가 미친소병 위험으로 미루어 오던 쇠고기를 아무런 제한조건도 없이 수입하기로 미국과 합의했다'고 주장한 뒤 발언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며
북한의 이명박 정권 때리기를 그 근거로 제시했다.

사설은 이어
"북에서는 식량난이 심각해 굶어죽는 주민이 나오고 있다고 한다.
남쪽의 쇠고기 걱정은 나중에 하고 북쪽 주민의 주린 배를 채워줄 노력부터 해야 할 것"이라고 북한을 맹비난했다.

사설은 특히 "'효순이 미선이'에서부터 광우병 괴담까지 촛불집회를 주도하는 세력의 코드는 친북 반미"라며,
지난 2002년 효순.미순 여중생의 미군 장갑차 압살 사건에 대한 일반 시민들의 분노를
'친북 반미' 세력의 선동에 불과한 것이라 폄하하기까지 했다.

사설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대선과 총선 이후 무력감에 빠져 있던 이들이 대중의 먹을거리 공포를 자극하며 소요(騷擾)를 일으키는 것은
과연 누구를 위해서인가"라며 광우병 촛불집회를 범법행위인 '소요'로 규정하는 극언까지 쏟아냈다.

청계천 집회서 시민들 "<동아일보> 불꺼라. 전기세 아깝다"
이같은 <동아일보>의 사설이 나가자 촛불집회에 나간 시민들은 <동아일보>를 원색 힐난했다.

특히 촛불집회가 개최되고 있는 서울 청계천 <동아일보> 앞에는 집회에 참석한 수만의 시민들이 일제히,
<동아일보>의 간판을 향해 "전기세 아깝다. <동아일보>는 불 꺼라"는 구호를 외쳤다.

집회에 참석한 이들은 특히 <동아일보>가 1년 전, 한국인들이 미국, 영국인들보다 광우병에 취약하다는 내용을
국내 언론에서는 최초로 보도하다, 이번 광우병 파동 직후 말을 바꾼데 대해 개탄하는 목소리가 주류를 이뤘다.

집회 참석자들은 <동아일보> 이외도 미국산 쇠고기의 안정성을 주장하고 있는
<조선일보>, <중앙일보>를 싸잡아 비난하며 "<조중동>은 찌리시"라는 원색 구호도 함께 내뱉기도 했다.

한편 포털사이트에서도 <동아일보>의 관련 사설에 이례적으로 댓글이 달리며
<동아일보>를 질타하는 네티즌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포털사이트 <다음>에서 아이디 'sijang'는
"사주나 기자란 것들이 왜 그렇게 무식하냐, 광우병 배후 세력은 뻥튀기 잘하는 조, 중, 동 너거들 아니냐"며
<동아일보>의 북한 배후론 사설에 대해 맹비난했다.

아이디 '헤테로토피아'는
"니들이나 그렇게 살아라. 동아야. 니들 출신 기자들이 다들 청와대에 있어서 좋으냐?"라며
"그렇게 살지 마라. 기자들아. 양심이라고는 있냐? 썩은 놈들"이라고
일부 <동아일보> 출신 고위직 청와대 인사들을 정면 거론하기까지 했다.

아이디 'michozi'는
"웃기지도 않는군. 머리에 꽃이라도 달고 그런 소리를 하든가"라고
관련 사설에 어이없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 김동현 기자 (choms@viewsnnews.com) 세상을보는 다른 눈 "뷰스앤뉴스" Copyright ⓒ Views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