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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 “나도 잡아가라” 네티즌, 경찰청에 ‘자수’ 항의

 
입력: 2008년 05월 14일 11:48:37
14일 오전에만 경찰청 홈페이지 6만명 이상 쇄도

“자수합니다. 탄핵 탄핵 입에 달고 삽니다.”(이모씨)
“저도 선동했습니다. 날 잡아가시오.”(장모씨)

사이버 경찰청에 ‘자수자’가 쇄도하고 있다.
광우병 관련 촛불문화제를 불법 집회로 규정, 주최자들을 사법 처리한다는 소식에
네티즌들이 실명을 밝히고 ‘자수’로 항의시위를 펼치고 있는 것.

14일 오전 11시 현재 이같은 항의성 글은 1000건에 육박하고 있다.
이런 움직임은 2004년 검찰이 광화문 촛불문화제를 주도한 ‘탄핵무효 부패정치 청산을 위한 범국민행동’ 대표단에 대해
체포영장을 청구했을 때 네티즌들이 검찰과 경찰청 홈페이지에서
“주동자는 바로 나다”
“나도 처벌하라”고 성토했을 때와 흡사하다.

경찰청 홈페이지 방문자수도 14일 오전에만 6만명을 넘어섰다.
이로 인해 자유게시판에 글을 올리려는 방문자들은 서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글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이번 광우병 관련 촛불문화제에 대해 경찰은
“촛불만 들면 신고가 불필요한 문화제라는 오해가 있지만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거나 정치적 규탄을 하는 것은 문화제를 가장한 집회”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이모씨는
“주부, 학생 등 선량한 국민들이 자신들의 건강권 행복추구를 위해 하는 평화집회에
국민의 혈세로 민생치안을 위해 고군분투할 경찰이 엉뚱한 곳에 국가 행정력을 낭비하고 있다”며
“부끄러운 줄 알아라”고 질타했다.

김모씨는
“정부의 잘못된 부분에 대해 평화적으로 시위하는 것까지 막는다면 그게 어디 민주주의냐. 공산주의나 매한가지다”고 비판했다.
두 아이의 엄마라고 밝힌 우모씨는
“우리 아이들에 미래를 위해 나도 탄핵에 동참했다. 미래에 우리 아이들을 지키지 못했다는 후회를 하기 싫었다”며
촛불문화제에 참가한 배경을 설명했다.

뉴질랜드에 사는 주부라고 밝힌 김모씨는
“이건 아니다! 마치 유신 때나 5공 때로 돌아간 듯 하다.
네티즌을 수사한다는 기사를 읽었을 때 마치 거미가 스멀스멀 기어오르는 듯 했다”고 심정을 토로했다.

그는 이어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 토론방에서 문제 제기했고
국회홈페이지에 대통령 탄핵 청원을 했다며
이명박 대통령 탄핵서명에 대해
“어린 학생들의 무분별한 행동이나 특정 정치집단의 목적있는 움직임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 밖에도
“(나도)촛불문화제 참가했다. 그리고 매일같이 누구든 붙잡고 욕하느라 정신이 하나도 없다”(양모씨),
“나도 잡아가라. 촛불집회에 참석할 예정이다(한모씨)
등 네티즌들의 항의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경찰은 이미 다음, 네이버측에 신원 정보를 요청해 4~5명의 소재지를 파악하고 있다.
이 중에는 다음 아고라에 이명박 대통령 탄핵 서명을 최초로 제안한 네티즌 ‘안단테’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6일 다음 아고라(토론방)에서 시작된 서명운동엔 이날 현재 130만여명이 동참했다.

<고영득 경향닷컴기자 ydko@khan.co.kr> - 내손안의 모바일 경향 “상상” 1223+NATE -

2008-05-14 17:5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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