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소사육 농장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비위생적이기 짝이 없는 공장식 농장 장면 대신,
전체의 10%도 안되는 방목식 농장의 카우보이 장면을 교묘히 삽입하면서
( 띵까 띵까 흥겨운 카우보이의 노래 소리를 넣어 주는 센스도 있지 않았습니다.
자신들은 꽤 머리 굴린 화면 편집으로 생각하는지 모르지만, 한마디로 유치하기 짝이 없군요. )

미국인이 먹는 소고기는 거의 다 20개월 이하라는 이야기는 쏙 빼놓고
그들은 별로 걱정하지 않는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하더군요.
( 국내에도 20개월 이하만 수입된다면 우리 역시 걱정을 안 하겠죠. )

게다가
우리가 먹게 될 소고기가 BSE의 위험성이 급증하는 30개월 이상이라는건 단 한마디도 안 나오고
위험성이 너무 높아 미국의 애완용 동물 사료로도 사용하지 않는 SRM이 수입되어
그것이 어떤 경로, 어떤 형태로 유통될지도 모르는 상황에 대해서 한마디도 없다가

난데없는 본격적인 물타기를 시도합니다.
바로 국산소가 더 위험하다는 식의 뉘앙스와 논리를 펼치는 것입니다.
그것도, 마치 대한민국 국민들의 건강을 위해 굉장히 고민이라도 했다는 식의
감동어린 코멘트까지 하면서...

심지어 황우석 사태 때의 여론까지 교묘히 끌어 들여 지금의 상황과 비교하면서,
너희들이 과민반응하는 거고 틀린 거라는 식의 뉘앙스도 풍겼습니다.
보는 내내 어이가 없어서 실소밖에 안 나왔습니다.

KBS 당신들 다시 봤다.
사태의 핵심은 모두 비껴 가면서
터무니 없는 비교와 예시를 들어
이런 식으로 국민의 눈과 귀를 미혹시키는 언론이
조중동뿐일 줄 알았는데,
KBS가 당당히 그 명함을 내미는구나.
오늘부로 시청료 납부 거부 운동을 시작하겠다.~

출처) //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003&articleId=590916
아고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