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
25일 새벽 서울 청계광장에서는 '끔찍한' 일이 벌어졌다.미 쇠고기 수입에 대한 자신들의 정당한 의사를 표현하던 시민들에게 경찰이 물대포를 쏘는 등 폭력적으로 대응한 것이다.이 과정에서 37명의 시민이 경찰에 연행됐다.이 사실에 분노한 수천여 명의 시민들은 25일 오후 2시부터 밤까지 이어진 국민가두행진, 촛불시위에 동참하기 위해 거리로 또다시 나왔다.
하지만 경찰의 이러한 강경진압 과정을 상세히 보도하고, 시민들을 다시 거리로 이끈 것은 방송 3사가 아니라 '인터넷'이었다.방송3사의 메인뉴스는 경찰의 강경진압이 이뤄진 25일 저녁 해당 사실을 톱으로 내보내면서도 '충돌이 있었다'는 식으로 최소한으로 보도하는 데 그쳤다.경찰의 강제진압 과정이 담긴 사진 자료도 없었다.
방송3사 "충돌 있었다" 단순사실만 보도

<뉴스9> MBC <뉴스데스크> SBS <8뉴스>(왼쪽부터) 25일 방송 3사 메인뉴스는 미쇠고기 관련 보도로 KBS 2건 MBC 3건 SBS 4건씩 내보냈으며 경찰 강제해산, 수입 쇠고기 시중 유통, 정치권의 대립 등을 다뤘다.
KBS <뉴스9> MBC <뉴스데스크> SBS <8뉴스>는 각각 ''형사처벌''반발시위', '거리시위로 확산…연행', '총돌…37명 연행'에서 경찰의 강제해산, 37명의 시민연행 사실을 톱으로 내보냈다.
하지만 3사 모두 "
경찰이 강제 해산에 나서는 과정에서 충돌이 빚어졌다" "
경찰이 엄정대응 방침을 밝혔다"고만 보도할 뿐
시민들의
정당한 의사표현에 물대포로 맞선 경찰에 대한 비판이나 시민 연행의 정당성에 대한 문제제기는 찾아볼 수 없었다.

<뉴스9> 먼저 KBS <뉴스9>은 '형사처벌' '반발시위'에서 "촛불집회가 마무리 될 때 쯤 청와대로 가자는 함성 속에 시작된 도로 점거가 새벽까지 이어지면서 경찰이 강제 해산에 나섰다"며 "경찰은 도로 점거를 주도하고 해산과정에 폭력을 행사한 혐의로 37명을 연행해 고등학생 1명을 훈방했으며 일부에 대해서는 조사결과에 따라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스9>는 두 번째 꼭지 '또 다른 충돌 우려'에서 "지난 2일 첫 촛불 집회 이후 17번이나 계속되던 집회에서 물리적 충돌이 빚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평화적으로 계속돼온 촛불집회가 새로운 양상으로 전개되면서 쇠고기 정국도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MBC도 시민과 경찰 주장 단순 배치
그동안 미 쇠고기 관련 보도를 3사중 가장 적극적으로 해왔던 MBC 역시 25일 <뉴스데스크> '거리시위로 확산…연행'에서 "오늘(25일) 새벽 시민 2천여 명이 도로로 뛰쳐나와 청와대로 가려다 경찰과 충돌이 빚어졌다.더 이상 평화적인 촛불문화제 만으론 해결의 기미가 없어, 거리로 나섰다는 주장이지만 검찰과 경찰은 도로점거 시위는 명백한 불법행위라며,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하는 등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며
시민과 경찰의 주장을 단순 배치하는 데 그쳤다.
SBS <8뉴스>도 '충돌…37명 연행'에서 "그동안 평화롭게 진행됐던 미국 쇠고기 반대 촛불문화제가 결국 강력한 물리적 충돌사태로 이어지고 말았다.자정을 넘긴 뒤에도 수백 명이 도로를 계속 점거하자 경찰은 4시 15분쯤 강제해산에 나서 이에 저항하는 시위대 37명을 연행했다"고
단순 사실만 전달했다.
방송3사, 시민들의 '분노' 못 읽나
25일 새벽에 발생한 경찰의 살수 등 강제진압 현장을 방송 3사가 카메라에 담지 못했을 수 있다.하지만 이미 인터넷에는 해당 동영상이 유포돼 정부·경찰에 대해 시민들이 매우 분노하고 있다.방송 3사가 경찰의 강경진압 사실을 단순 전달하는 것은 분노하는 시민들의 민심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닐까.
곽상아 기자(nell@mediaus.co.kr)
//news.d.paran.com/snews/newsview.php?dirnews=1274502
2008년 05월 26일 (월) 0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