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김인국 신부 "조선·동아 사설 성직자 모독죄 해당"
2일 천주교정의구현 전국사제단이 주최한 서울시청앞 서울광장 촛불 시국미사가 사흘째 거행됐다.
경찰과 충돌없는 거리행진도 이어졌다.
주최측 추산 3만여명의 시국미사 및 거리시위 참가자들은 퇴계로-명동-을지로를 거쳐 밤 10시께 서울광장으로 되돌아왔다.
40여분간 사제단 김인국 총무신부의 사회로 정리집회를 연 뒤 시민들은 밤 10시40분께 자진해산했다.
조중동 사설 사제단 비난에 김인국 신부 "딴짓하다 들킨 놈이 하는 말"
김 신부는 이날 신부들의 시국미사 주최를 '폭력시위 비호·두둔'으로 폄훼한
동아일보와 조선일보(2일자) 중앙일보 문화일보(1일자)의 사설을 들어 비유적으로 반박했다.
▲ 서울시청앞에서 3일째 시국미사를 집전하는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이치열 기자 truth710@
"이들 언론이 신부들을 비난한 것은 경기종료 10초전 나타난 스타들이 미운 것이다. 9회말 투아웃에서 홈런 한 방을 맞은 게 원통한 것이다. 어둠 속에서 딴짓하다 들킨 놈이 하는 말이다. 야행성 동물은 어둠을 좋아한다."
김 신부는 이날 새벽 특수임무수행자회(HID)의 난동으로 폭행을 당한 진보신당 관계자를 거론하며 "위로의 말을 드린다"고 했고,
MBC·KBS에 대해 "수고많습니다"라고 평가했다.
MBC <PD수첩> KBS 시사투나잇 한겨레 경향신문을 거론하며 김 신부는 "고맙습니다"를 연창하면서
"모든 언론 노동자 여러분 감사합니다"라고 외쳤다.
김 신부는 시국미사 및 정리집회를 마친 뒤 가진 즉석인터뷰에서 조중동 문화일보의 사설에 대해
"사제도 말의 노동자이고, 이들 언론도 말의 노동자인데 그들이 하는 말과 우리가 하는 말 중 누가 국민에게 감동을 줬느냐.
어떤 말이 도덕적인 언어라고 생각하느냐. 누가 더 선동했는지 견주어 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중동과 우리의 언어 중 누가 더 선동했고, 감동을 줬나…견줘보자"
▲ 빗속에 시국미사에 참가한 시민들. 이치열 기자 truth710@
김 신부는 "이들 신문 사설의 논조는 두려움의 표현이고, 사제들을 비난한 행위는 용서받기 받기 힘든 '독성죄'(성직자를 모독한 죄)에 해당한다. 그러나 우리는 이들을 용서한다"며 "얼마나 이들이 하느님을 모욕하고 있는지 배우기 바란다. 언어의 폭력은 두려움의 표현이다. 우리는 그들의 두려움을 이해한다"고 설명했다.
김 신부는 조중동이 취재를 요청한 적도 없지만 취재를 요청해도 거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종교와 정치가 분리돼야 한다는 조선일보 사설 등 일각의 주장에 대해 김 신부는 "그 말은 맞는 말이기도 하고, 틀린 말이기도 하다. 우리에게 너무 어려운 말을 적용해선 안 된다. 우리는 힘들어하는 사람이 손 내밀면 잡아줘야 한다. 이들을 외면하면 그 비난이 우리에겐 더 두렵다. 왜 외면했느냐는 말을 듣기보다 왜 정치하느냐는 얘기를 기꺼이 듣는 편이 낫다"고 답했다.
"사제 비난은 두려움의 표현이자 '독성죄'…하지만 용서하고 이해한다"
김 신부는 정리집회에서 '광야에서' '아리랑' '처음처럼' '바위처럼' '불나비' 등 민중가요에 맞춰 흥겨워 하는 시민들에게 "흥겨운 놈이 행복한 것"이라며 "행복과 신념의 크기만큼 승리의 크기도 결정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 3일째 시국미사가 열린 서울시청앞 광장 모습. truth710@
앞서 동아일보는 2일자 사설 <국가 정체성 위해 국민이 거짓과 선동 물리쳐야>에서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이 시국미사를 명분으로 시위를 거들고 나선 것은 유감"이라며
"사제단이 반정부적 폭력성을 드러낸 촛불시위를 비호하는 것으로도 모자라 그 동력을 살려주기 위해 애쓰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면 본분에 어긋나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조선일보도 같은 날짜 사설 <종교와 정치>에서
"종교도 정치적 발언을 할 수 있다. 그러나 그 발언은 때와 장소의 논리에 맞는 발언이어야 한다"며
"정의구현사제단은 거리시위에서 '어둠이 빛을 이겨본 적이 없다'는 플래카드를 들었다.…어느 쪽 국민이 선이고, 어느 쪽 국민이 악인가를 누가 어떻게 구분하겠는가. 만에 하나 앞으로 어느 날 이 종교들이 서로 다른 구호 서로 다른 목소리로 자기주장만이 옳다고 내세우며 정치의 울타리로 넘어 들어와 종교끼리 충돌한다면 이 나라는 어떻게 되겠는가"라고 주장한 바 있다.
조현호·이정환 기자 2008년 07월 02일 (수) 23:22:47
최초입력 : 2008-07-02 23:22:47 최종수정 : 0000-00-00 00:00:00
출처) //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700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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