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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국미사 3일째.] “그동안 외로우셨죠” 듣고 또들어도 ‘가슴뭉클’

 
깃발도 없고 함성도 없지만 훈훈한 집회

시청앞 광장에서는 저녁 7시 경
천주교 정의구현 사제단의 3번째 '국민존엄을 선언하고 이명박 대통령의 회개를 촉구하는 시국 미사'가 시작되었다.

 잔디를 걷어낸 시청앞 광장에는 군데군데 잔디를 담은 포대자루가 쌓여있고, 날씨는 비가 흩뿌린다.
그러나 조용히 성경말씀을 봉독하는 수녀님의 목소리가 울려퍼지기 시작하자, 사람들은 말없이 자리를 잡고 앉는다.
미사포를 쓴 신자들은 조용히 기도를 드리고 있다.

6시 50분경 백합을 든 50여명의 신부가 시청앞 광장의 시민들 사이로 걸어 들어온다.
그들은 좌우의 시민들에게 인사를 건네며 조용히 걸어 들어온다.
기도와 강론에 나서는 신부님들은 모두 ‘사랑합니다’라고 말한다.
그 말 한마디에 옆자리의 한 여성은 조용히 눈물을 훔치기도 한다.

“그동안 외로우셨지요”

물대포와 소화기, 날아오는 쇳조각까지 맞아가면서 광장을 지켜온 시민들은 신부님들의 한마디 위로에 뭉클해진다.

 “이리가 어린 양과 함께 거하며 표범이 어린 염소와 함께 누우며 송아지와 어린 사자와 살찐 짐승이 함께 있어 어린아이에게 끌리는” 세상을 이야기하는 수녀님의 성경봉독은 시청앞 광장을 바로 그런 세상으로 만들어 간다.

어쿠스틱 기타 한대로 반주하는 가운데 ‘함께 가자 우리 이길을’을 따라 부르면서 시국미사는 지지함을 더해간다.
한번의 구호선창도 없었지만 침묵은 함성보다 크게 사람들의 가슴을 울린다.

2일 시국미사의 강론은 전주교구의 송연홍 신부가 맡았다.

송 신부는 전주의 촛불집회 이야기를 소개하면서,
‘처음 촛불은 50여명의 시민들이 밝혔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 수는 200명 1000명으로 불어나고, 결국 1만여명의 시민들이 촛불을 밝히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신부가 된 몸이라서, 아이들과 함께 나오는 가족들, 아내나 애인의 손을 잡고 오는 시민들이 참 부러웠다’고 말하는 신부님의 강론에서 시민들은 미소로 답했다.

부천의 한 시민모임에서 온 한모씨는 이렇게 말한다.

“그간 촛불집회에 많이 참여했다.
행진을 하다 보면, 혼자 촛불을 들고 걸어가는 아주머니의 모습을 보면 갑자기 그렇게 눈물이 났었다.
저 분은 어떤 마음으로 이 거리에 저렇게 혼자 나오셨을까?

집회 나오면 꼭 한번씩은 눈물이 났었다. 오늘은 신부님 때문에 또 눈물이 난다.
‘이젠 외롭지 않구나’ 그 생각이 드니 참 마음이 짠해진다”

그렇게 말하는 한 씨도 역시 혼자 조용히 촛불을 들고 서 있는 여성이었다.

시국미사는 1시간만에 끝이 났다.
휘날리는 깃발도 없고, 거친 함성도 없지만, 흙바닥에 주저앉아 기도드리는 시민들의 모습은 더없이 진지하다.

하승주 기자

[현장] 민주노총 “가족의 생명과 건강 위해 여기 나왔다”
하필이면 지금...서울시 “잔디교체중, 종교집회 금지”

입력 : 2008-07-02 22:38:00
출처) //www.dailyseop.com/section/article_view.aspx?at_id=84346
데일리 서프라이즈

치세
2008-07-03 09:18:19
681 번 읽음
  총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1. 카와다 '08.7.3 5:39 PM 신고
    저도 가서 듣고 싶습니다
    저희 동네에는 카톨릭이나 동방정교회 신자 분들이 적어서 그런지 저렇게 좋은 자리가 마련되지 않네요...
    참석하신 분들 모두 축복 받으실 거에요. ↓댓글에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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