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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센치멘탈 그래피티(センチメンタルグラフティ) 센치그라

 
1998년 1월 22일에 발매된 새턴용 연애 어드벤쳐 게임입니다. (제작사인 NEC Interchannel은 연애 SLG라고 우기지만 주인장이 보기에는 보통의 일본식 어드벤쳐 게임입니다. 도키메모 시리즈처럼 SLG의 기본인 캐릭터 성장이 없거든요.) 게임 관련 상품은 이렇게 팔아먹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 모범적인(?) 게임이며 발매 연기를 밥먹듯이 해서 기다리다 지친 유저들이 돌부처가 되 버렸다는 전설을 남긴 게임입니다.

이 게임은 본편이 나오기 전에 팬디스크가 먼저 발매되었습니다. 1997년 4월에 발매된 First Window가 그것인데 수록된 카이 토모히사(甲斐智久: 18禁 게임 원화를 맡을 때는 미즈타니 토오루(水谷とおる)라는 예명을 사용합니다.)의 캐릭터 일러스트를 보고 다들 열광을 했지요. 이정도 캐릭터성이면 도키메모의 아성을 무너뜨릴 수 있다고 하면서... 그 후, 본편 발매일은 계속 미뤄지고 관련 상품들만 줄줄히 쏱아지는 한심한 상황에서도 팬들은 일러스트 하나만 믿고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발매.

역시 경악을 했습니다. 이미지 일러스트와 실제 게임 그래픽이 너무 달라서요. 당시 게임 동호회 게시판은 다른 게임이 아니냐, 외전이 먼저 나온거냐 등등의 문의로 도배가 될 정도였으니까요. 그래픽도 문제였지만 결정적으로 게임 자체가 그동안의 기대와는 달리 너무 평이했습니다. 재미없거나 못만들었다는 소리는 아닙니다. 하지만 몇 개월 동안 유저를 잔뜩 부풀게 만들었던 그 무엇은 없었습니다. 한마디로 발매 전 엄청나게 때렸던 선전이 오히려 역효과를 내버린 것이죠.
이미지 일러스토에선 이랬던 호노카가....

...게임에 들어가면 이렇게 달라집니다. 누구세요?

연애 어드벤쳐 자체로만 본다면 충분히 수작 소리를 들을 게임입니다. 설정도 괜찮고, 교통편을 이용한 거리 개념을 도입한 것도 돋보였으며, 각 캐릭터의 추억을 이용한 게임 진행 방식도 좋았습니다. 근데 발매 전 자행했던 제작사의 상술이 게임 이미지를 다 망쳐 놓았습니다. (도키메모가 몇 년 동안 판매한 게임 관련 제품을 불과 몇 달 만에 다 팔아 치웠다고 소리도 들리더군요.) 지나치면 모자라는 것만 못하다는 말이 딱 맞는 게임이었습니다.

불만은 다 얘기했으니 이제 게임에 대해 알아봅시다. ^^; 고등학교 3학년이 된 주인공에게 어느날 발신인이 없는 편지 한 통이 배달됩니다. 내용은 '당신을 만나고 싶어요...'. (이런 복 받은 넘) 초등학교부터 전학을 밥먹듯이 한 주인공은 기억에 남는 12명의 소녀들을 생각해 내고 김전일 못지 않은 추리력으로 전국 각지에 살고있는 소녀들의 일상을 낱낱히 조사해 이런 쓸데없는 편지를 보낸 범인을 찾아내는 것이 게임의 목적입니다. (농담인거 아시죠? ^^) 스토리 상 편지를 보낸 소녀를 찾는 것이 목적이지만 실제 게임은 호감도가 가장 높은 히로인과 엔딩을 보게 되어 있습니다. 호감도 높이는 방법은 당근 자주 연락하고 만나서 이벤트를 겪는 것이겠지요. 평일에는 아르바이트를 해서 교통비를 벌고(이 게임에선 교통비 확보가 정말 중요합니다.) 휴일에 만나 데이트를 하면 호감도가 쉽게 오르지만 자주 만나지 않으면 소녀들의 안타까운 마음을 표현한 せつなさ度(도키메모 시리즈의 폭탄과 비슷)가 올라가 나중에 곤란해질 수 있으니 잘 관리해야 합니다. 이것과 더불어 이 게임에선 이동 시간이 중요한데 공략 대상들이 전국 각지에 흩여져서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북해도에 살고있는 호노카에게 가려면 반나절은 걸리기 때문에 일찍 출발하지 않으면 데이트 시간을 못맞춰 호감도가 떨어지는 사태를 맞을 수도 있습니다. 이를 위해 배편, 항공편, 기차편 등 다양한 교통 수단이 준비되어 있는데 항공편은 빨라 자주 이동하면 좋지만 요금이 비싸 평일에는 죽어라고 돈을 벌어야 합니다. 이렇게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아 귀찮긴한데 다른 연애물에선 볼 수 없는 특이한 시스템이라 개인적으론 좋았습니다.

오프닝 보컬과 각 히로인들의 BGM은 오래 기다리게 한만큼 최상급이며 성우 연기들도 아주 좋았습니다. 하지만 게임 그래픽은 전술한 것처럼 이미지 일러스트와 너무 달라 좋은 점수를 주기 힘드네요. (DC용으로 나온 속편은 더 심하니, 원...) 그래도 뛰어난 캐릭터성 덕분에 제법 인기를 끌었고 98년 10월에는 Windows용으로, 2001년 3월에는 PS용으로 포팅되었습니다.

연애 어드벤쳐 게임 팬들에겐 추천합니다만 이미지 일러스트와 같은 미려함은 기대하지 마십시오. 리뷰 자료를 조사하다가 2004년에 PS2로 3편이 나온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주문했으니 플레이 후 감상을 따로 게시할께요. 이번엔 실망하지 않기를...


출처) //moastone.egloos.com/269993
문스톤

치세
2008-07-05 13:56:47
2267 번 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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