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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하철 9호선 ‘멋대로 공사’

 
민자업체, 감리단 의견 ‘묵살’ 설계변경 시도
자재선정 특정업체 편들기 노골적 ‘유착의혹’
업체간 마찰로 부실시공·내년개통 지연 우려

처음으로 민자를 유치해 내년 6월 완공 예정으로 공사가 한창인 서울지하철 9호선이 각종 편법 공사와 업체와의 유착 등으로 부실 시공과 개통 지연이 우려되고 있다. 특히 책임감리단 무력화, 특정 업체 봐주기, 설계 변경 등으로 승객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친환경 지하철을 건설하겠다던 애초 목표가 무산될 처지라는 지적이다.

» 처음으로 민자를 유치해 내년 6월 완공 예정으로 공사가 진행 중인 서울지하철 9호선이 각종 편법 공사와 유착 의혹으로 개통 지연은 물론 친환경 지하철 건설이 무산될 처지에 놓여 있다. 사진은 9호선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 공사 현장.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9호선은 1단계 김포공항∼여의도∼노량진∼고속버스터미널∼교보타워 네거리(25.5㎞) 구간이 2006년 6월 착공돼 총공사비 3조5천억원 가운데 민자 8995억원이 투자돼 건설 중이다. 현대자동차 계열의 현대로템, 대우엔지니어링, 쌍용건설, 울트라건설 등 14개사가 설립한 서울시메트로9호선㈜(이하 메트로9호선)이 25개 지하역사 시공을, 서울시가 지하터널 공사를 총괄하고 있다.

■ 책임감리단 무력화
메트로9호선은 대형 건축사사무소 5곳을 책임감리단으로 지정하고도 감리단 의견을 묵살한 채 시공 방법 결정과 자재 선정 등을 좌지우지하고 있다. 지난 4월 지하역사 천장판 패널공법을 선정하면서 감리단 의견과 다른 ‘천장판 체결방안 검토의견서’란 문서를 책임감리단 명의로 만들어 전체 감리단에 서명할 것을 강요해 반발을 샀다. 또한 메트로9호선은 지하역사 벽체와 천장 겉표면에 처리되는 비오염코팅 제품 선정과 관련해, 올 3월 감리단이 설계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ㄷ사 등 일부 제품을 제외시킬 것을 통보했으나 이를 묵살한 채 일본에 성능 검사를 의뢰하도록 지시해 문제의 제품을 적합한 것으로 만들어 주려는 등 월권을 일삼은 것으로 드러났다.
■ 특정 업체 봐주기 및 유착 의혹
올 1월 메트로9호선은 지하역사 벽체와 바닥 경계지점에 시공하는 걸레받이돌 공사 과정에서 ㄱ사에 공사를 맡기기 위해 애초 설계를 무시한 채 ‘마천석’에서 ‘고흥석’으로 교체할 것을 지시했다. 뒤늦게 이를 안 서울시가 설계대로 재시공할 것을 지시해 김포역사에서만 4천여만원의 공사비를 낭비했다.

특히 메트로9호선은 지난 5월 고속버스터미널역의 금속패널 공사 입찰에서 1위를 한 ㅅ사에 원도급사를 통해 공사 포기를 종용한 뒤 ㅁ사로 시공사를 교체함으로써 의혹을 사고 있다. 원도급사의 미등록업체인 ㅁ사가 도급한도 때문에 입찰이 불가능한데도 원도급사들로부터 공사를 수주하자 불이익을 받은 적격업체들이 반발하고 있다.

이에 앞서 메트로9호선은 지난해 3월 ㅁ사 사무실로 책임감리단, 시공회사 및 협력사 관계자들을 불러 ㅁ사의 천장과 벽체 시공방법 및 패널제품을 소개하며 하도급과 제품 구매를 노골적으로 요청했다. 또 메트로9호선의 한 간부는 지난해 6월께 ㅁ사 임원들을 자신의 강원도 전원주택에 부부동반으로 초청해 유착 의혹을 샀다.

■ 친환경 공법 무산 위기
9호선에 처음 도입되는 지하역사 비오염코팅제 처리가 메트로9호선의 오락가락 행정으로 백지화될 처지에 놓였다. 메트로9호선이 설계 조건을 묵살한 채 일부 부적격 제품들을 사용하려 하자 서울시가 지난 6월 초 설계 변경을 통해 아예 비오염코팅제를 시공하지 말 것을 지시하며 제동을 걸고 나선 것이다. 메트로9호선은 건설 계획 발표 당시 대대적인 홍보를 했던 친환경 공법을 포기해야 할 상황에 놓이자, 서울시에 철회를 요청하고 있다.

■ 지금 9호선 현장에서는?
서울시가 직접 시행하는 터널공사는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으나 메트로9호선이 시행하고 있는 지하역사 공사는 6개월 가량 사실상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서울시, 메트로9호선, 책임감리단, 원도급사, 하청업체들 사이에 불신이 팽배해 공사를 둘러싸고 잦은 마찰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벌써부터 현장에서는 “내년 중순 개통은 물 건너갔다”는 얘기가 나돌고 있다. 고육지책으로 지하역사를 바닥부터 시공하는 등 순서까지 바꿔가며 공사를 강행해 부실시공이 우려된다.

이에 대해 메트로9호선은 “지난해부터 이런 문제 제기가 잇따라 자체조사를 통해 특정 업체 유착 의혹을 산 간부 1명에 대해 경고 조처하고, 시공 방법 및 자재 선정 등에 임직원들이 관여하지 말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세흠 메트로9호선 대표는 “책임감리단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해 부실 시공 및 공기 지연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감독하겠다”고 말했다.

배경록 선임기자 peace@hani.co.kr
출처) //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297534.html
한겨레

치세
2008-07-08 08:14:54
1717 번 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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