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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주식 대손실.] 자산가치 폭락 ‘환란악몽’ 살아나나

 
"현금.예금수익 마이너스 …주식.펀드도 25% 빠져
소비감소→내수위축→투자감소→고용악화'악순환'
"먹고살기 힘들어…"불만누적땐 사회불안 우려도

주가 하락 등 자산가치 급락이 본격화됨에 따라 경제에 이제까지 '부(富)의 효과'가 아닌 '역(逆) 부의 효과'가 우려되고 있다.

부동산은 상승세를 멈췄고, 은행자산은 인플레이션으로 시간이 가면서 줄어들고 있다.
그나마 지난 3년간 개인들에게 희망의 꽃이 돼온 주식과 펀드마저 시들고 있다.
1997년 겨울과 같은 외환위기가 아직 오지는 않았지만 이미 스태그플레이션으로 인한 경제위기는 자리를 제대로 틀어잡은 모습이다.
경제위기는 사회위기를 가져오고, 사회위기는 또다시 경제위기를 부채질한다.

▶역 부의 효과, 악순환의 시작?

지난 4월 초 발표된 2005년 기준 우리나라 가계자산 중 금융자산 비중은 14%다.
금융자산 가운데 현금과 예금이 43%, 보험과 연금이 22.8%, 주식이나 펀드 등 투자자산이 33.6%였다.

이를 기준으로 올 들어 달러표시자산이 얼마나 성장했는가를 단순 추정해보자.
현금과 예금의 경우 5%대의 금리와 6%대의 인플레이션을 감안하면 연 1% 정도 마이너스다.
주식이나 펀드 등 투자자산도 물가상승률까지 감안해 25% 이상 줄었다.
보험과 연금의 수익률이 물가상승률과 같다고 하더라도 금융자산의 9~10%는 줄었다고 볼 수 있다.

여기에 10% 이상 오른 환율까지 감안하면 금융자산의 20%(전체 자산비중 2.8%)는 줄어든 셈이다. 또 총 자산의 86%인 비금융자산이 물가 상승과 환율에서 받는 영향 13~14%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15~16% 정도 재산이 줄어든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10일 증시 장중 1500선 붕괴는 꽤 의미가 크다.
올 들어 치솟은 물가와 아직은 네자릿수인 환율 등을 감안할 때 실제 체감지수로는 1200선 정도와 비슷하다.
1200선이라면 2005년 랠리가 시작되기 전 고점 수준이다.
개인들의 주식 관련 자산이 본격적으로 늘어난 게 2005년이라는 점에서
쉽게 말해 투자 관련 자산의 원금마저 위협받는 지경이 된 셈이다.

게다가 주식이나 펀드자산은 가장 현금과 가깝다는 점에서 그 충격은 더욱 크다.
비싼 아파트를 샀다고 지출을 늘리지는 않지만 투자한 주식이나 펀드의 평가수익률이 좋으면 지출을 좀더 늘리는 게 일반 소비자들의 공통적인 특성이다.

물가 상승으로 가뜩이나 여윳돈이 줄어든 상황에서 주요 금융자산인 주식과 펀드가치의 폭락은 소비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소비 감소는 내수경기를 위축시키고, 기업들의 수익성을 악화시킨다.
수익성이 악화된 기업들은 투자를 줄일 수밖에 없고, 이는 일자리 감소로 이어진다.
그리고 일자리 감소는 또 다른 소비 감소와 내수경기 위축을 일으키며 악순환의 고리는 완성된다.

▶사회 불안의 시작?
최근 미국산 쇠고기 수입 논란의 가장 큰 배경으로 경제난을 꼽는 전문가들이 적지 않다.
D운용 L대표는 "쇠고기 문제의 본질은 그만큼 먹고 살기 어려워졌다는 데 있다"면서
"가뜩이나 살림살이도 어려운데 마음에 들지 않는 정책이 나오면 쌓였던 불만이 폭발하기 쉽다"고 말했다.
연초부터 계속된 물가 불안과 증시 폭락으로 쌓였던 불만에 '불안한 쇠고기'가 불을 붙였다는 설명이다.

그런데 이 같은 사회 불안은 경제 불안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제조업체 K사를 경영 중인 금융관료 출신의 S씨는
"투자에서 가장 싫어하는 것은 리스크가 아니라 불확실성"이라며
"요즘 같은 경제도, 사회도 불확실한 상황에서 기업들도 섣불리 투자에 나서기 어려운데 개인들이야 더 말해 무엇하겠느냐"고 말했다.

▶정책 불확실성 먼저 제거해야
최근의 증시 폭락에 대한 여러 가지 원인분석 가운데 하나가 정부 정책의 불확실성이다.
A운용사 B매니저는 "MB 정부 들어 일관성 있게 추진된 정책을 찾아보기 어렵다"면서
"특히 경제정책의 경우 성장과 물가 안정 사이에서 오락가락하며 시장을 괴롭혔다"고 꼬집었다.

최근 외환시장 개입에 대한 불만도 크다.
시장에서는 다 올라야 한다는 환율을 거꾸로 내리누름으로써 외국인 매도세를 더욱 부추긴다는 지적이다.
K운용사 L대표는
"이 정도 개입이면 안 팔려던 외국인들도 팔고 싶을 지경"이라며
"제대로 된 정책을 펼치지 못할 바에야 차라리 아무것도 하지 말고 가만히만 있어 줬으면 좋겠다"고 말할 정도다.

홍길용 기자(kyhong@heraldm.com)
기사입력 2008.07.10 14:26
출처) //media.daum.net/economic/others/view.html?cateid=1041&newsid=20080710142609089
아고라-다음, 헤럴드 경제

치세
2008-07-10 18: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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