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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에 얘기하면 바뀔수 있다며 진정서 제출 요청

 
김옥희씨 진정서 부탁 왜?
"불공정 공천" 항의로 뒤집기 노린 듯
안필준 노인회장 "2번째는 내지 않았다"

대통령 부인의 사촌언니인 김옥희씨가 지난 3월 말 한나라당 비례대표 후보 명단이 발표된 뒤, 이명박 대통령을 거론하며 '후보자 공천이 불공정하게 이뤄졌다'는 내용의 항의성 진정서를 청와대에 접수해 달라고 대한노인회에 요청한 것으로 드러나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안필준 대한노인회 회장이 5일 김옥희씨의 부탁에 따라 진정서를 청와대에 냈다고 밝힌 것은, 우선 김옥희씨가 왜 비례대표 후보 명단이 발표된 이후까지 이 일에 집착했는지부터 궁금하게 만든다. 이와 관련해 안 회장은 "김옥희씨 말로는 '대통령께 무엇이 잘못됐다고 얘기하면 바뀔 수 있다'고 했다"고 전했다. 액면대로 받아들이면, 김옥희씨는 자신이 돈을 받고 밀어준 김종원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 이사장이 탈락하자 이를 뒤집어보기 위해 진정서라는 수단을 동원한 게 된다. 그렇다면 김옥희씨가 청와대에 누군가 믿는 구석이 있었다는 뜻이다.

'항의성'이라는 점에서 김 이사장의 공천이 확실했는데 떨어진 점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으로도 읽힌다. 실제 김옥희씨가 먼저 비례대표 출마 의향을 타진했던 이아무개 서울시 의원은 "김 이사장이 '한나라당 비례대표 14, 15번을 받을 것으로 알았는데 떨어졌다'고 말했다"고 밝힌 바 있다.

게다가 김옥희씨는 첫번째 진정서에 그치지 않고 같은 취지의 두번째 진정서를 청와대에 내 줄 것을 안 회장에게 요청했다. 하지만 안 회장은 "두번째 진정서는 청와대에 내지 않았다"고 밝혔다. 두번째 진정서는 좀더 강도를 높여 '한나라당 특정 인사가 비례대표 선정에 개입했다'는 내용이 담겼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안 회장은 이를 부인했다.

또 하나의 추정은 30억원을 받고도 결국 실패한 공천 로비를 김 이사장에게 납득시키기 위한 김옥희씨의 면피성 행위였을 가능성이다. 로비를 위해 이미 쓴 돈의 회수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빠져나갈 구멍을 만들려 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김옥희씨가 자신의 사기 행각을 완성하기 위한 '화룡점정'을 위해 진정서를 냈을 가능성도 있다. 하지도 않은 로비를 사실처럼 보이게 하는 데 청와대 진정서라는 형식을 빌렸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결국 김옥희씨의 대한노인회를 통한 진정서 제출은 이번 사건 과정에서 그와 청와대와의 접촉 여부나 밀도에 대한 궁금증을 확대시키고 있다. 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

▶"김옥희씨, 청와대에 진정서 내달라 부탁"
▶"청와대·한나라·노인회에 김옥희씨, 10억씩 간다고 말해"
▶'30억 사용처' 세사람 주장 모두 엇갈려
▶ 인테리어업자 김씨 변호사 '사전 모의'상황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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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 기사입력 2008.08.06 09:01 | 최종수정 2008.08.06 09:11
출처) //media.daum.net/society/others/view.html?cateid=1067&newsid=20080806090108955&cp=hani
다음, 한겨레

치세
2008-08-06 11:45:15
716 번 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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