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정부의 '건국60주년' 명칭 사용을 놓고 논란이 빚어지고 있는 가운데 독립기념관이 후원한 대한민국 임시정부 사진전에서도 버젓이 '건국60주년 기념'이라는 명칭이 사용돼 물의를 빚고 있다.

백산 안희제 선생은
부산에 백산상회라는 무역회사를 설립해 각종 독립운동단체와 임시정부 수립과 운영에 필요한 막대한 자금을 댄 부산의 대표적인 독립운동가로
백산 선생의 독립정신을 기념해 중구 동광동 옛 백산상회 자리에 지난 95년 백산기념관이 설립됐다.
백산기념관은 매년 독립운동과 관련한 전시회를 열고 있는데, 이달에는 광복절을 기념해 임시정부의 발자취를 담은 <임시정부 수립과 독립운동>전을 열고 있다.
문제는 임시정부와 관련한 전시회를 하면서도 '광복63주년'과 동시에 '건국60주년기념'이라는 문구가 버젓이 달려있는 것.
건국 60주년이라고하면
1948년 이승만 정권의 대한민국 정부수립을 건국으로 인정한다는 것인데,
이렇게 되면
1919년 설립된 임시정부의 역사는 무시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그런데도 백산기념관을 운영하는 부산 중구청이 독립기념관의 후원으로
임시정부와 관련한 전시회를 하면서,
버젓이 '건국60주년'이라는 명칭을 내걸어 전시회의 의미를 무색케 하고 있다.
백산 안희제 선생의 장손인 안경하 씨는 전시회개장식에 초대돼 갔다가 건국 60주년기념이라는 문구에 불쾌감만 안고 돌아왔다.
안 씨는 "전시회에 초대돼서 갔는데 그냥 광복63주년 기념이라고 하면 될 것을 '건국 60주년'이라는 문구를 같이 붙여서 광복의 의미가 퇴색되는 것처럼 느껴졌다"며
"썩 유쾌하지는 않았다"고 불쾌감을 표시했다.
백산 안희제 선생 유족, '건국'명칭 사용은 광복의미 퇴색14일 저녁 '광복63주년 및 건국60주년 기념' 전야음악회에 참석한 부산 광복회 측도 불쾌하긴 마찬가지.
애초에 '건국60년 전야음악회'로만 돼 있어서 광복회 측이 강력하게 항의한 끝에 앞에 '광복 63주년'이라는 말이 붙었지만,
이렇게 가다가는 광복의 의미가 점점 퇴색되는게 아닌가 걱정이 앞선다.
부산 광복회 김종만 사무국장은 "건국 60주년이라는 용어는 임시정부를 대한민국정부의 법통으로 인정한 헌법에도 위배되는 것"이라며,
"
이대로 가다가는 광복절이라는 의미가 점점 없어지고 건국절로 변질될까봐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정부의 무분별한 '건국60주년' 명칭 사용방침 때문에, 오히려 뿌듯해야 할 광복절에 독립 운동가와 유족들의 가슴은 멍이 들고 있다.
[부산CBS 장규석 기자] hahoi@cbs.co.kr 2008년 8월 15일(금) 9:49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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