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폐기된 것처럼 보였던 한반도 대운하 사업이 재추진 논란을 불러일으키며 정국의 쟁점이 되고 있다.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이 재추진 가능성을 내비친 데 이어 한나라당에서도 정 장관에 동조하는 발언이 공개적으로 나오고 있는 것이다.
국회 국토해양위원장인 한나라당 이병석 의원은 4일 라디오 프로그램에 잇따라 출연해
“대운하 국가프로젝트 공약은 단순히 논란이 있다고 완전히 폐기됐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적절히 시기와 여건을 봐서 필요하다면 국민 검증 과정과 공론화를 거쳐서
대통령이 결정해야 한다고 본다”며
“아직 대통령의 최종 결심이 남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여론이 호전되면 대운하를 다시 추진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 의원은
“소관 상임위에서 다루는 것은 물론 다양하고 국민적 차원, 각계각층에서 공론화 과정을 거칠 것”
이라며 국회 차원에서 대운하 문제를 다룰 의사를 밝혔다.
대운하 공약 마련에 주도적 역할을 했던 한나라당 김영우 의원도
“선거기간 정치적, 정파적 문제로 운하가 다뤄지면서 충분히 검토되지 않았다”며
“전문가들과 지방자치단체에서 면밀히 검토해 주민들이 원한다면 무리하지 않게 (추진)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앞서 친이계 초선 의원 10여명은 지난 1일 모임을 갖고 대운하 공론화 문제를 논의했으며,
‘대운하 전도사’를 자처하는 이재오 전 의원은 이튿날
“
파나마는 운하가 경제를 지탱한다”며
운하의 일자리 창출 효과를 강조했다. (
대서양-태평양 연결하는 운하랑 한국 안으로만 다니는 운하가 똑같다는 뜻)
대운하의 불씨를 되살리려는 여권의 움직임은
이명박 대통령이 최근
부동산·건설경기 부양으로 경제살리기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특히 대운하 재추진을 들고나온 인물들이 이 대통령 측근이라는 점에서 청와대와 사전 교감이 있지 않았느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에 대해
“최근 특별히 대운하를 재론하거나 방향 전환에 대해 논의한 일이 없다”면서
“정 장관이 개인적으로 소신을 표명한 것 아니겠느냐”고 부인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지도부는 대운하 반대 여론을 의식, 공론화에 반대하는 입장이어서 당·정 간 혹은 당내 갈등의 불씨가 될 소지도 있다.
임태희 정책위의장은 이날 라디오에 나와 “대운하는 이미 정리된 사안”이라며
“질문을 하니까 정 장관이 종전 소신을 얘기하는 과정에서 조금 왜곡된 것이 아닌가 보여진다”고 재추진 가능성을 일축했다.
원재연 기자
march27@segye.com 2008년 09월 04일 (목) 19:18 세계일보
출처)
//news.d.paran.com/snews/newsview.php?dirnews=2205863&year=2008파란-드림위즈, 세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