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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세태가 안타깝운 한 사람이...

 

아래 글은 중앙일보 8월5일자에 실린 글을 인용하였으며, 글 말미에 제 생각을 조금 덧붙였습니다.

曲突徙薪(곡돌사신)

  중국 한나라 때 집에 여러 번 불이 난 사람이, 또 불이 나서 집을 홀랑 태워 먹고 다시 집을 짓고 있었다. 기초 다지고 주춧돌 올리고 지붕까지 다 올린 후 그의 집은 전과 다름없이 말끔하고 보기 좋은 훌륭한 집이 완성되었다. 지나가던 행인이 주인에게 “曲突徙薪 - 곧은 굴뚝은 굽히고 땔감은 아궁이에서 멀리하시오.”라고 충고하였지만 주인은 들은 채 만 채 하였다.
  얼마의 세월이 흐른 후 또 그의 집에 불이 났다. 다행히 이웃의 도움으로 큰 화를 면하였고 불난 집 주인은 불을 끄는데 도움을 준 이웃들에게 돼지를 잡아 후하게 잔치를 열었다. 잔치가 끝날 무렵 이웃 한 사람이 말하기를 “우리가 불을 끈 것이 당신에게 고마운 일이지만 그 보다 더 고마워해야 할 사람이 있질 안소? 굴뚝은 굽히고 땔감은 아궁이에서 멀리하라고 충고해준 행인 말이오. 왜 당신은 그 사람의 말을 듣지 않았던 것이오? 굴뚝을 곧게 세우면 공기의 흐름이 좋아져 거센 불이 되고 아궁이 밖으로 활활 뻗어 나온 불길은 근처의 땔감으로 옮겨 붙어 집에 불이 날 것이 자명한데 왜 당신은 그리하지 않았는지 도무지 이해가 되질 안소.”하며 혀를 찼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 이야기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행인의 말이 무슨 뜻인지 몰라 여러 번 집을 태워버린 어리석은 사람의 이야기로 다른 사람이 보면 불 보듯 뻔 한 결과를 자신은 전혀 감을 잡지 못하는 아둔한 자의 이야기이면서, 행인의 말뜻을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릇된 행동으로 큰일을 낸다는 고집과 아집으로 똘똘 뭉친 사람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작금에도 “곡돌사신”의 교훈이 필요한 사람이 있다. 바로 이명박과 이명박 정부의 핵심 인사들이다. 불자들이 주장하는 종교편향 문제 해결에 대해 미온적이면서 무시하는 듯 한 대통령의 태도는 불난 잡에 기름을 붓는 격이며, 호미로 막아도 될 일을 가래로 막아야 할 상황을 만들고 있다. 어쩌면 가래로도 막지 못할 불상사를 몰고 올수 도 있다. 사상적 갈등, 인종적 갈등, 문화적 갈등보다 더 심각하고 추악한 것이 종교적 갈등이다. 다른 나라의 일이지만 종교적 갈등으로 지금도 형제나 이웃 간에 살육이 벌어지고 나라가 피폐해지는 비참한 장면을 우리는 TV를 통해서 간간이 접하고 있다.
 
기독교 장로인 대통령을 등에 업고 장경동 목사는 불교비하 발언을 서슴없이 뇌까렸다. 종교인으로써 최소한의 양심도, 타종교에 대한 배려심도 없는 자가 목회자랍시고 행동해온 그가 위선자라 아니할 수 있는가? 선량한 듯, 인격을 갖춘 듯, 모든 이의 아픔을 보듬을 듯한 그의 모습이 참으로 가증스럽기 까지 하다. 불교계를 화나게 만든 단서는 누가 뭐라 해도 이명박과 정부에 있다. 이명박 정부는, 지금의 안이한 대처가 TV를 통해서만 보던 추악한 장면들이 이 땅에서 벌어지는 참혹한 현실이 될 수 도 있다는 것을 직시해야하며, 하루 빨리 정부가 나서서 이 문제를 풀어야 한다. 다른 문제에 대해서는 결단력 있던 그의 모습이 지금 이 문제에 대해서는 우유부단하기 짝이 없다. 수입소 사건으로 머리 숙이던 대통령의 모습이 자신의 종교와 달리하는 이단 집단 정도로 대하는 듯한 모습과 대통령선거 때 사찰을 찾아 합장하던 이명박 후보의 모습이 머릿속에 중첩되는 것은 왜일까?



2008-09-05 15:5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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