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객들 역시 면세점에서조차 쇼핑을 꺼렸다. 가격표를 보고, 머리속으로 환율 계산을 해본 후 몸을 돌렸다. 면세점의 가격이 오히려 예전의 일반 물가보다 더 비쌌던 것이다.
귀국 후 메일함을 열었더니 지난 4월부터 세계여행에 나서 탄타로스라는 이름으로 블로그 '지구별 누비기'에 여행기를 올리고 있는 후배의 메일이 와 있었다.
"환율 때문에 큰 일입니다. 앉은 자리에서 경비를 까먹고 있으니...여행자들 완전 초비상입니다."
정말 그랬다. 오늘 배달돼온 경남은행의 환율정보 안내메일을 보니 미국달러의 매매기준율은 1442원, 중국 위안은 210원, 홍콩달러는 186원이었다. 불과 한 두 달만에 40~50%의 손해를 보거나 추가비용이 발생하게 된 셈이다.
얼마전 블로그 자작나무 통신에 올라온 포스트를 봤더니 조선일보 셈법으로 김대중-노무현 정권 10년간 '대북 퍼주기'로 쓴 돈이 3조 5000억원이라고 한다. 그런데, 지난 몇 달간 이명박 정권이 환율방어를 위해 쏟아부은 돈만 수십 조 원이라고 한다.
대체 이 나라가 어떻게 될지 걱정스럽다. '잃어버린 10년'이라고 그렇게 읊어대더니 그야말로 10년 전 IMF시대로 되돌려놓는 게 아닐지 염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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