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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쿠사 교회] 교회는 사람들이 한 마음으로 모여 기도하는 곳이라야..

 
아사쿠사 교회에 신년 제야미사 다녀왔습니다.

서민촌에 속하는 저희 동네 교회는 손이 모자라다 보니, 신부님 혼자서는
과연 신년이라도 심야미사는 집전하기가 힘든 탓에, 옆의 옆 동네 정도로
꽤 떨어진(2㎞ 조금 더) 옆의 옆 동네, 아사쿠사 교회에 신년 제야미사를 다녀왔답니다.
시내 중앙선~소우부선 연선부에 있는 아사쿠사_聖페트로 교회는 비교적 중상류층 이상
주민들이 사는 곳 교회답게 교회 겉모습도 그렇지만 내장도 제구도 저희 교회와는 비교도 안되게
으리으리한 느낌이었답니다.
외벽은 단열재 꽉꽉 채운 3층 펜트하우스+고딕 연와조에, 내장은 황동 파이프로 빙글 둘러싼 스팀 난방.
(저희 교회의 성당은 2층 블록~창고구조에 슬레트 함석/스치로폼 지붕, 도시가스-주전자 난로식 히터 두 군데..)

신년 행사로 쓰는 촛대도 번쩍번쩍 14K 이상의 은제에, 아방크라운도 세련된 밀짚 골조 방식.(저희 교회에서는 향나무와 삼나무를 적당히 섞어서 휘어다 나일롱 실로 묶은 거..)
新年蝋燭
아사쿠사 교회 가는 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츄우오~소부선 전철, 아사쿠사바시 역에서 내려서 서쪽 출구 두번째 am/pm 다음 골목으로 기억하는 게 제일 쉬움.
浅草教会
아사쿠사 교회의 성당입니다.
강탄절 8일째라서 아직 말구유의 아기 예수와 어머니 마리아님, 요셉성인 세 사람의 성가족상이 차려진 채로 있는데, 확실히 소아부&중등부 어린이들의 지점토+스치로폼 채색작품보다 도기 소조가 확실히 고급스러워 보이기는 하네요.
사진 구도가 안받쳐줘서 못나왔는데, 제단 위 3층~2층 중간 위 자리쯤 되는 벽에는 커다란 십자가가 걸려 있습니다. 시각적으로는 꽤 올려다 봐야 되는 위엄..
御聖堂
신년 제야미사의 아방크라운(アドベント・クラウン, advent crown) 안에 드디어 촛불을 밝혔습니다.
이제 3분 안에 미사가 시작됩니다~

キャンドル

참고로 이쪽이 대강절(대림기간) 제1주에 찍은 저희 교회 아방크라운..(겨울이지만 사과는 이틀도 못갔다는)

그리고 제야의 자정부터 1시간에 걸쳐 행해진 미사였지만..
이 동네 신부님은 목소리는 깔아서 겁 주는데고, 성서도 강독도 순 뻗뻗하게 서서 교과서 읽기 식의 봉요미인데다 본편에서도 사람들이, 대화중인 내용을 굳이 법전처럼 뚜둑뚝 끊어 읽어서 주술서처럼 만드는 데다, 성서낭독이랑 기도는 물론, 성체성가에도 굳이굳이 직접 감놔라 배놔라 입을 대고 신자들 명령하곤 하시는 게 좀..(니케아 콘스탄틴 신조 낭독하는 때도 직전에 기도문 써진 걸 손가락을 어떻게 해서 넘긴다던가 지시를.. 가난하지만, 저희 교회에서는 둘이서 같이 읽기도 하고, 외어둔 사람들이 선창하면 조별로 다들 알아서 따라 외우고, 다들 자발적으로 알아서 하는데..)

그리고 왜 그러실지, 관동지구 토쿄교구에는 대사교 페테로_오카다_타케오 사교와 보좌사교 야코브_코우다_카즈오 두 사람의 사교가 신부들을 관할하고 있은지도 올해로 10년에 접어드는데, 토쿄에서 나고 자라 사제 서례를 받고 임관한지 20 수 년이 된 탓에, 히로시마에서 오신 야코브_코우다_카즈오 사교님의 부임 전부터 사제직에 있었던 터라, 외지인 사제를 자신보다 상급사제인 사교로 받아들이기 언짢다거나 할 지는 모르겠지만..

나가사키 출신의 올해 69세인 저희 교회 신부님도 성체성사 때 절대 안빼먹고 올해 58세, 야코브_코우다_카즈오 사교님의 이름을
"저희들의 교황 베네딕토 16세, 저희들의 사제 페테르_오카다_타케오, 야코브_코우다_카즈오를 및 모든 교육자를 비롯해 전 교회인들에게 사랑과 기쁨을.." 기원올리시는데, 같은 교구이면서도 토쿄출신 사제의 교회에서는
"저희들의 교황 베네딕토 16세, 저희 사제 페테르_오카다_타케오 휘하의 모든 교육자와 전 신자들에게.."
코우다 사교님이랑 동년배의(57~59) 사제님께서는, 교구 사제들을 돌보시는 사교님을 거의 일부러 무시하시는 처사를 보이셔서야..;;
그런 탓도 있어서일지, 처음에는 넓이는 고만고만해도 으리으리해보이기만 하던 아사쿠사 교회가 4~50분 정도 미사에 참석해 있자니, 모두들 우울하고 어딘지 갑갑해하는 느낌이 들었답니다.

나오는 길에 교회의 성당 앞 로비와 교회 앞마당에 각기 세워진 간판을 보고 "하아~" 했던 게..
『청결한 환경유지를 위해 이곳 교회에 음식물을 먹고 쉬어 가려는 사람의 출입은 사양합니다.』

응? 그럼.. 쉬어가게 하거나, 미사시간 이외에 찾아오신 동네 손님에게
자리를 내어드리고 차나 다과, 식사를 대접하면 안된다는 거였을까 봐요?
저희 교회는 못사는 동네긴 해도,
집없는 분들에게도 차를 내어드리고 학생들이건 여행객들이건 마당과 화장실을 마음대로 쓰게 놔둬도,
마을 사람들, 교인들, 학생들 모두가 멋대로 치우고 청소하다 보니, 성당 문에 자물쇠를 안달아도 통 말썽되는 일이 없는데
(정확하게는 지지난 주 처음으로 누가 술먹고 화풀이 한다고 헌금상자를 부셨던 적이 있지만..)
교회 건물을 번쩍번쩍 닦고 늘리는 게 그렇게까지 중대한 일이였다고는 처음 알았답니다.

그 덕에 실감한 게
"역시 가난해도 교회는 모두가 사이 좋은 우리 교회가 제일이다"는 거였답니다.
천석꾼 천 가지 걱정에 만석군 만 가지 걱정 있다는 말이 이럴 때 쓰일 것도 같네요.

2009-01-01 04:13:14
1923 번 읽음
  총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1. 안녕하엏 '09.1.2 6:38 PM 신고
    ㅎㅎ
    멋찌네요 ^^ ↓댓글에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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