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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젊은이들의 `집 데이트`

 
한국 말에 `외식(外食)한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일본도 같은 말을 씁니다만, 얼마전 부터는 中食(중식,나카쇼쿠)라는 말도 많이
쓰고 있습니다. 중식이란 중국 요리를 말하는게 아니라, 밥과 반찬, 또는 요리를 사다가 집에서 먹는것을 말합니다.
즉, 집안(中)에
서 먹는다는 뜻이죠. 평소에 집에서 별로 음식을 안하고, 대부분의 식사를 외식으로 해결하는것에 대해, 일단 집에서 먹기는 하지만
사다가 먹는 경우 입니다. 이유는 각자 또는 각 가정 사정이 다르겠지만, 대개 정통(?)외식보다 리즈너블한 가격으로 즐길수 있고
또한, 이런 반찬이나 요리를 파는곳이 늘고 내용도 충실해졌으며 맛도 좋아졌다는 이유도 있지 않나 싶습니다.

그런데,
최근의 일본 젊은이(이 글에서 말씀드리는 `젊은이`는 주로 23세 이하 입니다.)들 사이의 경향 중 하나가 `집 데이트`입니다. 
흔히, 데이트 하면 둘이 손잡고 또는, 그의 가녀린 팔이 나를 감싸고, 그녀의 커다란 손이 내 허리에 얹혀있는 상태에서 유원지나
영화관에 가고 신록, 또는 단풍이 아름다운 길을 걷고,맛난걸 먹고 예쁜 색깔의 칵테일도 한잔하고 뭐 그런 이미지 입니다만, 집
데이트는 남성 또는 녀성, 어느 한쪽의 집에가서 같이 요리도 만들어 먹고,DVD도 빌려다 보고 이런 저런 이야기도 하고
그런 것이지요
. 성인이 되면 대부분이 방을 얻어 혼자 살기 시작하는 일본 젊은이들에게는 크게 불편한것도 아닐것입니다.  이야기를
들어보면 대부분이 녀성의 집으로 남성이 술이라던가 요리 재료등을 사가지고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그러다보니 요즘 서점에
가보면 `집 데이트을 위한 요리 만들기` 라거나, `예쁘게 방안을 꾸며놓는법(집 데이트 Ver.)`  같은 책들도 눈에 띕니다.
이런것들이 유행하는것은 경제적 이유가 있으며, 젊은이들의 인식의 변화도 있습니다. 사실,두사람이 가고 싶은 곳이 있다하더라도 그
장소에서 즐기기 위한 순수 비용 이외에도 데이트의 제반 비용은 많이 들지요. 이동 비용도 그렇고 목마르면 뭔가 사 마셔야 하고
충동 구매도 있을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와 같은 불경기때는 더욱 부담이 커지는것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히
가고싶은곳이 있지 않은 이상, 집에서 시간을 즐기자는 인식이죠.
zattsi1.JPG

이런 현상과 더불어 젊은 녀성들 사이에서도 패션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패션에 대해서는 한국 녀성 못지 않게 `명품`,`브랜드`를 선호하던 인식이 조금씩 바뀌어,녀성들의 패션에 대한 소비 인식의 바로메터가 되었던 각종 패션 잡지의 판매 부수가 떨어지고 있는것으로 나타났습니다.
zattsi2.JPG
일본에서 발매되고 있는 주요 패션 잡지(일부)입니다. 출판사 별로 정리되어 있습니다만 각사가 20대,
30대, 40대 등 년령별 그리고 분위기 별로 나누어 잡지를 내고 있죠. 이런 잡지들의 대부분은 패션업계,어패럴 업계와
공동협력(?)으로 상품을 소개하거나 유행을 주도하고 있습니다만,최근 젊은 녀성들은 고가품이나 브랜드 의류를 선호하는것 보다는
싸고 예쁜 옷을 한철 입고 버리는 식의 패션을 선호하고 있습니다.그런 원인으로 인해 이런 잡지는 서점등에서 서서 보고 난뒤 그런
식의 비슷한 염가 제품의 옷을 구매하는 행동을 보이고 있죠. 이런 성향에 눈을 들인것이 `sweet` 라는 잡지 입니다.(위의
사진 제일 아랫줄 오른쪽에 있습니다.) 이 잡지는 염가의 예쁜 옷 즉 몇백엥에서 1,2천엥 정도의 의류 제품을 코디네이션 하는
방법을 소개 하고 있어, 이 잡지의 판매부수는 급격히 늘었습니다.

집 데이트도 그렇고 이런 패션에 대한 인식의 변화도 그렇고 저는 어느 정도는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본이 버블 경기 때부터 얼마전에 이르기 까지 명품,브랜드를 위해서는 무슨짓(거기서 나온것이
이른바,원조교제 즉 미성년자들의 성매매 입니다.)이라도 해서 손에 넣는것이 유행처럼 번진적이 있습니다. 그런것들이 아직도 완전히
없어진것은 아닙니다만, 20세 전반 정도의 나이에 극히 일부 젊은이들을 제외하고는 브랜드 제품으로 몸치장을 하고 마음대로 돈을
쓸수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되겠습니까.그런데도 거기에 자신을 ㅤㅁㅏㅊ추려 하다보니 이런 저런 부작용이 생긴거죠. 이런 움직임이 일어나기
시작한것은 자신다움과 자신의 생활에 맞춘 행동들이 아닌가 싶습니다. 너덜너덜한 청바지에 싸구려 티셔츠를 걸치고 컵라면을 먹는
커플이라도 젊음만으로 아름답게 보입니다.

그런데, 얼마전 서점에서 `집 데이트를 위한 메뉴` 라는 책을 뒤적여 보니,, 뭐 대부분이 저도 만들수 있는 요리들이더군요.

아, 나도 지금의 유행인 집 데이트를 할수 있겠다!! 라는 희망이 샘 솟았습니다.

2009/05/06 22:07
출처) //blog.hani.co.kr/napri/20210
한겨레 블로그


치세
2009-05-07 13:19:08
983 번 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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