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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이 떠나며 남긴 마지막 선물

 
그건, 그의 결벽이었을까요.
나는 이제 어디서 희망을 볼까요.
노무현 전대통령이 숨졌다는 소식이 들립니다. 지금 나는 그것이 꿈이기를 바랍니다.
잘못 들었기를 바랍니다.
 
아직 모두 살아있는데.
전두환도, 노태우도, 김영삼도, 이명박도 모두 살아있는데
왜 그가 먼저 가야했단 말입니까.
그는 정말 스스로 자기 몸을 던졌을까요.
한참을 미친놈처럼 마루바닥을 구르며 울고 울다가
"이건 아닐꺼야, 이건 아니야"를 외치며 부정하다가,
다시 인터넷에 들어가보니 그의 사망을 경찰이 확인했다고 했습니다.
 
바보...
살아서도 바보였던 당신은
죽을 때조차도 바보처럼 죽었군요.
난,
난 어디서 희망을 보라고.
난 어디서 희망을 보라고....
 
누가 내게 거짓말이라고 말해줘요.
누가 내게 꿈이라고 말해줘요.
이건 다 거짓말이라고, 꿈이라고...
난 아직 봉하마을에도 못 가봤단 말입니다. 아직도.....

 
새삼스럽게, 노무현 대통령 당선되던 그 때가 생각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인지상정이겠지요. 그때, 저는 우리나라의 친구들에게 전화를 하고, 이메일을 보내고, 그의 당선을 위해 이곳에서 제한된 힘이나마 다 해서, 바로 지금 앉아 있는 이 자리에서 사방으로 독려의 메시지를 보냈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그렇게 원했던 대로, 대통령이 되어 주었습니다.
집권 후, 그는 역사를 새로 썼습니다. 극우들이 자신들의 기득권 방어를 위해 온갖 음모를 꾸미는 그 속에서도, 그는 우리 시민들의 가장 기본적인 권리를 옹호하려 애썼고, 국제관계에 있어 균형을 맞추려 노력했고, 그 역대 어느 정권보다도 가장 깨끗하게 국정에 있어 최선을 다했습니다. 물론 그 역시 사람인지라, 실수가 없을 수 없었고, 과연 내가 왜 이 사람을 지지했나 싶을 정도로 실망을 준 적도 있었지만, 그래도 그는 역대 누구보다도 '최선을 다해서' 성실하게 자신에게 주어진 직책을 다 했고, 퇴임 후에도 자신의 고향으로 내려가 농사를 짓는 모습으로 '낙향'이라는 단어보다는 '귀향'이라는 단어가 훨씬 더 어울리는 대통령이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현 대통령의 실정이 계속되면서 그의 모습은 새삼스럽게 더욱 위대해 보였습니다. 한국에서 정계에 앉으려면 무엇보다 가장 크고 든든한 빽인 이른바 서울대 고려대 연대를 뜻하는 'SKY' 도 아니고, 그렇다고 이른바 '경기 서울 경복'으로 일컬어지는 고등학교 인맥의 빽도 없었고, 그들 기득권 세력들이 모두 칼이 되어 그를 겨누고 있었습니다. 아마 그가 재임했던 시절에 있었던 사법부의 반란 역시 그가 '한국의 일반적 기득권'의 그림에서 크게 동떨어져 있기 때문에 작용한 면도 적지 않았으리라 봅니다.
 
그러나, 과연 누가 그만큼 깨끗하려 했습니까? 누가 그만큼 주어진 '룰'을 '지키려' 했었습니까? 누가 과연 그만큼 자신에게 주어진 권력을 남용하지 않고 대통령직에 있었겠습니까?
 
그리고 누가 그런 노무현을 죽였습니까?
바로 노무현을 지지하고 뽑고, 그리고 외면했던 우리 모두가 노무현을 죽인 것 아닙니까?
노무현의 죽음은 바로 우리 모두가 책임져야 하는 것 아닙니까?
기회주의에 쪄들고, 그들이 남발한 '돈 만들어줄께' 하는 말도 안 되는 공약에 소중한 표와 양심을 팔아먹은 당신, 바로 당신의 책임 아닙니까?
그리고 그에게 막중한 기대를 걸며, 그가 이 시대를 다시 짊어져 주기를 바랬던, 그래서 내가, 그리고 당신이 그의 어깨에 올려놓았던 짐이 그를 죽음으로까지 몰고간 것 아닙니까?
 
다른 건 몰라도 한가지는 확실합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은, 앞으로 분명히 이명박씨의 행보를 자유롭지 못하게 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그에게 영원한 족쇄가 되어, 그가 죽을 때까지 그의 발에 그대로 묶여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의 죽음은 그를 그리워하는 이들의 열망으로 분출될 것입니다. 이 역사가, 그 막힌 물꼬를 뚫고 다시 도도히 흐를 때까지.
 
내 마음의 영웅이었던 노무현님의 명복을 빌며 그를 보냅니다.
그를 보내고 싶지 않았지만, 이렇게 그를 보냅니다.
그러면서 저는 제 마음 속에서 제 머리에 묶은 머리띠 하나를 질끈 동여맵니다.
이 정권은, 이제 내내 순탄치 못할 것입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자신을 던짐으로서 물꼬 하나를 틔우고 가셨습니다.
이 물꼬를 그대로 내버린다면,
당신들은 이제 시민사회의 정당한 시민이 될 자격이 없는 사람들입니다.
그가 남기고 간 뜻을 새겨들으시길 바랍니다.
역사는, 다시 제 길을 찾아 흘러야 합니다.
 
시애틀에서...

이생각저생각 2009/05/23 10:54
출처) //blog.hani.co.kr/josephkwon/21067
한겨레

romaniapkr  2009/05/23 11:25
인간에 대해 알면 알수록 인간이 싫어진다는 데...살면 살수록 이 나라가 무섭고 싫어지네요...불쌍해서 어쩌죠...얼마나 아프고 괴로우셨을까요...진짜 악당들은 터럭 한 올의 가책도 없이 잘만 살고 있는데...이 나라엔 희망도,정의도 모두 실종상태인 듯 합니다...
???¡¾??? 2009/05/23 11:35
왜냐면 그들은 부끄러움을 모르기 때문이죠 한마디로 개라은 이야기죠 아니 개만도 못하죠 그러니까 아직도 살아있는 것이죠
???¡¾??? 2009/05/23 11:26
아 슬프다 그래 맞다 전두환 김영삼 노태우 이명벅은 아직 살아있느데 왜 당신은 그렇게 뻔뻔하지못하신지요
수조원 드셔도 됩니다.괜찮다고 말씀드렸습니다.아무리 드셔도 괜찮습니다.
이선문 2009/05/23 11:29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¾??? 2009/05/23 11:32
맞네요 일차책임은 돈에 눈먼 우리에게 있습니다.돈에 판 우리의 찌든 양심에 있습니다.
부동산과 펀드 광기에 내몰린 더러운양심속에 일차적인 책임이 있습니다.
돈이 도대체 뭔지 아 저주스런 자본주의여 가라 저주스런 양심이여 그와 함께가라
멀뚱멀뚱 2009/05/23 11:49
꿈이었으면 좋겠읍니다 꿈이었으면 꿈이었으면 꿈이었으면
nijoos37 2009/05/23 11:50
죽을 사람은 따로 있는데..
정말... 매를 맞아야 할 사람은 따로 있는데...
그렇게 보수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는 갖추어 대고, 이리저리 살아날 구멍을 만들어 주면서
왜 노대통령을 사지로 몰아가는지...
자살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벌받아야 할 사람들은 따로 있습니다...
대통령님이 직접 목숨을 끊으신게 아니라 그렇게 하게끔 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죄인은 따로 있습니다.
하나님은 아시겠지요.. 누가 누구를 죽인건지 말이지요....
서울촌닭 2009/05/23 11:52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이 얼마의 돈을 챙겼는지 몰라도 당신은 죽음으로써 명예를 지키셨군요. 생명은 가장 존엄한 것이라 말하지만 당신에게는 당신의 자존과 명예가 생명보다 더 소중하셨겠지요. 청와대에 앉아서 세상을 거꾸려 돌려보려는 누구를 포함하여 대한민국의 정치인들이 당신의 천만분의 일 만큼이라도 부끄러움과 명예가 무엇인지를 안다면....
이재준 2009/05/23 12:07
ㅠ ㅠ
passionman 2009/05/23 12:16
가슴 저 깊숙한 곳에서 무언가 치밀어 오르는 것을 막을 길없네요.
역사적으로 힘든시기, 고비고비마다 우리나라의 저력은 어디에서 나왔던가요?
그것은 바로 우리나라 국민의 뜨거운 피와 저항정신에서 나왔습니다.
이를 악물고 가난에 항거하여 이룩한 경제발전, 독재에 맞서싸워 이긴 민주화는 이름난 몇몇의 위선자들의 몫이 아닙니다. 올바른 지도자가 없어도 꼭 가야할 길은 찾아가는 우리국민의 저력을 입에 재갈을 물린다고 사라질 수는 없습니다. 36년동안의 일제억압에도 독립을 향한 저항정신이 사그라들지 않았듯이...
국민은 지난 보궐선거에서도 그랬고 충분한 경고의 메세지를 보내고 있읍니다.
그럼에도 계속 무시로 일관하다 드디어 대형사고가 터지고야 말았습니다.
국민을 분노케하면 역사가 다시 쓰여질 일만 남게될 뿐이라는 걸 역사는 가르치고 있습니다. 이제 이 정권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어떤 결말로 갈 것인지 두고 볼일입니다.
forsmoon 2009/05/23 12:23
이 삭막한 가슴도 1993년 이후 16년만에 오랫만에 눈물로 흐느낍니다. 부디 행복하소서... 피아간의 구분도 못하는 어리석은 궁민들은 오늘도 내일도 열심히 채바퀴만 돌립니다. 오호 통재라~~~
lipgirl 2009/05/23 12:31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부디 하늘나라에서는 고생 그만하시고 웃는 얼굴이셨으면 좋겠습니다..
ondol02 2009/05/23 12:42
너무나 가슴아프고 슬픈일 입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영원히 가슴에 담아 가겠습니다. 사랑 합니다. 노무현님 !
2009 2009/05/23 12:49
결국은 그가 말했던, 한국에서는 모난돌이 정맞는다라는 말이 맞아가는 것 같습니다. 못마시는 술 비우면서 원통한 마음으로 밤을 새웁니다. 그러나 이날을 분명 기억할 것 같습니다...-영국에서.


치세
2009-05-23 15:4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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