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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세상에서 가장멋진 대통령 할아버지를 만나게 해준 고마운 남편

 
오늘 마지막 인사를 드리러 봉하마을에 다녀왔습니다.
9살된 딸과 5살된 아들과 남편...
사고소식을 접한 그 날부터  저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저의 딸은 "엄마, 뉴스보지마.. 자꾸 울기만 하잖아..." 하며 저를 안아주었고
5살된 아들은 제 눈물 닦아주며 그 큰 눈망울에 눈물이 가득고혀 저를 바라보곤 했습니다.

하지만 남편은 아무런 말이 없었습니다.

저는 못내 서운했지만 하루에도 몇번씩  소리없이 눈물만 뚝뚝흘리는 저에게
뭐라 타박하지 않아주는 것 만으로도 고맙다 생각했습니다.

뉴스속에서 봉하마을에서 조문하시는 분들, 자원봉사하시는 분들을 보며 한없이 고맙고,
저 속에서 함께 이 비극과 슬픔을 공유하지 못하는 것이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제가 사는 곳은 전주이고 애들학교에 유치원, 남편의 일들이 제겐 현실이 되어
봉하마을에 가는 것은 저 마음속에만 접어두고 있었습니다
.

가까운 전주 시내 오거리 광장으로 아이들데리고 마지막 인사드리러 가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알고 차에 탔는데 남편은 차를 고속도로에 올리며
"봉하마을로 가자. 가서 맘껏 울어." 하는거예요.

"내일 출근도 해야하는데 가며오며 10시간은 걸릴꺼야"
고마운 마음에 말을했는데
"괜찮아. 이젠 다녀오면, 그만울어." 라고 말 하는데
10년 결혼생활동안 미운정 고운정이 한순간 존경으로 바뀌는 것 같았습니다.

2시간 반만에 도착은 했으나 빈소 까지는 3시간 정도를 걸어야 했는데
앞 뒤의 모든 사람들은 그저 묵묵히 걸으며 질서를 지켰고 부엉이 바위가 보이자 여기저기 한숨소리가 들렸습니다.

저의 딸이
"엄마, 저기가 부엉이 바위야? 엄마, 그런데 왜 바보 노무현이라고 써있어? 대통령 할아버지보고 왜 바보래?"
많은 인파들 속에서 저의 아이들은 끊임없이 질문을 하고 그질문에 모두 답해주진 못했으나

오늘 저의 아이들은 세상에서 가장멋진 대통령 할아버지 집에 간다는 기대속에서, 많은 사람들의 슬픔을 눈 앞에서 목격하면서 아마도 값진 인생의 그 무엇인가를 가슴에 담았을 것입니다.

헌화를 하고 방명록에 마지막인사를 올리고 저의 딸이 작은 편지하나를 써서 벽에 붙였습니다.

"세상에서 제일 멋있는 대통령 할아버지. 많이 많이 사랑해요. 하늘나라에서 꼭 행복하세요.."

서둘러 돌아올수 밖에 없었지만 저에게 오늘은 저의 아이들에게 오늘은 평생 잊지못할  하루였습니다.

고마워요. 여보..

관음심lotus*** 번호 21250 | 09.05.29 02:54
출처) //bbs3.agora.media.daum.net/gaia/do/story/read?bbsId=S101&articleId=21250
아고라-다음
진수 long****
아 정말 잘 하셨습니다. 부부가 참 아름답게 사는 것같아요 저도 결혼한지 10년째 인데요 09.05.29 12:59
소나무 kkc***
잘다녀 오셨습니다 부군도 멋지십니다우리모도 같은 마음입니다. 09.05.29 12:32
맑은바람소리 judg****
멋진 남편입니다. 제 남편도 그렇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전 남편의 반대를 무릅쓰고 오늘 봉하마을에 가려고요. 친정어머니 모시고요... 09.05.29 11:31

치세
2009-05-29 15:36:58
660 번 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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