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광장 운집 시민들 "노 대통령 살려내라" 함성

이명박 대통령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결식에 참석해 헌화하던 도중 참석자들 가운데 민주당 백원우 의원 등이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는 등 한때 돌발상황이 발생해 긴장감이 감돌았다.
이 대통령은 29일 오전 11시부터 서울 경복궁에서 열린 노 전 대통령 영결식에 부인 김윤옥 여사와 함께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영결식 내내 눈을 감고 있거나 침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영결식 말미 순서인 헌화를 앞두고 이 대통령 내외가 자리에서 일어나 영정 앞으로 가는 도중
민주당 백원우 의원이 "
이 대통령은 사과하십시오"라며 소리 지르자 경호원들이 일어나 막는 등 잠시 소동이 빚어졌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예상치 못한 돌발상황에 이 대통령은 물론 참석자들 모두 긴장감을 감추지 못했다.
백 의원의 외침이 들리자
경호원들은 주변을 살핀 뒤 즉시 백 의원을 끌어냈다.
참석자들 가운데 일부도 "사과하라"고 같이 외쳤고 백 의원은 끌려가고 나서도
"정치 보복으로 살인에 이른 정치적 살인"이라며
"이 대통령은 노무현 대통령한테 사죄하십시오"라고 외쳤다.

백 의원의 외침과 함께 참석자들의 흐느끼는 소리가 터져나오기도 했다.
참여정부 시절 춘추관장을 지낸 민주당 김현 부대변인이 나와 백 의원을 진정시키는 한편 경호원에게 심하게 하지 말라고 제지하자 백 의원과 경호원 측도 진정하고 자리에 앉아 상황은 3,4분만에 마무리됐다.
백 의원과 김 부대변인은 서로 끌어안고 울며 울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 대통령은 잠시 당황한 듯 뒤를 돌아보기도 했지만 경호원들의 제지로 상황이 중단되자 헌화를 마쳤다.
이날 국민장에서 이 대통령이
유일하게 단독으로 치른 의식이었다.
영결식 내내 엄숙한 표정이었던 이 대통령과 김 여사는 돌발 상황에 멈칫했지만 묵묵히 헌화하고 자리로 돌아와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 서울광장선 시민들 "노 대통령 살려내라" 야유
한편 고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 이명박 대통령이 헌화하자 서울광장에서 이를 대형 스크린으로 지켜보던 시민들은 야유와 비난을 쏟아놓았다.
29일 낮 경복궁에서 국민장 영결식이 거행될 무렵에는 서울광장 주변에서도 시민들의 주최로 영결식이 열리고 있었다.
서울광장의 대형 스크린으로는 실시간으로 광화문 영결식이 실시간으로 중계됐다.
12시쯤 유족들의 헌화 뒤
이명박 대통령 내외가 단상에 오른다는 사회자의 소개가 있자 서울 광장에서는 일제히 큰 야유가 터져 나왔다.
시민들은 수 백 여명은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고함소리를 냈으며 앉아 있던 시민들 가운데서도 비난의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끊이질 않았다.
시민들은 야유와 함께 "
책임져라", "
노 대통령을 살려내라", "
누가 누구를 헌화하느냐"는 등의 울분들이 쏟아졌다.
곳곳에서는 말로 옮기기 힘든 욕설들도 터져 나왔다.
이 같은 격앙된 분위기는 이 대통령이 화면에서 사라진 다음에야 비로소 수그러들었다.
한편, 이날 시민 영결식은 덕수궁 앞 시민분향소에서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진행됐다.
시민 영결식은 경복궁 영결식과 마찬가지로 11시, 탤런트 맹복학 씨의 사회로 진행됐다.
영결식에서는 노 전 대통령이 생전에 즐겨 불렀다는 상록수와 임을 위한 행진곡 등이 연주됐다.
[CBS정치부 곽인숙 기자] cinspain@cbs.co.kr
노컷뉴스 기사전송 2009-05-29 13:38
출처) //news.nate.com/view/20090529n09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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