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녀님이 23년만에 세상으로 나온 까닭은?
봉쇄수녀원 수녀가 경찰에 끌려가는 '수모' 당해
성모 트라피스트 수도원은 1987년 10월19일 마산수정에 들어선 국내 유일한 봉쇄수녀원이다.
국민투표를 하거나 부모님이 상을 당했을 때, 아플 때를 제외하고는 외출이 허락되지 않는 곳이다. 밭과 과수원을 가꾸어 자급자족하며, 기도와 수도생활 외의 모든 것을 포기한 은둔 수도자 28명이 사는 곳이다.
이 수녀원이 위치한 조용한 어촌마을에 2007년 10월 느닷없는 굉음이 들려왔다. STX가 선박블록 공장을 세우면서 나는 소리였다. 마산시가 당초 택지였던 곳의 용도를 바꿔 조선소 공장에게 판 것이었다. 주민동의도 없었다.
홍합과 굴을 키우며 생계를 유지하던 380세대, 1천여 명의 주민들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마산시와 STX에게 항의를 했지만 꿈쩍도 하지 않았다.
생계 터전을 빼앗기게 된 마을 주민들은 수도원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주민들의 요구는 정당했다.
■“
이웃과 함께 하는 것이 복음이다”
그러나, 스스로 봉쇄를 자처한 수녀원들이 세상밖으로, 그것도 싸우기 위해 나오는 것은 너무나 힘든 결정이었다.
김은정 스텔라(41) 수녀는 “외출을 하려면 세계 180여개 트라피스트수도회를 총괄하는 로마 총원에서 ‘외출 허가’를 받아야 한다” 며 “문화적 차이로 인해 대화자체가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렇게 총회를 오가기를 수차례. 설득 끝에 180여개 공동체의 장상들이 모여 투표까지 실시한 결과 투쟁을 시작 할 수 있었다.
수 녀들이 겪은 정체성의 혼란도 컸다.8시 취침 새벽 3시30분 기상이 정해져 수도원에서, 새벽 2~3시가 넘도록 토론을 했다. “봉쇄 안에 머무는 것이 옳은 것인가?”, “봉쇄 수도원인데 사회문제에 뛰어 들어야하는가?”를 놓고 끊임없이 고민했다.
결론은 “
이 마을의 사람들이 우리의 가족이라는 것을 다시금 되새기며 함께하는 것이 예수님이 원했던 복음적 가치에 맞다.”

■경찰에 끌려가는 수모에, 천막농성까지
2007 년 11월 4일.장 요세파 수도원장(53)은 수도원을 지키는 최소의 인원을 두고 17명의 수녀들과 함께 처음 세상밖으로 나왔다. 서울 법제처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경제논리를 앞세운 기업과 행정 앞에 생계 터전을 잃게 된 주민들을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수도원이 움직이자, 비로소 STX와 마산시가 반응을 보였다.
STX는 몰래 수녀원을 찾아 회유하기도 했다.장 요세파 수녀원장은 “주민들과 손을 잡지 못하도록 수도원만 이주해주겠다는 호의가 있었고, 몰래 찾아오기도 했다”고 말했다.
원장은 그러나 “우리만 잘 먹고 잘 살자고 살 길 찾아 나서는 것이 수도자의 모습이겠는가?”라며 “우리의 껍데기가 깨지더라도 주민과 함께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세계 180여개 트라피스트수도회를 총괄하는 로마 총원 총장이 직접 마산을 찾아왔다. 총장은 “어떤 결정이 나더라도 수녀원이 마을주민이 받지 못하는 혜택은 받지 않을 것”을 지시하고, 실무담당자 3명을 선출하도록 했다. 장 요세파 수녀원장이 2008년 3월 마산시청 앞에서 9일 동안 단식농성을 벌이기도했다.
이런 과정에서, 찬반 양측 주민들간의 갈등도 빚어졌고, 국회차원의 진상조사도 있었다. 공장이 들어설 경우 심각한 환경파괴와 공해문제가 발생한다는 보고서도 나왔다.
그러나 6월 5일, 경상남도 산업단지계획심의위원회는 수녀원과 주민들의 뜻을 외면한채 공장부지에 대한 산업단지 지정을 가결했다. 심의위원회 회의록도 공개되지 않았다.
그리고 6월 8일에는, 수정마을 주민들과 도청에 모여 김태호 도지사와의 면담을 요청했지만 만나주지 않았다. 마을 아주머니들이 웃옷을 벗으며 항의하자 비로소 도지사실 문이 열렸지만,
대화가 시작된지 얼마 지나지 않아 곧바로 경찰이 들어와 주민들을 업무방해 혐의로 연행했다. 장요세파 수녀원장도 경찰들에게 들려 끌려나가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수녀원은 산업단지 지정이 가결된 지난 5일부터 천주교 마산교구청에서 20일 넘게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다.
밥도, 잠도 제대로 해결할 수 없다.김은정 스텔라 수녀는 “먹고 자는 문제는 아무것도 아니다. 지금 사회는 힘없는 사람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다는 것이 안타깝다”며 “그 어느 누구도 말을 들으려하지 않는다. 소수의 가난한 자는 어떻게 되도 전체적인 사회발전을 위해서는 무관하다고 생각한다“ 며 눈물을 글썽였다.

■“수녀원이 아무리 소중해도, 마을주민보다 중요하지는 않다”
김은정 스텔라 수녀는 “어쩔 수 없다면, 적어도 바다 때문에 살아갈 수 있었던 홍합 까서 벌은 일당만으로 살아가는 주민들의 생존권 보장만이라도 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우리는 계획도 없고 대처만 할 뿐이다. 언제까지 계속 될 것이라는 기약도 없지만 싸움 자체가 의미가 있다고 본다. 자신과의 싸움, 상황과의 싸움, 1천명의 생명을 우습게 아는 세상과의 싸움이다”라고 말했다.
장 요세파 원장은 “
세상에 나와보니 가난한 자에 대한 배려는 없었다”고 잘라 말했다.
장 요세파 원장은 “동네 주민 380세대 중 200세대가 바닷에서 생계를 유지하는데, 이주보상이 이루어져 집이 해결된다 하더라도, 먹고 살게 없는 상태에 놓이게 되는 주민들은 어디 간다는 것 자체가 죽음이다. 삶의 터전자체를 빼앗기는 것이다”고 말했다.
그리고 장 요세파 원장은 “
봉쇄수녀원이 중요하다고해도 마을주민 1천 명의 삶보다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경남CBS 손성경 아나운서] sskann08@cbs.co.kr
노컷뉴스 기사전송 2009-06-29 01:03
출처) //news.nate.com/view/20090629n00412
//www.cbs.co.kr/Nocut/Show.asp?IDX=1186954
네이트닷컴, 노컷뉴스-CBS
김수연
봉쇄 수녀원에 들어가서 은둔 수도자의 삶을 살아간다는건 분명 어려운 결정이었을듯. 그런분들이 자신들의 손으로 빗장을 열고 세상으로 나온다는건 더욱 어려운 결단이다. 수녀님들의 목소리가 공장건설의 소음속에 묻혀버리지않기를................ (06.29 11:08)
댓글의 댓글 7개
최흥천 큰교회만 세우는 개독들 반성하길 (06.29 16:34)
박용주 마음이 아프네요. (06.29 15:32)
김신혜 아 눈물이 납니다.. ㅜㅜ (06.29 15:03)
윤태영 “세상에 나와보니 가난한 자에 대한 배려는 없었다”... 이 부분이 참 가슴을 저미네요... (06.29 14:30)
안희민 우리의 관심이 계속 된다면 잊혀지지 않으리라 봅니다. 절대로... (06.29 13:32)
정광임
봉쇄 수녀원 수녀님들의 진지한 고민과 선택 그리고 행동한 용기에 박수를 보냅니다. 예수님은 분명 약자, 가난한자의 아픔과 절망을 모른척 하지 않을 것입니다. 수녀님들의 용감한 실천이 성공하기를 기도합니다. (06.29 10:48)
한관희
대통령은 대운하니 뭐니 하는 쓰잘떼기 없는 소리 하지말고 이런 상황들이나 해결 잘해라.... 국민한테 씹히니까 서민 신경쓰는 척하지 말고.. 진정 이런 사태 해결에 나서는게 서민을 위한거다.. ㅡㅡ... 대통령이 뭐 하나 제대로 하는게 없냐. (06.29 10:43)
노현주 오뎅으로 귀를 막았나... (06.29 13:35)
손수철 쇠귀에 경읽기죠 뭐 청와대에 누구는 뭐 시장가서 어묵쳐묵하면 그게 서민들 위하는 건줄 알고 있을건데요 답없죠 뭐 (06.29 13:34)
심현준 맹바기 만세 행세하는 넘을 어찌 눈에 넣어도 안아플건디..미 친 넘들... (06.29 12:45)
현창섭 떡복기 처먹고 시장은 죽어야 합니다 이런거하고 뭐가 달라 쓰읍... (06.29 12:09)
최경미 오댕,떡ㅤㅃㅗㄲ기 처먹음 다 해결...................시.......파 (06.29 10:45)
한봉훈
수녀님 힘내세요 종교인은 아니지. . . . . . , 희망이 이루어지길 빕니다 . (06.29 17:04)
박성찬
정말 우리나라 민주주의는 아직 머나먼 얘기같네요. 경제와 개발이란 이름하에 힘없고 돈없는 사람들의 목소리는 무시되기 일수고... 힘내세요!! 수녀님과 마을 사람들!! (06.29 16:59)
차범영
어!! 종교탄압이내!!!! (06.29 16:58)
이은정
아직도 이런 드라마에 나올법한 일들이 너무 당연하게 자행되는것이 마음이 아픕니다.
개발아니면 낙후인가요?
도대체 댁들 머리에 뭐가들었기에 이토록 많은 사람들의 피눈물을 흘리도록 하는지 알 수가 없네요...
도대체 경제관념적인 이익만이 남는것인가요?? 가슴이 답답합니다. (06.29 16:57)
오준규
정말 가슴에 사무치면서도 무서운 말입니다.. “세상에 나와보니 가난한 자에 대한 배려는 없었다” (06.29 16:56)
김안나
천주교 신자로서 참 마음이 아프네요..ㅠ (06.29 16:56)
조윤호
수녀님께 박수와 존경을 보냅니다. 경상남도 도지사님 나쁜 사람이군요. 대화도 안하고 대화하러 간 사람을 경찰을 시켜 끌려 나가게 하다니요. 부디 힘없고 가난한 이들이 아프지 안은 세상이 되길 기도합니다. (06.29 16:55)
김성민
아..가슴이 아프다..수녀님 대선함 나가시죠..ㅠㅠ (06.29 16:52)
서정현
참...왠지 중국의 정책을 보는 기분인데..위에서 대명제를 내리면 각 지방정부가 그 명제 안에서 스스로 자율적으로 정책을 펼치는 방법...위에선 대운하 애길 꺼내면서 삽질하자 하니 마산에선 사람들이 먹고자고생활하는 곳 삽질해서 뒤엎자고 하네.. (06.29 16:50)
지광규
어느 마을 주민이 트라피스트 원장 수녀님께 "수녀원도 세워주고 수녀님은 돈 받고 다른 곳으로 가시면 되고 이곳 출신도 아닌데 왜 이리 하십니까?"했을 때 원장 수녀님은 이렇게 대답했다. "수녀들마저 약한 사람들에게 등을 돌리는 세상을 원하십니까?" (06.29 16:47)
정미혜
아! 눈물이 난다. (06.29 16:45)
조계영
수녀님~ 힘내세요~ 멀리서나마 힘을 달라고 용기를 달라고 기도할께요~~ㅠㅠ (06.29 16:39)
박주녕
거참... 딱하게 됐군...... 정부에서 나서서 STX 측에 방음벽이나 방음수를 식재하는걸 협의 하는게 어떨까? (06.29 16:39)
권아름
옳으신 결정입니다. 종교는 사람을 위해 있는 것입니다. 비록 교인은 아니지만 신역시 사람을 가장 우선으로 아낀다고 듣고 배웠습니다. 사람,인간이 없으면 종교 역시 존재 하지 않는 것입니다,. 힘드신 결정이였지만 참으로 바른 결정이였음을 지지합니다... (06.29 16:38)
최정두 힘내세요..^^ (06.29 16:36)
류미리
그저 감동하고... 이런 거 보면 종교의 힘이란 게 뭔지 느껴집니다. (06.29 16:34)
임요셉
여기서 기독교가 왜 욕을먹어야하는지 이해가안된다. 나이를 후장으로드셨나 (06.29 16:32)
최흥철
짐작은 하셨겠지만...
딴나라당 나00이 주장하는 미디어법의 근거 통계 자료가 모두 조작이라는 것이 밝혀졌네요...
//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60090629101256
참 어이 없음 (06.29 16:28)
댓글의 댓글 2개
장재혁 입력되어 있는 기사가 없다는데,,,, 삭제 되었나보군요 슬픈 현실입니다. (06.29 16:44)
고재휘 안열리는데요..ㅡㅡ;;;; (06.29 16:32)
장우석
무슨 소리들이야 이게 친기업 정책의 결과물들인데, 너희가 바란 것들이잖아 저런 걸로 경제 활성화 되서 떡고물 떨어질 거라 바라고 찍어놓고 (06.29 16:27)
김재준
진정한 복음을 원한다면 이 수녀님들을 보세요..... 입으로 나불거리는 복음, 보여주기 위한 복음은 한낱 개개인의 영웅심리일뿐입니다. (06.29 1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