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은 주권에 우선한다는 말.. 무우지 공감한대요.
그치만, 지금의 북한에는 "
쳐들어와서 전쟁하고 온 나라 박살낸 다음 대신 점령해줄 해방군"보다는 밥을 보내고 약을 보내고 열차를 보내야 하는 게 맞기 때문에, 노무현 대통령과 김대중 대통령의 업적이 빛나는 거래요.
경계를 넘어서 2009/07/28 17:47 이프

◀ [사진 1]
1. 소말리아 하르제이사에 살고 있는 6세 소녀가 할례 시술을 받는 동안 고통을 못 이기고 소리를 지르고 있다. @AP
여성할례를 아시나요? 용어만 놓고 보면, 마치 종교의식이라도 되는 듯 신성하게 들릴 수 있지만 실은 목숨을 위협하는 매우 잔인한 신체훼손의식입니다. 남자의 포경수술과 비슷한 거 아니냐고 생각할 수도 있지요. 남자의 할례는 성기 표피의 일부분만을 제거하는 것이지만 여성의 할례는 유형별로 조금씩 다르지만, 여성성기의 주요기관을 잘라내는 거라 차원이 다르지요.
여성의 음핵은 신체구조상 남성 성기에 해당되는 부분입니다. 이것을 잘라낸다는 것은
남자를 거세시키는 거랑 비슷한 겁니다. 남성 할례는 위생상 이유로 한다고 해도 이제는 잘 안 하는 흐름도 오는데, 여성 할례는 아직도 많이 이뤄지고 있지요. 느낌이 더 오도록 잠깐 상상하는 시간을 가져 봅니다. 외부 성기전체를 잘라낸 뒤, 소변이 겨우 나올 만큼의 성냥개비 머리만 한 공간만 남기고 전부 꿰매버린다고 머릿속에 그려보십시오. 어떠신지요?
이런 야만이 몇 나라에서만 이뤄지는 게 아닙니다. 이 의식은 에티오피아, 이집트, 케냐, 기니, 탄자니아, 수단, 소말리아, 세네갈, 시에라리온 같은 아프리카 지역부터 뉴기니, 오스트레일리아, 말레이 군도, 브라질, 멕시코, 페루같은 중남미와 중동, 서아시아와 인도에서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전통이라는 이름 아래 오늘도 꾸준히 이뤄지고 있습니다.
한 해에 무려 3백만 여명의 여자아이들이 받고
전 세계 1억 5천 여만 명의 여성들이 고통
이 끔직한 일은 흔한 관습이지요. 15초마다 한 명씩, 한 해에 무려 3백만 여명의 여자아이들이 받고 있습니다. 이 순간에도 전 세계 1억 5천여만 명의 여성들이 할례 후유증으로 말할 수 없는 고통을 겪고 있지만 그녀들은 이런 얘기를 절대 입 밖에 내지 않지요. 이것은 준엄한 전통이고, 고통이 있어도 개인이 마땅히 감수해야할 운명이라고 배웠기 때문이죠.

▲ [사진 2] MBC 'W'에 방송된 여성할례 관련 영상들. 저들에게 무어라고 얘기를 해야 할까? @MBC
할례의 대상은 보통 8세에서 10세 사이의 어린 꼬마들입니다. 전문 의료인이 아닌 동네 여인이 깜깜한 방이나 집 마당에서 마취도 하지 않고 여자아이를 붙잡고, 불결한 면도날이나 갖고 있는 칼을 휘두릅니다. 아이는 할례 중에 아무리 아파도 신음소리를 내면 안 된다고 ‘
반공교육’처럼 받았기에 온 몸을 뒤틀고 입술을 깨물면서도 비명을 지르지 않고 고통을 참아냅니다.
당연히 피가 철철 흐를 수밖에 없지만 소독할리 없겠죠. 보통은 소오줌으로 피를 씻어내고, 염소 지방으로 상처 부위를 덮어 피가 멈추기만을 기다린답니다. 피가 멈추지 않으면? 죽을 수밖에 없죠. 그렇게 수많은 여자아이들이 할례를 받다가 죽어갑니다. 살아남아도 후유증이 오래 가죠. 생살을 찢고 성기를 잘라냈는데, 정신이나 몸이 온전하다면 그게 이상하죠.
할례를 받은 여자 아이는 평생 소변을 볼 때마다 10분 이상 걸리고, 달마다 월경할 때면, 생리혈이 제대로 빠져나가지 않아 배가 몹시 아플 수밖에 없습니다.
고통스러운
여성의 성기는 결혼 뒤 첫날밤, 남편이 휘두르는 칼이나 유리조각에 다시 베어집니다. 남성의 성기가 들어갈 수 있을 만큼만 찢기고, 남편은 아침에 이웃들에게 그 피묻은 칼이나 유리조각을 보여주며 자신의 아내가 처녀였음을 증명합니다.
출산할 때, 여성의 성기는 더 베어지게 되고, 출산 뒤 다시 이전과 같이 꿰매어집니다. 끔찍한 고통이 되풀이 되고, 아이를 낳을 때마다 죽을 각오를 해야 하죠.
이것이 부당하다고 저항하면 어떻게 될까요? 할례를 받지 않은 여자는 불결한 여자로 간주되어 결혼을 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자기 딸에게 할례를 시키지 않는 집안은 마을과 부족에서 따돌림을 당해 도저히 살수가 없게 됩니다. 다들, 누군가를 멀리하는데, 거기에 참여하지 않으면 자신도 왕따 당하는 한국사회 분위기와 닮았죠. 사회 분위기와 전통이란 이름아래 이뤄지는 부조리한 것들을 떨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느껴지네요.
나와 상관없는 얘기라고 고개를 돌릴 수 없는 일이죠. 전통이란 무게로 여성 차별을 고스란히 짊어지고 살았던 한국 여성들이 자신과 닮은 아픔에 눈감아서는 안 됩니다. 자신의 고통은 타자의 고통으로 이어져야 하니까요. 일제시대 침략을 겪은 한국이 자기나라를 빼앗겨 고통 받고 있는 수많은 나라들의 신음소리에 귀 기울여야 하고, 80년 광주를 겪은 한국인들이 군부독재에 탄압받는 나라에 관심을 가져야 하듯.
여성할례는 여성문제가 아니라 사회문제이고, 인권문제이기 때문에 남녀노소 목소리를 모아야 하죠. 이 때, 조심할 게 있습니다. 갑자기 끼어들어 너네는 왜 그러니, 라고 하는 건, 문화제국주의 또는 인종주의가 될 수 있습니다. 거리에서 ‘예수천국불신지옥’을 만나면 얼굴을 찡그리게 되듯 듣는 사람들의 심정을 헤아리지 않고 무작정 핏대를 세우는 건 상대방에게 불쾌한 일이지요.
여성할례가 고유한 전통?
주권과 인권의 문제가 부딪힐 때, 인권이 주권보다 우선
여성할례가 일어나는 지역이 제국주의 시대에 침략 당했던 나라들입니다. 페미니즘에서 따져보면, ‘남성성’이 훼손된 국가들이죠. 그래서 여성의 거세를 그들의 주권회복과 국가의 주체성을 세우기 위한 하나의 상징으로 삼는다고 합니다. 국가의 주체성은 남성성과 맞붙어있으니까요. 식민지 시절 여성할례를 없애면서 ‘굴욕’을 당한 케냐에서는 국가수반의 첫 번째 국가정책이 바로 여성할례의 부활일 정도지요.
보통 여성할례가 일어나는 곳은 가부장사회이기 때문에 다른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고 합니다. 관행이란 이름으로 벌어지고 있는 짐승 같은 행동을 멈추지 못하는 거죠. 고유한 자신들만의 문화라고 하면서 간섭하지 말라고 할 때, 겹쳐지면서 떠오르는 것들이 많이 있네요.
박정희는 독재를 ‘한국식 민주주의’라고 하면서 인권개선 요구를 모른 척 하였고, 북한은 ‘우리식 공산주의’를 하면서 ‘왕자리’를 3대 째 대물림하려 합니다.

▲ [사진 3] 500명의 어린이에게 여성 할례를 실시한 디비나 머코멘과 할례도구로 사용했던 칼과 면도날 @월드비전
주권과 인권의 문제가 부딪힐 때, 인권이 주권보다 우선합니다. 얄팍한 상대주의를 얘기하며 진실을 모르쇠해선 안 됩니다. 늘 조심하면서 지혜를 품어야 하지만, 그것이 뒷짐으로 이어져선 안 되죠. 세계화는 그저 외국을 많이 나가고, 외국을 상대로 떼돈을 벌겠다는 게 아닙니다. 진정한 세계화는 한국 사람을 귀하게 여기는 만큼 소말리아에서 할례를 받으면서 이를 악무는 여자아이도 귀하게 여기는 것입니다. 사람의 가치가 세계화되는 겁니다.
불과 50년 전만 해도 한국에서 민주주의를 기대하는 건 쓰레기통에서 장미꽃이 피는 것과 같다고 할 정도였습니다. 대부분은 역사 흐름을 못 느끼지만, 언제나 소수의 사람들이 꿈을 꾸고, 그것을 이뤄갑니다. 어려운 일이지만, 용기를 갖고 부조리를 넘어가는 사람들이 나타나게 됩니다. 여성할례도 오늘 당장 사라지지 않겠지만, 곧 없어질 겁니다. 당신이 간절히 바란다면!
출처) //blog.ohmynews.com/feminif/290699?CMPT_CD=P0003
오마이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