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스팸메일에 대해 특별히 제한을 가하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스팸 메일이라도 받아보고나서 그것이 내가 원하는 정보일 수도 있는 일이니까요.
하지만 그중에서도 스팸이라고 생각되는 것은 어디선가 동의(직접이든 혹은 암묵적이든)를 구하지 않
고 이메일 주소를 알아내서 임으로 무작위로 보내는 광고메일입니다.
하지만 요 한동안의 메일들을 차분히 지켜본 결과, 온라인 우표제가 스팸메일을 막는 다는 것은 단순
한 대의명분일 뿐이라고 생각되더군요.

이유는 1. 하루에 몇천통의 메일이 발송되는지를 감지할 수 있고, 요금을 과금 할 수 있는 곳이라면,
설령 광고라고 하더라도, 대부분 회원 가입을 통해서 받는 사람이 메일 수신을 허락한 경우입니다.
즉, 메일 수신 거부는 언제든 할 수 있고, 상당한 경우 광고성이라도 그에 수반한 정보성도 있다고 판
단됩니다. 또한 그에대한 수신거부는 온라인 우표제가 아니라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왜냐하면 발송되는 이메일 주소가 일정하니까요.

즉, 온라인 우표제를 통하여 과금을 할 수 있다고 생각되는, 기업이나 단체등으로부터 자신의 회원들
에게 발송하는 이메일은 온라인 우표제를 도입할 필요도 없이 언제든 차단 가능합니다.

2. 진짜 스팸메일, 즉 인터넷 게시판이나 기타 공간을 통하여 긁어 모아진 이메일 주소로 무작위로 광
고성의 메일을 보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런 메일에 대해서는 온라인 우표제는 무용지물입니다.
똑같은 내용의 이메일이 서로 다른 사람의 이름으로 발송되어 옵니다.

또한 어차피 한메일로 들어오는 메일 수가 하루에 몇건 이라는 제한이면, 그보다 한통만 적게한다면
보낼수 있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또 자기가 보내는 사람 이름을 바꿔가며, 여기저기 SMTP서버를 사용해서 보낸다면 막을 수 없습니
다.

진짜로 막아야 할 스팸메일은 바로 저런 메일인데도 그런 메일에는 속수무책이고, 오히려 사용자들
이 막을 수 있는 메일이면서 메일 수신을 직접적, 혹은 묵시적으로 허락한 메일들은 차단합니다.

요즘 하는 일이라면, 다음의 온라인 우표제 때문에 여기저기서 받아야할 메일들의 이메일 주소를 바
꾸는 일입니다.

물론 그중에는 안받아도 별로 중요치 않은 쇼핑몰에서 오는 메일도 있지만, 모두 직접 회원가입을 했
고, 광고메일을 수신한다고 체크를 한 곳들이지요.

어차피 받을 메일이라면, 차라리 수신을 원하면 받을 수 있고 아니면 안 받을 수 있는 수신 선택권이
사용자들에게 있는 메일만 차단하는 일은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아니면 아예 전부 못받게 하는 것도 좋겠지요.

요즘에 메일 전송 프로그램도, 여러사람에게 한꺼번에 보내는 메일을 한통씩 한사람 한사람에게 따
로 발송해주는 프로그램까지 있습니다.

필요에따라 여러 SMTP서버를 사용하여 메일을 몇통씩 발송해주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도 기술적
으로 어렵거나 불가능하지도 않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온라인 우표제는 더욱더 그런 프로그램들을 사용하여 발송하는 메일들에대해선 스팸
메일을 차단한다는 의미가 사라져갈 뿐이고, 오히려 사용자들이 받기를 원하는 메일은 확실히 차단
해 버리게 됩니다.

결론을 이야기 하자면, 결국 과금이 불가능하거나 어려운 메일 발송자의 메일은 그대로 우표제하에서
도 메일이 도달하게되고, 과금이 가능한 기업이나 단체등은 우표제를 피할 수 없게되어 과금을 하거
나 메일 전송을 포기해야 합니다.

즉, 그 의도인 스팸을 차단한다는 의미와는 전혀 다르게, 확실한 스팸은 막지 못하고, 사용자가 원하
는 정보일 수 있는 혹은 원하는 정보인 스팸이 아니거나 아닐 수 있는 메일은 확실히 차단해서 돈을
받게 된다는 것입니다.

즉, 스팸을 차단하는 것과는 무관하게 돈을 받게 된다는 것이 됩니다.

결국 스팸 차단이라는 말은 단순히 대의명분에 지나지 않게 되버리고 마는 것이지요.

다른 대안이나 보완책이 없는 한, 다음의 온라인 우표제는 단순히 스팸차단이라는 대의명분을 지고
돈을 벌어보자고 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오명을 벗기는 어려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