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이른바 ‘공기업 선진화 정책’에 따라 인천국제공항공사(공항공사)가 인천공항 민영화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에 대해 노조는
물론 민주노동당과 시민단체 등도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특히 노조는 인천공항 민영화를 ‘국부 유출’로 규정하면서 지분매각 반대를
위한 총력투쟁을 선포해 귀추가 주목된다.
13일 공항공사와 노조 등에 따르면 이채욱 공항공사 사장은 최근 공식석상에서 인천공항 민영화의 필요성을 언급한 데 이어 공항공사 전 직원에게도 인천공항 지분 매각 옹호 발언을 잇따라 쏟아내고 있다.
이
사장은 지난 9일 ‘새얼아침대화’에서 “인천공항공사가 해외 사업을 벌이기 위해서는 외국기업과 전략적 제휴가 필요하며 해외
파트너가 될 만한 회사만 선별해 입찰에 참여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 사장은 이달 초 전 직원에게 보낸 편지에서
“인천공항 지분매각은 IPO(기업공개)를 통해 주식의 시장가격이 형성되도록 한 뒤 일부 지분을 우리사주로 우선 배정해 공항공사
직원도 미래의 이익을 공유하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사장의 이 같은 행보는 공항공사가 정부의 공기업 선진화 정책에 맞춰 미국의 컨설팅업체인 맥킨지에 의뢰한 ‘인천국제공항공사 경영진단 및 경영구조개선’ 용역 결과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맥킨지는 8일 최종보고서를 내놓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최종보고서는 10월 말로 연기됐고, 용역비도 26억 원에서 29억 원으로 늘었다.
이에 대해 인천공항공사 노조는 ‘국정감사를 피하기 위해 최종 보고서를 연기한 것이 아니냐’며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노
조는 “10월16일로 예정된 인천국제공항공사 국감에서 정부와 공항공사는 국회와 국민의 비난을 회피하기 위해 최종 보고서를
연기했을 가능성이 높다”며 “보고서도 맥킨지 단독이 아닌 정부와 사전에 입을 맞췄을 수도 있다”며 관련자료 공개를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이 사장의 최근 발언에 대해서도 반발하고 있다.
이와 함께 노조는 인천공항 민영화는 ‘국부의 유출’인 만큼 이를 저지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동원하겠다고 밝혔다.
인
천공항은 2004년 이후 5년 연속 1000억 원이 넘은 순이익을 실현했고 4년 연속 세계 최고 공항에 등극한 데 이어
2015년엔 매출 1조6000억 원, 당기순이익 4500억 원, 2020년엔 당기순이익이 1조 원에 달하는 등 세계 최고의
효율성을 자랑하는 국가대표 공기업인데 굳이 외국기업에 팔겠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는 것이다.
강용규 노조위원장은
“자기 나라를 대표하는 공항을 민간에 팔아 운영하게 하는 국가는 우리나라밖에 없다”며 “세금 먹는 하마인 공항철도나
인천공항고속도로를 팔아 경영개선을 하는 것이 맞는지, 아니면 우리나라 국민의 자랑거리를 파는 것이 합당한지 정부는 현명하고도
신중하게 정책 결정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준철기자 terryus@kyunghyang.com>
경향신문 기사전송 2009-09-14 04:04
출처) //news.nate.com/view/20090914n0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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