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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홈페이지는 내 생존확인서

 

내 홈페이지를 보고들 "그 나이에..."하고 놀란다. 50대 중반인 내 나이가 어때서? 여든 넘은 컴퓨터 도사 공병우 선생(작고)이 일흔 가까운 후학에게 "자네는 젊은 사람이 컴퓨터 공부를 어째 안하나?"하고 다그친 적도 있다. 쉰 살만 넘으면 직장에서 걸핏하면 내몰리는 세태인지라 '나이'라는 말은 서늘한 느낌마저 준다.
1982년 한국언론연구원(현 한국언론재단)의 도움으로 미국에 연수하러 갔을 때 나를 미치게 한 것이 컴퓨터였다. 1995년 나는 순전히 인터넷에 끌려 펜티엄 컴퓨터를 사들였다. 인터넷을 잘 활용하려면 홈페이지를 만들어야겠다 싶어 남의 것을 곁눈질하여 1997년 내 것을 만들었다.

내가 쓴 칼럼을 놓친 독자들이 뒤늦게라도 홈페이지에 들어와서 볼 수 있게 된 것이 첫째로 들 수 있는 효용가치였다. 그 뒤 칼럼 쓰기를 그만두어 한동안 올리는 글이 없자 "왜 글을 안 쓰느냐?"고들 하니 홈페이지가 오히려 멍에가 된 듯한 느낌이 들었다. 자연히 글 하나라도 올리려고 애쓰게 되었므로 괜찮은 멍에다.

가족이, 친구가, 후배가, 종종 들어 와서 최근의 글을 보고 "아직도 박강문이가 살아 있구나." 하니 홈페이지는 내 생존 확인서와도 같다. 수십년 만나지 못하던 후배가 우연히 들어와 깜짝 놀라며 반가워할 때는 마법의 거울 같기만 하다.

글 쓰는 기자들에게는 꼭 홈페이지를 만들라고 권하고 싶다. 글장이의 욕심이란 뭔가? 제 글을 읽는 사람이 많아지는 것 아닌가? 홈페이지는 틀림없이 독자를 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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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강문 parkk@columnist.com
대한매일 DB팀장
'신문과 방송'(한국언론재단: 월간) 20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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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ist.org 서울칼럼니스트모임



written by ()
2001-05-03 12:4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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