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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사이버 공간에서 이런 일이

 

인터넷은 공간과 시간의 제약을 뛰어넘는다. 다음 일들은 그
런 특성을 지닌 인터넷이 없었다면 일어나기 어려운 것이다.

저널리즘을 전공하는 네덜란드 대학생 라몬 스토펠렌부르흐
는 바깥 세상을 두루두루 돌아보고 싶은데 그럴 만한 돈이 없
었다. 생각 끝에 ‘하룻밤 재워 주세요’(letmestayforaday.com)
라는 웹사이트를 만들었다. 이 애교어린 사이트를 개설한 지
며칠만에 세계 곳곳에서 공짜로 재워 주겠다는 희망자가 숱하게 나왔다.

이 대학생은 여행 경비를 기업체에서 얻어내고 싶어하는데 아
직은 돈을 내놓은 곳이 없는 것 같다. 좌우간 그는 5월 1일 집
을 떠난다. ‘여행을 언제 끝내느냐’하는 것은, 그에게 잠자
리와 음식을 제공하는 사람이 얼마나 있느냐에 달렸다. 그의
사이트에는 편의 제공자에 관한 이야기와 여행담이 상세하게
실리게 된다.

또 한 가지 이야기는 뉴질랜드의 16세 여고생에 관한 것이다.
타린 피처는 인터넷 채팅을 통해 고민 있는 소년에게 조언해
주는 자원봉사자다. 하루는 ‘수줍은 녀석’이라는 15세 남
자 고교생과 채팅하게 됐다. 이 소년은 13명이나 죽은 미국 컬
럼바인 고등학교 총기 난사 사건을 별것도 아니란 듯이 이야
기했으며 뭔가 일을 터뜨리겠다는 듯이 말했다.

피처는 채팅을 끌면서 어머니한테 경찰에 신고하도록 했다.
경찰이 소년의 이메일 주소와 실명을 알아냈다. 소년의 거주
지는 미국이었다. 그가 어느 고등학교에 다니는지도 밝혀졌
다. 뉴질랜드 경찰은 인터폴을 통해 미국 연방수사국에 이를
알렸다. 학교에 출동한 경찰은 소년이 총기 난사를 하려던 당
일 체포했다. 한 소녀가 대양 건너 먼 데서 일어날 참사를 예방
한 것이다.

미국 경찰과 많은 학생들이 피처를 칭송했지만, 조언자가 상
대방을 고발한 것은 온당치 않다는 의견도 나왔다. 위험이 예
상되는데도 침묵을 지켜야 옳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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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강문 parkk@columnist.com
대한매일 논설위원
벼룩시장 200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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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ist.org 서울칼럼니스트모임


211.109.38.171 김성준: 이런 일들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 우리는 항상 감시되어야 한다. [08/09-09:58]
211.109.38.171 김성준: 그리고, 이미 감시되고 있다. [08/09-09:58]

written by ()
2001-05-03 12:5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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