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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燒酎없이.] 손쉬운 포도주 빚기 (설탕과 포도만으로)

 
포도 10㎏(당도 14브릭스)으로 알코올 도수 12% 포도주를 얻으려면, 설탕을 1.3㎏을 넣어주면 된다.
설탕을 포도 무게의 13%만 넣어주어야 하니, 일반적으로 집에서 담글 때보다는 적은 양이다.

그리고 이스트라고 부르는 효모를 2g 정도 넣어주면 되는데, 굳이 효모를 넣어주지 않더라도 발효는 일어난다.
포도껍질이나 대기 중의 효모가 작동하기 때문이다.
유리병이나 항아리에 담아 공기구멍만 몇 개 뚫어주고 잘 밀봉하여, 섭씨 25도 정도에서 1주일쯤 보관하면 발효가 마무리된다.

1주일 뒤에 체에 걸러 발효된 포도주와 포도껍질, 씨를 분리하고
분리한 포도주를 시원한 곳이나 냉장고에 보관하여 서너 달쯤 숙성시킨다.
서너 달 뒤에 가라앉은 앙금을 제거하고 나서 포도주를 마시면 된다.
[허시명의 우리술 이야기](38)

술평론가라 하니, 내게 많이 묻는 질문들이 있다.
첫 번째가 술을 얼마나 많이 마시느냐는 것이고,
두 번째가 좋은 술을 추천해달라는 것이고,
세 번째가 술에 얽힌 에피스드를 듣고 싶다는 것이다.
세 번째 질문은 술을 마시고 사고를 친 이야기일 텐데, 내게 가장 오래된 추억은 초등학교 시절로 돌아간다.

(◀사진) 가족이 함께 포도주를 빚기 위해서 포도알을 으깨고 있다.
빈집에 홀로 남아 있었다. 군것질감도 없고 심심하던 차에, 어머니가 담가 두신 포도주 생각이 났다. 항아리에 담겨 비닐로 입구가 봉해진 포도주를 국자로 떠 마시니 혀에 달콤한 맛이 깊이 박혀 왔다. 그러나 순전히 달콤한 맛 때문이었을까, 마음속으로는 마셔서는 안되는 금단의 열매를 맛보는 떨림이 있었다. 그래서인지 마음이 급해졌다. 빨리 해치워야 한다는 생각에, 포도껍질이 동동 떠 있는 항아리를 국자로 눌러가면서 포도주를 떠 마셨다.

포도주 양이 줄어드는 것이 무섭긴 하지만, 입에 착착 감기는 단맛은 어디서도 맛볼 수 없는 진국이었다. 그 무렵 단맛을 맛볼 수 있는 것으론 명절에 떡을 찍어먹기 위해서 내놓던 조청, 그리고 국수를 말아먹던 설탕물 정도였다.

그렇게 한 국자 한 국자 홀짝홀짝 마시다가 술에 취하고 말았다. 가슴이 울렁거리고, 숨이 가빠오는데 매스꺼운 속을 참을 수가 없었다. 그래 얼굴을 마루 바깥으로 내민 채 엎드려서 포도주를 모질게 토해야 했다. 정신을 잃을 정도였으면서도 내 머릿속에는 식구 중 누군가에게도 들켜서는 안된다는 생각뿐이었다.

그 생각은 아직까지 내 뇌리에 남아 있을 정도로 강렬했다. 그래서일까 가을이면 항아리에 담긴 포도주가 생각나, 포도주를 담게 된다. 요즘도 초여름 매실주와 함께 가을 포도주는 우리네 가정에서 가장 많이 담는 술일 것이다. 거기에 하나를 더 추가하자면 소주에 인삼을 넣는 인삼주 정도겠다.

내 어머니도 그랬지만, 일반적으로 가정에서 흔히 빚는 포도주는 포도와 설탕을 비슷하게 넣고, 소주를 넣어서 발효시키는 방식이다. 하지만 이런 방식으로 하면 알코올 발효는 잘 일어나지 않고, 달기만 하고 소주 맛만 강할 뿐이다. 제대로 된 포도주라면, 소주를 넣지 않고 담아야 한다. 소주를 넣지 않으려면 설탕량을 잘 조절하면 되는데 그 방법이 그리 까다롭지 않으니, 여기서 소개해보겠다.

우선 포도를 흐르는 물에 가볍게 씻어, 한 알 한 알 따내어 함지에 담는다.
함지에 담긴 포도를 맨손으로 치대듯이 으깬다.
포도껍질과 포도알이 분리되고, 포도즙이 흥건히 고이도록 주물러 터뜨린다.
포도주를 빚을 때 가장 기분 좋은 순간이다. 포도주 담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당을 첨가하는 과정이다.
재배기간이 길어 일조량이 많은 지중해의 포도는 설탕을 넣지 않아도 되는데, 우리 포도는 당도가 부족하여 설탕을 보충해줘야 한다.

포도 10㎏(당도 14브릭스)으로 알코올 도수 12% 포도주를 얻으려면, 설탕을 1.3㎏을 넣어주면 된다.
설탕을 포도 무게의 13%만 넣어주어야 하니, 일반적으로 집에서 담글 때보다는 적은 양이다.
그리고 이스트라고 부르는 효모를 2g 정도 넣어주면 되는데, 굳이 효모를 넣어주지 않더라도 발효는 일어난다.
포도껍질이나 대기 중의 효모가 작동하기 때문이다.
유리병이나 항아리에 담아 공기구멍만 몇 개 뚫어주고 잘 밀봉하여, 섭씨 25도 정도에서 1주일쯤 보관하면 발효가 마무리된다.
1주일 뒤에 체에 걸러 발효된 포도주와 포도껍질, 씨를 분리하고 분리한 포도주를 시원한 곳이나 냉장고에 보관하여 서너 달쯤 숙성시킨다. 서너 달 뒤에 가라앉은 앙금을 제거하고 나서 포도주를 마시면 된다.

이 정도 지식을 가지면 설탕 잔뜩 넣고 소주 넣고 빚는 포도주보다는 월등하게 부드럽고 풍미 있는 포도주를 맛볼 수 있다.
그런데 이때 우리가 흔히 먹는 포도 품종인 캠벨얼리나 MBA보다는 머루를 사용하면 좀 더 진하고 깊은 맛의 과일주를 얻을 수 있다.
고두밥과 누룩으로 술을 빚을 때 물을 조금 넣고 포도를 으깨 넣으면 쌀포도주가 된다.
조선 중기에 저술된 <동의보감>에서도
‘익은 포도를 비벼서 낸 즙을 찹쌀밥과 흰 누룩에 섞어 빚으면 저절로 술이 된다. 맛도 매우 좋다’고 전하고 있다.
쌀 포도주든 그냥 포도주든 빚는 법이 그리 어렵지 않고 맛이 좋으니 올가을엔 포도주 빚기에 도전해보시길 바란다.

<허시명 | 술평론가· <막걸리 넌 누구냐?> 저자>
경향신문 기사전송 2010-09-19 21:43  
출처) //news.nate.com/view/20100919n10140
 //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009192110325&code=900305
네이트닷컴, 경향칼럼

치세
2010-09-25 17:26:24
1666 번 읽음
  총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1. rlawmfuu '10.9.25 6:13 PM 신고
    치세님
    초면에 이런말씀드리는게 실례인것을 알지만
    PC98관련인데
    FDI 이미지를 hdi 이미지로 만드는방법좀 알려주실수없을까요? ..
    메일주소 남깁니다 rlawmf88@naver.com ↓댓글에댓글
    • ㄴ 1. 치세 '10.9.25 8:37 PM 신고
      AD웨어 만발의 ★이버 메일로는 쓰지도 받지도 않고 있대요
      FDI 플로피 이미지는 "변환을 해서" hdi 하드디스크 이미지로 만드는 게 아니라
      Anex86이나 Neko II project로 만든 hdi 하드디스크 이미지에 "설치"해서 만들어지는 거래요
      커스토마이즈된 하드디스크는 Anex86EX로 만들 수 있는데
      hdi 생성메뉴에서 (New)
      디스크정보 - user
      트랙 - 용량을 최종결정하는 항목이라서 제일 나중에 입력(58x+1, 29x+1, 15x+1..)
      헤더 - 트랙과 조합해서 용량을 결정, 많이 쓰면 이미지 검색속도가 좋아지지만 불필요한 용량도 늘어나기 때문에 설치할 소프트의 용량, 화일 수에 따라서 2-4-8-6-5 적당히
      섹터 - FAT8 D 플로피 형식이라면 8, HD 형식은 9, FAT12 HDD 전용이라면 17
      바이트 - 클러스터 구분단위, FAT8은 128, FAT12~FAT16은 512
      .. ...
      설정을 마치면 디스크 사이즈가 자동으로 결정되는데 이 때 Create
      만들어진 하드디스크 이미지는 C 슬롯에 마운트하고
      설치할 소프트의 성질에 잘 맞는 DOS 디스크를 골라서(3.3, 5.0, 6.2, 6.0KOR)
      FDISK,포맷을 실행하기 위한 DOS디스크를 A 슬롯에 마운트
      Start를 눌러서 부팅
      FDISK, FORMAT 메뉴를 사용해서 파티션확보
      설치할 소프트의 성질에 맞도록 HIMEM, EMM386, VEM486, EMM_SYS 설정
      시험 인스톨(전용 인스톨러가 없는 소프트는 SEDIT로 본편 소프트의 cfg, ini, com의 내용을 참조해서 batch 화일을 만들어서 인스톨)
      구동에 필요한 구성요소 실험, 탐색
      론칭옵션 수치실험, 확정(대개의 경우 16씩 늘려쓰기, 참조드라이브 지정, 플로피 드라이브 문자열 치환옵션, 마우스/사운드 드라이버 화일의 임시로딩을 내용으로 하는 설정 같은 게 들어간대요)
      실험론칭
      세이브실험, 로딩실험
      일시종료 후 로딩실험
      CG모드/BGM모드 실험
      문자표시 무결성 검증
      최단시간에 볼 수 있는 엔딩을 통한 본편 재생 무결성 검증
      ... ...
      위의 과정을 거치면서
      MIDI 서포트 시험, 본편 소프트가 사용할 임시화일 공간 실험
      최적화 사이즈 하드디스크 확정
      론칭옵션 확정
      ..레디메이드 인스톨 타겟 하드디스크 이미지 제작
      본편 소프트 인스톨, 론칭셋팅
      방금 만든 hdi 백업저장
      백업 이외의 hdi로 론칭, 플레이 실험, 검증
      완결성 확인 후 배포, 업로드
      ... ...
      무지무지 간단하게 줄여서 대강 이런 순서로 만드는 거래요
      ;;; ;;;
      ..데 쓰다보니 생각해보니까 『PC98관련인데 FDI 이미지를 hdi 이미지로 만드는방법좀』
      하는 걸 봐서는
      뭔가 특별한 소프트가 있어서 Convert! 누르면 뚝딱 바꿔주는 건줄 아셨을까 봐요.
      ;;
      결론을 말하자면, 【그런 거 없습니다. 키보드와 메모장, Anex86, DOS 디스크로 직접 수치 하나씩 고쳐써가면서 직접 만드는 것.】이라서요
  2. 2. 루리아 '10.9.26 6:14 AM 신고
    ㅇㅇ
    으음 대체.. ↓댓글에댓글
  3. 3. 시라토리 '10.9.28 10:48 PM 신고
    음..
    잘 봤습니다. ↓댓글에댓글
  4. 4. 박가이버 '10.9.30 5:38 AM 신고
    포도를 으깨어 술을 담그면 나중에 마실 때
    맛이 깔끔하지 못하고 텁텁하게 되더군요.
    참고하세요 ↓댓글에댓글
    • ㄴ 1. 치세 '10.9.30 11:17 AM 신고
      본문에도 나와 있지만
      일주일 재워뒀다가 체에 거르고
      서너달 지난 뒤에 앙금을 떨어내서, 본제 통에 담아 건지는 과정을
      【안거치면】 그냥 신 포도주스가 되는 거래요.
      ::: :::
      포도를 안부수면 덱스트린이 안나와서 과즙이 상해버린답니다.
      [소주에 포도를 으깨서 담으면] 그냥 소주 포도죽이 되니까 맛이 깔끔하지 못하겠지만
  5. 5. unsu '10.10.5 3:21 AM 신고
    왠지
    솔깃한 글이네요
    동의보감 출처의 문장으로 보면 나름 포도 막걸리가...역사깊은 존재같기도 하고 ↓댓글에댓글
  6. 6. dmldi23 '10.11.16 7:05 PM 신고
  7. 7. 부엉버스 '11.1.6 9:34 PM 신고
    건강에도 좋고..
    일반 설탕보다 얼음설탕으로 담그는게 좋다던데.. ↓댓글에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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