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위의 LCD 제조업체인 LG디스플레이가 8일 가격담합 혐의로 EU(유럽연합)로부터 무려 2억1500만유로(약 3260억원)의 과징금을 두들겨 맞았습니다.
그런데 세계 1위 삼성전자는 어쩐 일인지 단 한 푼의 과징금도 내지 않았습니다.
지난 2008년 미국 법무부가 같은 사안에 대해 과징금을 부과할 때도 그랬습니다. 당시 LG디스플레이는 4억달러(약 460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지만 삼성전자는 "조사 중"이라는 발표만 있었지 과징금은 내지 않았습니다.
이처럼 세계 1위의 삼성이 천문학적인 과징금을 요리조리 피할 수 있었던 것은 리니언시(leniency) 제도 때문입니다. 똑같이 잘못을 저질러도 가장 먼저 담합 사실을 신고하면 과징금을 100% 면제해주는 것입니다. 가격 담합은 조사 당국이 입증하기 어렵기 때문에 이런 식으로 밀고자에게 특혜(特惠)를 베푸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에너지·전자제품에 대한 담합 조사에서 먼저 자백하고 과징금을 면제받은 사례가 있습니다.
LG 디스플레이에서 문제가 된 가격 담합은 주로 지난 2001~2004년까지 있었던 일이라고 합니다. 당시만 해도 LCD 산업이 갓 태동하던 시기라 한국·대만·일본의 LCD 기업이 거의 매달 대만에서 '크리스털 미팅'이란 이름의 모임을 가졌다고 합니다.
물 론 삼성전자도 고정 멤버로 참여했습니다. LCD 기업들은 크리스털 미팅을 통해 주요 제품의 규격이나 시장 전망 등에 관한 정보를 공유했다고 합니다. 초기부터 수조원에 달하는 시설투자를 해야 하는 기업으로서는 정확한 정보가 무엇보다도 중요했을 겁니다.
LG디스플레이는 EU 과징금의 부과에 대해서는 담담합니다. 이미 예견된 일인 데다 경기만 좋으면 수조원씩 흑자를 낼 수 있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하지만 삼성의 리니언시에 대해서는 분개하고 있습니다. LG디스플레이의 한 임원은 "같은 한국 기업을 곤란하게 만드는 게 삼성의 LCD 글로벌 전략이냐"고 개탄했습니다.
* ㆍEU, LG디스플레이에 3250억원 과징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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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형래 기자 hrcho@chosun.com
조선일보 기사전송 2010-12-10 04:06 최종수정 2010-12-10 11:09
출처) //news.nate.com/view/20101210n0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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