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24시] 온라인우표제와 스팸별개


산업/기업

2002/01/08 16:07


최근 닷컴업계의 최대 관심사는 다음의 '온라인우표제'와 사이 버 공간에서 극성을 부리는'스팸메일'이다.

온라인우표제는 다른업체들이 1000명 이상의 다음회원에게 이메일을 보 낼 경우 다음에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제도다.

여기에 대해 닷컴 100여 개가 반대모임을 결성하고 다음 회원거부운동까 지 전개할 정도니 새삼 다음의 막강한 영향력을 확인시켜주고 있다.



그런데 최근 일부에서는 다음이 마치 스팸메일 퇴치를 위해 온라인우표 제를 시행한다고 오해하고 있다.
심지어 정통부는 지난 4일 다음과 안티다음측을 불러놓고 스팸.대량 메 일퇴치를 위한 'e메일환경개선협의회'란 애매한 협의체까지 만들 정도였 다.

그런데 과연 온라인우표제가 스팸메일을 효과적으로 퇴치할 수 있을까. 스팸메일은 사람마다 정의가 다르지만 보통 수신자가 받아보길 동의하지 않은 메일을 가리킨다.

반면 대량메일은 여러 통의 메일을 한 사람이 동시에 발송하는 것을 지 칭한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온라인우표제는 스팸메일 퇴치는 커녕 오히려 스팸 메일을 조장할 위험이 있다.

온라인우표제에서 구분하는 것은 스팸메일 여부가 아니라 1000통이상의 대량메일이냐 아니냐만을 구분하기 때문이다.

온라인우표제에서는 스팸메일이라도 하루 999통 이하로만 보내면 얼마든 지 공짜로 전송할 수 있고 돈만내면 1만 통이든 2000만통이든 음란.광고 메일도 보낼 수 있다.

이재웅 다음 사장은 "대량메일에 과금형태로 장벽을 만들면 스팸메일의 절대량이 상당부분 줄어든다"고 말한다.

그러나 스팸메일 발송자들이 다음이 온라인우표제를 시행한다고 하니 ' 앞으로는 스팸메일을 못보내겠구나'라고 생각하고 포기해 버릴까. 상당수 스팸메일발송자는 온라인우표제를 교묘하게 피할 수 있는 해킹프 로그램을 개발할 것이고 일부는 비용을 지불하고 계속 음란.광고 메일을 보낼 것이다.

기업이 자신의 서비스를 유료화하는 것은 자유다.

그러나 본질을 왜곡하거나 눈가리고 아웅하는 식의 꼼수는 안된다.

< kms@mk.co.kr 산업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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