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와]하재근의 TV이야기
진정한 상업적 자폭
최근에 내한공연을 펼친 라디오 디파트먼트(The Radio Dept.)의 ‘Heaven’s on Fire’라는 곡은 다음과 같은 대사로 시작한다. “사람들은 락앤롤을 젊은이들의 문화라고 생각해. 근데 그 문화가 거대한 자본에 의해 지배되면 어떡하지? 나는 젊은이들의 문화를 망치고 있는 거짓된 자본주의적 과정을 파괴해야한다고 생각해.”
이는 “1991: The Year Punk Broke”라는 투어필름에서 소닉 유스(Sonic Youth)의 써스톤 무어(Thurstone Moore)가 한 말이다. 91년 여름 소닉 유스를 필두로 진행된 이 투어에는 너바나도 끼어있었다. 물론, 아직 [Nevermind]가 폭발하기 전의 너바나다.

앨범명 Nevermind
발매일 1991.09.24
아티스트명 Nirvana
타이틀곡 : Smells Like Teen Spirit
앨범설명 : Nirvana - Producer, Engineer Kirk Canning - Cello Kurt Cobain
- Guitar, Vocals Dave Grohl - Drums, Vocals Chris Novoselic
- Bass, Vocals Jeff Sheehan - Assistant Engineer Butch Vig
- Producer, Engineer Andy Wallace - Mixing Howie Weinberg
- Mastering Michael Lavine - Photography Robert Fisher
- Art Direction, Design, Cover Design Craig Doubet
- Assistant Engineer Kurdt Kobain - Photography
1 Smells Like Teen Spirit
2 In Bloom
3 Come As You Are
4 Breed
5 Littium
6 Polly
7 Territorial Pissings
8 Drain You
9 Lounge Act
10 Stay Away
11 On A Plain
12 Something In The Way
무어의 저 발언과 [Nevermind]의 앨범 표지를 고려해봤을 때, [Nevermind]의 엄청난 성공은 너바나에게 커다란 당혹감을 안겨주었음이 틀림없다. 자신들은 아웃사이더로 메인스트림을 공격하고 싶었는데, 어느새 3당합당하고 대통령까지 된 자신들을 발견했으니 말이다. 커트 코베인은 자신들의 ‘성공’을 보고 따라나온 수많은 아류밴드들을 보면서 만감이 교차했을 거다.
[In Utero]는 그에따른 당연한 결과물이었다. 일단, [Nevermind]에서 가장 마음에 안들었던 깔끔한 사운드부터 집어치웠다. 피제이 하비(PJ Harvey)와 작업했던 스티브 알비니(Steve Albini)를 프로듀서로 선택하여 날것의 사운드를 그대로 집어넣었다. 제목은 ‘Radio Friendly Unit Shifter’(라디오친화적 히트곡)이라고 지어놓고 도저히 라디오에서 나올 수 없는 곡을 만들었다. [In Utero]는 말 그대로 ‘상업적 자폭(commercial suicide)‘이었다.
앨범명 In Utero
발매일 1993.09.21
아티스트명 Nirvana
타이틀곡 : Scentless Apprentice
앨범설명 : Karen Mason - Photography Steve Albini - Engineer Kurt Cobain - Bass, Guitar, Vocals, Art Direction, Design, Photography Dave Grohl - Drums Adam Kasper
Radio Friendly Unit Shifter
[In Utero]의 위대함은 상업적 자폭과 음악적 성취를 동시에 이뤄냈다는 점이다. ‘Pennyroyal Tea’와 ‘All Apologies’같은 어쿠스틱 트랙들도 훌륭하지만, ‘Tourette’s’나 ‘Milk It’같은 곡들이 가지고 있는 공격적인 에너지는 전작을 수천만장 판 밴드의 그것이라고 믿기 어렵게 만든다. 자신을 소설 향수에 나오는 그르누이에 빗댄 ‘Scentless Apprentice’는 커트 코베인의 에너지와 데이브 그롤의 환상적인 드러밍이 결합된 앨범의 베스트 트랙이다.
1 Serve the Servants
2 Scentless Apprentice
3 Heart-Shaped Box
4 Rape Me
5 Frances Farmer Will Have Her Revenge On Seattle
6 Dumb
7 Very Ape
8 Milk It
9 Pennyroyal Tea
10 Radio Friendly Unit Shifter
11 Tourette's
12 All Apologies
13 Gallons Of Rubbing Alcohol Flow Through The Strip
팝 음악보다 연주를 대충하고, 녹음을 대충한다고 저절로 쿨해지는게 아니다. 누구처럼 TV에서 어쿠스틱 기타를 부순다고, 혹은 바지를 내린다고, 쓰레기를 아무데나 버린다고 락앤롤이 되는게 아님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락앤롤은 태도이기도 하지만, 결국은 훌륭한 음악으로 발현된다. [In Utero]는 그 증거다.
출처) //music.daum.net/playzone/talkBoard.do?boardId=15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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