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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개의 못 - 살아간다는 것/ポー川のひかり포 강의 빛

 
일본에서의 번역 제목은 ポー川のひかり(포 강의 빛)입니다.
사람마다 반응이나 감상이 다르겠지만, 카톨릭 교회 다니는 아주머니들 가운데, 매일매일 로자리오 기도하는 분들은 마지막 장면을 두고
『예수님은 돌아오지 않았다』가 아니라
『그리고 사람들은 예수님이 돌아오시기를 언제까지고 기다리기로 했다』로 받아들이셨대요.
겉으로 드러난 현실은 같을 지도 모르지만, 이 두 가지 평가의 사이에는
『사람들은 도무지 구제할 수 없는 짐승들이었기에 영영 버림받았다』
『사람들은 회개하고 하느님의 재림을 바랬다』
..의 차이가 있답니다.
백개의 못 - 살아간다는 것
 
신은 존재할까? 난해한 질문이다. 그리고 특별한 종교가 없는 나에게는 재미있는 질문이다. 어떤 이들에게는 이 질문이 어떤 이들에게는 화가 날 수도 있겠지만 이 질문에 대한 대답들은 너무나 다양하다. 그 중 내가 아는 한 친구는 이 질문에 대하여 신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신이 만약에 존재한다면 이 세상에 사람들이 겪는 고통, 절망, 슬픔등을 보고 세상을 구원시킬 것이지만 그러한 신의 구원이 없다는 것은 신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백개의 못'의 주인공인 철학 교수도 이런 내 친구와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

 책이야말로 진실된 친구라고 믿으며 책 없이는 살 수 없는 신부를 스승으로 둔 철학 교수는 스승과는 전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동시에 그는 종교 철학, 책에 있는 진리를 학생들에게 가르친다. 이런 그에게 종교로 세상을 구원하고 싶다는 여학생이 찾아온다. 교수는 여학생에게 종교 진리는 실패한 것이며 자기 자신은 구원할 수 있어도 세상은 구원할 수 없을 것이라는 자신의 생각을 말한다. 그리고 그는 신에게 의지하지 말고 인간의 따뜻한 온기를 믿으라고 한다. 이 일은 여제자의 생각을 뒤흔들어 놓는다. 동시에 철학 교수에게도 진리와 종교를 가르치는 일을 더 이상 할 수 없게 만든다. 그리고 그는 자신의 생각을 실천에 옮긴다. 그 것은 바로 이 진리와 종교, 하나님의 말씀이 쓰여져 있는 책을 부정하는 것, 책을 사형하는 것, 책에 못질을 하는 것이다. 어찌보면 책에 못질을 한다는 것이 다른 어느 영화에서 사람을 죽이는 것과 비교될 수 있겠느냐만은 이 영화에서 그 의미는 사람을 살해하는 것 못지 않게 크며 그만큼 우리들에게 스릴감을 준다.

 신의 말씀을 써둔 책들이 못질이 되어있자 도서관은 발칵 뒤집혀지고 경찰들은 용의자인 그를 뒤쫓는다. 하지만 교수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신의 말씀이 있는 지식의 전당을 떠나 사람 냄새가 뭉긋 풍겨오는 마을로 도피한다. 그 마을은 그의 이상이며 안락처이며 자아다. 그 곳은 컴퓨터와 논문 대신 따뜻한 온정과 이야기와 춤과 강이 있는 곳이다. 그는 강가에 있는 오래된 폐가에 자리를 잡고 살아간다. 마을 사람들은 폐가에 정착하려는 그에게 빵을 주고 파티에 초대하고 함께 집을 수리한다. 마을사람들은 예수를 닮은 그에게 지식을 물어본다. 그렇게 그들의 관계는 이어진다. 하지만 마을을 철거하려는 정부의 정책은 이런 평화를 부숴버린다. 예수는 그들의 벌금을 대신 내주고 이 때문에 경찰의 추적에 잡혀 마을을 떠나게 된다. 그 뒤 그는 경찰에게 풀려나 마을로 돌아온다는 소식에 마을 사람들은 파티를 준비하고 기다리지만 그는 돌아오지 않는다.

 예수는 왜 그들에게 돌아오지 않은걸까? 삶에서 지식은 무엇이며 살아간다는 것은 무엇일까? 세상은 절망과 고통과 슬픔으로 가득한 곳이다. 신을 믿으며 신의 구원을 기다리라는 종교 교리는 그들의 기대를 배반했다. 이렇게 종교는 실패했다. 우리는 이제 무엇에 기대서 살아야할까? 살아가면서 우리는 철학 교수가 말했던 것처럼 인간을 믿고 인간을 사랑하며 살아가야 한다. 부서진 폐가를 수리하는 건 신이 하지 않는다. 부서진 집을 수리할 수 있는 존재들은 바로 우리들 인간이다. 마찬가지로 이런 세상을 수리할 수 있는건 신이 아닌 우리 인간들이다. 그런 인간들을 믿을 수 있고 함께 살아간다는 것, 그 자체가 종교적으로 말하자면 신이 내린 구원이며 은총이 아닐까?

 우리를 웃게 하고 살아갈 수 있는 것은 수많은 진리와 신의 말씀이 아니다. 수만가지의 진리보다도 친구와의 따뜻한 커피 한잔이 우리들을 살아갈 수 있게 한다. 따라서 수많은 진리들은 친구와의 커피 한잔보다 못하다. 영화는 이렇게 사랑과 평화는 외부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내부에서 만드는 것이라고 말한다. 신의 구원과 은총을 기대하면서 살아가기 보다도 우리들의 온기와 사랑을 믿으라고 말한다. 예수가 마을에 다시 오지 않은 것은 어쩌면 이 이유에서 일지도 모른다.

 스승은 붙잡힌 제자를 향해서 최후의 심판의 날에 심판을 받을 것이라 저주한다. 하지만 제자는 스승을 향해 최후의 심판의 날에 심판 받아야 할 존재는 세상에 구원을 내리지 않은 신 일것이라고 반박한다. 이 영화는 종교를 다른 어느 영화보다도 신과 종교를 향해 비판의 날이 날카롭다. 하지만 나는 철학 교수가 신과 종교를 부정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철학교수가 비판을 하는 종교는 이웃을 사랑하고 원수도 사랑하라는 예수의 말을 되새기기만 할뿐 실천을 하지 않는 종교일 것이다. 그런 종교는 필요없다. 단지 인간에게 헛된 희망을 주고 돈과 시간을 뺏어가기만 할 뿐이다. 동시에 특별한 종교를 가지지 않는 이들에게도 이 영화가 주는 의미는 클 것이다. 지금 사랑하는 이의 손길을 잡아보자. 세상은 절망과 고통과 슬픔의 공간이 아닐테니. 지금 사랑하는 이에게 사랑한다고 말하자. 그 말은 그들을 구원할테니.

2007/10/10 21:31 contender.egloos.com/851218
출처) //contender.egloos.com/851218
 
백개의 못(In PIFF)(2007) : 에르마노 올미

07.10.08 (부산국제영화제)
부산 남포동 대영시네마3관에서 14:30에 백개의 못을 관람했다.

'코미디인가?'
처음 장면은 재밌었다. 못박힌 책들하며 호들갑떠는 경비원과 소중한 책들이 테러당한 것을 보고 쓰러지는 학구열에 불타는 신부님.
굉장히 타이트하고 화려한 옷차림에 선글라스 그리고 오토바이까지, 학장처럼 보이지 않는 날나리 학장..
여기까진 코미디인 줄 알았다.

에르마노 올미를 검색해보니, 언젠가 수업시간에 봤던 영화 『티켓』의 세 감독 중 한명이었다.

철학교수가 도서관에 필연적인 도덕성 테러를 가하고 어느 한 조용한 시골마을 강변풀숲에 묻혀 있던 집처럼 보이는 오래 된 유적지 같은 곳에서 지낸다. (이 설정이 너무 좋았다.)

이 영화는 완벽히 '예수'의 일생을 모방한 영화같다.
그러니까, 이질되어가는 현대 기독교 문화에 일침을 가한다고나 할까.
철학교수가 우연이 아니라 필연으로 책에 못을 박아야만 했다고 한 이유도 예수가 십자가에 못박혀 돌아가신 것을 빗대는 말이 아닐까 한다.

줄거리(스포일성) -----------

조용한 강변마을에 처음보는 이방인이 나타난다.(철학교수)
이방인은 사람들에게 활기를 심어주고 서로 도와주며 즐겁게 생활한다.
사람들은 이 이방인을 '예수'라고 불렀다.

어느 날, 강변개발로 인해 정부에서마을사람들의 거주지를철거한다고 하자, 무지한 마을사람들은 유식한 '예수'를 닮은 이방인(철학교수)에게 도움을 청한다.
예수의 도움으로 탄원서를 제출했지만, 명령불복종을 이유로 벌금을 물게되자, 마을사람들은 예수에게 잘못을 떠넘긴다.

'괜히 일에 말려들지 말자구, 우린 그냥 서명만했지 탄원서를 쓴 사람은 저 사람이잖아.'

'그래 우린 아무 잘못 없다구.'

마을사람들은 이런 식으로 궁지에 몰리자 책임을 회피한다.
이방인은 자신의 신용카드를 주며 벌금을 대신 물어주고,
신용카드조회로 교수(이방인)를 수배하던 경찰에게 붙잡히게 된다.

교수는 적당한 형을 받고 풀려나고 그와 동시에 마을도 위험에서 벗어나게 된다. 마을 사람들은 교수가 돌아올 거란 소식에 기뻐하며 성대한 환영식을 준비하지만,
'예수라 불리던 그 남자는 끝내 그 마을로 돌아오지 않았다.'

출처) //blog.naver.com/jumin8318/150023168829
 
백 개의 못

영화는 볼로냐 대학 도서관의 신성한 고서들이 훼손된 장면으로 시작한다. 전도유망한 젊은 철학교수가 저지른 짓으로, 그는 자신의 신분을 증명할 만한 모든 증서와 카드를 폐기한 후 밀라노의 포 강 유역으로 잠적한다. 폐가를 찾아 정착한 그는 지역주민들과의 유대, 사랑을 쌓아 나가면서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한편 포 강 어귀에 항구를 만들려는 계획이 알려지면서 주민들은 이를 저지하기 위한 회의를 열고 그의 의견을 구한다.

[백 개의 못]은 올미 영화 특유의 신성함이 감도는 작품으로, 종교와 신에 대한 자세를 화두로 삼는다. 초반부의 볼로냐 대학 도서관의 어둡고 폐쇄적인 분위기는 이어지는 포 강과 주변의 자연경관이 뿜어내는 빛의 세계와 대비된다. 책을 버리고 맨몸으로 자연으로 뛰어들어 현지 주민들과 나눔의 삶을 영위하는 과정은 주인공의 얼굴과 행동이 유달리 예수를 상기시킨다는 점과 어우러져 종교적 메시지를 강화한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이런 맥락에서 의미심장하다. 인간정신의 숭고함과 고결함이라는 일관된 주제를 보여주는 거장 올미의 신작. (이수원)

출처) //kr.blog.yahoo.com/niketonya@ymail.com/2

이글루/SK, 야후블로그, 네이버블로그

치세
2011-07-30 17:29:16
905 번 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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