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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이랑 놀다보니 모의고사 만점 ‘공부의 신’-신재권씨 

“9년 전 수능시험 당일, 긴장 된 탓에 청심원을 먹었는데 몸에 이상증세가 나타나 공들어 쌓아올린 학업의 금자탑을 한순간 무너뜨렸어요.” 재권씨는 고3 시절 수능시험장을 회상하며 씁쓸한 표정을 내비췄다. 

수능 때 평소실력만 유지했어도 수도권 대학의 문을 무난히 들어갈 수 있었던 재권씨는 충남대 신소재학과에 입학했다. 대학 1년을 마치고 강원도 속초에서 군 시절을 보낸 재권씨는 그 당시 수많은 생각을 했다고 한다. ‘자신의 미래, 사랑하는 부모와 형제, 그리고 친구들까지...’ 되돌아오는 메아리는 다시 한 번 공부가 하고 싶다는 것. 

군 제대 후 재권씨는 대학에 자퇴서를 과감하게 던진 후 서울로 상경했다. “우선 노동의 가치를 느껴보자...” 결심 후 편의점, 호프집, 공사판 등 힘든 일을 마다하지 않고 힘겨운 서울살이를 반복. 

그 후 25살이 되던 해 다시 책과 마주했다고 한다. “생각해보면 공부처럼 쉬운 일이 있을까 싶어요. 이런 소리를 하면 수험생들은 짜증 섞인 목소리를 제게 던질 줄 모르지만 공부라는 게 책상에 앉아 책과 마주한 채 머리만 쓰면 되는 일이잖아요. 힘든 일을 겪고 나면 그 이유를 알게 되는 것 같아요.” 

재수학원 생활 5년. “공부는 배신을 하지 않는다”는 말처럼 재권씨의 성적은 매년 쑥쑥. 올해 치른 모의고사에서는 3회에 걸쳐 전국 1등이라는 금자탑을 세우기도 했다. 최근 치러진 9.2 수능 모의고사에서는 전과목 만점까지 기록했다는 귀뜸도 했다. 

 

기자는 공부의 신이라 불릴만한 재권씨에게 ‘자신만의 공부법’을 들어보지 않을 수 없었다. 

언어영역=“글 읽는 방법을 깨우치는 일이 가장 기본이죠. 기출문제를 접할 땐 지문 분석에 사활을 걸었어요. 같은 지문을 수없이 읽기를 반복. 단락별로 요약해 가며 전체 흐름을 파악했죠.” 

수리영역=“수리도 암기라고 생각해요. 문제의 모든 유형과 기본개념을 달달 외웠어요. 문제집 한 권을 잡으면 기본 10번을 다시 봤죠. 그러다 보니 모든 문제들이 친근하게 다가왔고 정답이 보이기 시작하더라고요” 

탐구영역=“탐구영역의 해답은 반복인 것 같아요. 저만의 개념서 한권을 만들어 교과서 한 권을 10분 안에 훑어 볼 수 있도록 했죠.” 

외국어 영역= “외국어가 국어로 느껴지게 해야 해요. 모르는 단어들이 찾아와도 두려워하면 등 돌리기 가장 쉬운 영역이니까요. 일상생활에서 찾아오는 외국어를 닥치는 대로 암기했죠.” 

재권씨는 “반복은 나의 힘”이라며 자신의 공부법을 한마디로 요약했다. 

유명학원이나 특별한 과외지도 없이 피나는 노력의 길을 5년, 그 길을 걷던 중 수없이 매너리즘에 빠지기도 일수. 재권씨는 그 때마다 책을 잡았고, 잡생각을 없애는 버릇이 책읽기가 됐다고 한다. 

재권씨는 3형제 중 막내다. 큰 형은 삼성, 작은 형은 롯데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한다. 대기업을 다니는 두 형들이 명절 때 두 손 가득 선물 보따리를 들고 온 모습을 볼 때면 부모님에 미안함 마음이 들기도 했다고. 그렇다고 공부를 하는 이유가 형들에 대한 피해의식은 아니었다. 

재권씨는 치대를 가고 싶다고 한다. 대학에 진학하면 교환학생으로 미국에 가서 세계최고의 치과 전문의가 되고 싶다는 꿈을 꾸고 있다. 순간 반짝이는 재권씨의 눈을 보니 그 목표가 부푼꿈 처럼 보이지 않았다. 

재권씨는 “큰 꿈을 향해 재수 학원에서 공부하는 지금, 이 순간이 너무 즐겁다”며 '공부벌레'다운 말로 인터뷰를 맺었다. 

강대묵 기자 mugi1000@daejonilbo.com 


2011-11-14 01:3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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