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이 메일 서버 유지비용을 이유로 나름대로 자구책을 만들어 내었다는 것에 대해서는 이해가 됩니다. 하지만 스팸을 줄일 수 있다는 포장을 해서는 마치 선의의 피해자인척 하면서 더군다나 굳이 이런 유료과금이 아닌 다른 방법은 제대로 시행도 해보지 않고선 막무가내로 밀어붙이는 자세는 사실상 다음의 의도는 수익을 위한 것 이상은 아니라는 것을 충분히 알 수 있습니다.

다음이 정말 인터넷의 자유정신을 존중하고 네티즌을 생각하는 정책을 펼치려 했다면 이런 무리수를 두면서까지 유료과금을 강행하지는 않았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메일로 그 입지를 탄탄히 다진 "다음" 이기에 그 위치를 내어놓을 순 없고 유지하기는 벅차고 어차피 가진 독점적 권한으로 가장 손쉽게 포장을 해가면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멋진(?) 방안을 만든 것입니다.

더더욱 용의주도 한것은 실질적인 피해는 소규모의 사이트 보다는 나름대로 이름이 알려진 사이트가 될 것이라는 것입니다. 일단 너무나 헛점이 많은 온라인 우표제라는 것을 실행하려 한다는 것이 그것이며 기술적인 문제(IP를 속이는 것 등)의 해결은 고사하고 가장 기본적인 유동 IP 문제의 경우는 다음의 글에서 눈을 씻고 찾아봐도 찾아볼 수가 없고 또한 모든 문맥들이 전체적인 사항일뿐 자세한 언급은 회피하고 있어 앞으로 얼마든지 말을 바꿀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 놓았다는 것입니다.

국내의 대부분 중소업체들이 ADSL 망과 같은 유동IP를 쓰는데 이는 온라인우표제 등록부터가 불가능함은 물론 관리 또한 불가능한데 다음은 과연 어떻게 할까요? 요즘같은 인터넷 시대에 어느 정도 인지도만 있다면 회원이10만명 정도는 쉽게 넘는 것이 현실인데 그런 중소 업체들을 다음이 효율적으로 우표제에 참여시킬 수 있을까요? 막말로 회원 10만명 정도라면 PC방 같은 곳에 가서 1시간 정도 PWS 설치하고 돌려버리면 간단히 메일을 보낼 수 있는데 그건 어떻게 막을까요?

결국 공신력있고 전용선을 끌어다 쓸 수 있는 대형 IT업체들이 봉이 될 수 밖에 없을 겁니다. 그런데 문제는 스팸의 확률은 대형 IT업체 보다는 중소업체들이 보낸 메일들이 스팸의 성향을 띨 가능성이 더 강하다는 것입니다. 다음이 이를 모를리가 없겠죠.

가장 근본적이고 눈 앞의 문제를 놔두고 저렇게 다음이 모른척 하고있다는 것은 결국 이와 같은 생각을 하고있다라고 밖에 추측을 할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다음이 조금만 더 솔직해 졌으면 좋겠습니다. 업체들의 물음에 납득이 갈만한 대답을 해준적도 한 번도 없는 다음.. 정말 실망 스럽습니다.

아마 모르긴 해도 다음에 대한 홍보 효과 또한 만만치 않았을 겁니다. 연일 다음, 다음, 다음... 정말 다음에는 뭐가 나올지 궁금합니다. 온라인 우표가 성공을 하건 실패를 하건 다음이 얻을건 다 얻을것 같습니다. 씁쓸하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