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설화 같습니다. 선인상가 이렇게 무너 질 수는 없습니다.
선인상가 매각 임차인 반발
국내 최대의 PC 부품 유통 상가인 선인상가가 미국계 투자사인 리먼 브러더스에 매각 추진중이어서 상가에 대한 채권을 갖고 있는 선인상가 임차인조합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조합측은 11일 “임대인 측인 선인재단이 최근 주주로 다시 나서면서 미국 리먼 브러더스에 선인상가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는 오는 19일 임차인조합이 선인상가 낙찰 잔금을 치루는 것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 나온 것이어서 선인재단의 불순한 의도가 있다”고 밝혔다.
조합은 이어 “선인재단이 주주로서 상가를 매각하는 것은 법적으로 문제가 없을 지 모르지만 4년전 부도를 내면서 조합측이 자산 부채 변제 방식으로 주식을 인수, 채권을 확보한데다 경영권도 일부 확보하고 있는 상황에서 조합측 의견을 전혀 배제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선인상가는 현재 법원에 의한 ‘강제 관리’ 상황으로 재단측이 최근 조합의 노력으로 부채 규모가 축소되자 일부 주주를 해임하면서 선인상가에 대한 경영권을 다시 확보하며 이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과=과거 선인재단이 소유권을 갖고 있는 선인상가는 IMF를 맞아 자회사에 무분별하게 근저당을 설정해 준 것 등이 화근이 돼 4년전 부도를 맞았다. 이에 임차인조합이 결성돼 조합이 선인상가를 자산부채변제로 주식을 인수해 채권 및 경영권 일부를 확보했다.
한때 선인상가는 삼성전자·한국할부금융 등을 대상으로 경매가 진행됐으나 조합측이 대출 일부를 상환해 경매를 막았다. 임차인이 모인 조합측에서 보증금 상실 등 재산권 침해를 막기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
당시 용산상가에 대한 주거래 은행은 경기은행. 경기은행은 98년 퇴출되면서 채권은 자산관리공사로 넘어가고 조합이 자산관리공사와 협의해 채권을 샀다. 이때 선인재단은 상가의 채무 규모가 줄자 주주를 해임하고 다시 경영권을 확보했다. 임차인조합은 물건 취득을 위한 경매에 작년 7월 13일 단독으로 응찰해 853억에 낙찰받았다. 선인재단은 이 낙찰허가에 이의를 신청했으나 대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이런 상황에서 오는 19일 낙찰 잔금을 납부해야 하는데 주주인 선인재단이 리먼 브러더스에 선인상가 매각을 추진해 임차인의 권리를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다. 선인재단은 1400억원의 부채를 탕감하는 조건으로 리먼 브러더스에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의미=선인상가는 용산 전자상가중에서도 PC 부품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매장이 가장 많이 모여 있어 국내 최대의 PC 부품 유통상가다. 현재 입점해 있는 점포수만 1400여개가 있다.
선인상가에 대한 소유권이 리먼 브러더스로 넘어가면 국내 최대의 전자상가가 외국계로 넘어간다는 상징적인 의미 외에도 당장 임차인들은 보증금·권리금 등에 대한 재산상 피해에 직면하게 된다. 특히 리먼 브러더스가 소유권을 갖게 되면 점포 재분양을 추진할 것으로 보여 기존 전자상가의 성격이 유지될 지도 큰 관심 사항이다.
리먼 브러더스가 선인상가에 대해 인수 의향을 갖고 있는 것은 상가 바로 옆에 용산민자역사가 들어서는 등 용산 일대가 개발이 한창이어서 투자 가치가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디지털타임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