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은 나라 지키려는 하나의 기구요, 조직에 지나지 않는다.
나라 지키는 일이 꼭 군에 한정되는 것이라 생각할 수는 없다.
'산업전사'라 하지 않는가. 산업에 종사하는 이도 분병 나라를 지키는 일에
종사하고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나라를 부강하게 하거나, 나라 이름을
더 높이는 것도 나라 지키는 한 방편이다. 어떻게 보면 오히려 더 효율적
으로 나라를 지키는 길인지도 모른다.
나라 지키는 일을 보다 더 휴율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나라의 경제며, 복지
와 이름을 더 높이는 데에 큰 공을 이룬 이들에게 병역의 혜택을 주자는 생
각에 반대할 이유는 없을 것이다.
다만, 군에 젊고 아까운 시절을 보낸 이들에게도 그만한 보답을 해주면, 다
시 말해 나라 지키는 일에 보편적인 가치 기준과 그에 걸맞는 보상을 해준다
면, 병역을 맡는 이나, 병역을 면한 이나 치우침 없는 기회와 재화에 있어
권리를 지켜주기만 한다면 이런 것을 두고 "특혜"라는 말을 할 필요도 없고
이를 두고 다투고 토론할 거리가 되지 않게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축구선수들이 나라 이름을 떨치는 일에 큰 공을 세웠다면 그에 대한 응당
의 보상은 해주어야 한다. 그리고 그런 보상은 이미 다 베풀어주는 것으로
알고 있다. 골을 넣는 선수에게는 한 골 당 얼마, 그리고 선수의 연봉도 그
만큼 올라가 벌이에 있어서도 모자람 없는 보상이 따르게 된다.
이것은 우리 젊은이들이 젊고 싱싱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그에 못
지 않은 공을 한다. 나라에 늙고 병든 이들만 보인다면 다른 나라는 우리나라
를 얕보게 될터이니... 그러나 그런 젊음에 대한 보상은 없다. 보상이라기보
다는 오히려 질책만 따른다.
그래서 우리 젊은이들은 그들의 젊음을 빼앗기는 군을 더 싫어 한다.
군에 갔다 와봐야 돌아오는 것은 시어져버린 젊음밖에 무엇이 더 남는가.
그들에게 군에서 보낸 세월만큼 이력을 인정해주고, 고용의 기회를 그만큼
더 넓혀주고, 그에 합당한 보상을 제도적으로 한다면. 또 때로는 다른 능력
이 있어 나라를 위해 봉사할 수 있는 이들에게도 그 기회를 치우치지 않게
제공하고 그에 합당한 보상을 해주기만 한다면 누가 병역을 거부할 것이며
그 기회며 의무의 형태를 두고 여러 말을 할 것인가.
권리는 보편적이어야 하고, 치우침이 있어서는 안된다.
이른바 "특혜"라는 말은 어떠 경우에든 있어서는 안된다.
축구선수들의 공은 인정한다. 그러나 "특혜"라는 말이 거론되지 않을 때까지
는 그들에게도 다른 젊은이들과 똑같이 병역의 의무를 다 하게 해야 한다.
먼 후일, 우리나라의 제도가 보다 더 완벽하게 정비되어, 모든 사람이 어떤
일을 하든, 어떤 것에 나라의 부름을 받던 나에게만 이런 부당한 것을 요구하
는가 하는 거부감을 갖지 않게 되었을 때는 나라가 무엇을 누구에게 어떻게
하든 누구도 군말 하지 않을 것이다.
지금이라도 꼭 월드컵을 우승으로 이끌어 크나큰 공을 세운 우리 선수들에게
그만한 값을 하려면, 군에서 젊음을 다하여 나라를 지킨 우리 젊은이들에게도
그만한 값을 해주는 제도를 만들어라.
월드컵 경기 한 달과 삼년의 세월을 같은 것으로 헤아릴 수 있는가?
삼년 동안 철책선을 지킨 공과 한 달만에 세상을 놀라게 한 공의 크기를 같은
것으로 할 수 있는가?
어쩌면 그 효율에서는 어느 것이 더 나을지 모른다.
그러나 그 희생에 있어서도 같을까?
공과 희생을 구분치 못하는 우리 위정자들이야 언제는 기분 내키는 대로 하
지 않은 것이 있었던가. 그러나 우리나라의 굳건히 지키내고, 우리 젊은이들
의 정신을 더 건전하게 하려면 그런 알량한 특혜보다는 허물어지지 않는 공
동체 정신, 우리라는 무너질 수 없는 정신을 더 키워주는 것이 축구선수를
비롯한 우리 모든 젊은이들의 정신을 더 굳건하게 하는 일이다.
젊은이들은 다 같은 젊은이고, 다 같이 우리나라의 국민이다.
우리국민은 우리나라 법 앞에서 모두가 다 평등하다. 대한 민국의 모든 젊은
이들은 국방의 의무를 벗어날 수 없다고 법 앞에 헌법에서 명시 되어 있다.
헌법을 고치겠다는 말인가, 아니면 헌법에 예외규정을 만들겠다는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