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부터 공동구매 예정인 '메모리드라이브'의 사용기입니다. 미리 써본 사용자들의 의견을 참조하세요. ^^*~
'메모리드라이브' 사용기
사용가능 시스템 윈도우 98/SE/ME/2000/XP 맥OS 8.6이상 리눅스 커널 2.4이상
인터페이스 USB1.1
크기 63mmX21mmX11.6mm
무게 15g
구성물 메모리 드라이브, USB 연장케이블(1M), 목걸이줄,
명함형 설치CD, 사용설명서.
종류 16, 32, 64, 128, 256MB 플래시 메모리사용 (512MB, 1GB, 2GB 주문판매)
특기사항 LED 표시기
메모리 드라이브는 플래시 메모리를 내장하고 컴퓨터의 USB 포트에 바로 꽂아서 사용하는
휴대용 저장장치이다.
서문
여기 저기를 돌아다니며 작업을 하거나, 학교나 회사에서 프리젠테이션을 할 때, 보통은 디스켓을 많이 사용하게 된다. 그러나 디스켓의 용량은 1.38MB로 한정되어 있고 포토샵이나 플래시, 파워포인트로 작업한 파일들은 왠만하면 이정도 용량을 가뿐히 넘어버린다. 이럴때 해결하는 방법으로 보통 분할 압축을 하는데 이번 테스트 위해 우리 과 친구들을 대상으로 조사해 본 결과 분할 압축을 할 줄 아는 사람이 38명 중 불과 5명에 불과했다. 헉... 또한가지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는데 컴퓨터관련 대학원을 다니는 우리 누나도 분할 압축을 못한다는 것이었다....
또 한가지 디스켓의 문제점은 불안정성이다.
새로 산 디스켓이외에는 거의 디스켓의 안정성을 믿을 수 없다. 대학 1학년 때 하숙집에 컴퓨터를 안 가져와서 PC방에서 밤새 레포트 써서 다음 날 학교에서 출력하려는데 디스켓 에러나서 안되었을 때의 기분은 어헉..... 물론 디스켓의 속도도 상당히 느리지만 디스켓 1.38MB 쓰는데 느리면 얼마나 느리겠는가. 어쨌든 디스켓은 최악의, 최후의 저장수단이다.
대학 2학년 때 컴퓨터를 새로 조립하고, CD-RW도 달았다. 거금 25만원을 들여서 엘지의 8배속 CD-RW을 산것이었다. 그러나 CD-RW은 영화등을 보관하기에는 좋았지만 이동성을 고려한 저장장치는 아니었다.(내장형 CD-RW을 들고 다니면서 기록하는 사람 보았는가? 아니면 3MB짜리 파워포인트 파일을 위해 700MB 공CD를 사용하는 사람을 보았는가? 심심하면 에러나고 다른 컴퓨터에서는 기록할 수 없는 CD-RW은 어디까지나 백업장치이지 휴대 저장장치는 아니다.)
요즘은 인터넷이 많이 보급되어 거의 대부분의 컴퓨터가 인터넷에 연결되어 있다고 봐도 된다.
그래서 즐겨 사용하는 방법이 인터넷상에 웹하드 또는 파일관리함, E-mail에 파일을 보관해서 필요한 곳에서 내려받아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의 문제점 또한 만만치 않은데,
첫번째로 느린 속도를 들수 있다. 파일이 여러개이거나 용량이 5MB 정도만 되도 내려받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그리고 내려받는 중에 에러가 나는 경우도 있어 디스켓 만큼은 아니지만 불안한 편이다. 두번째 문제점은 비용이다. 웹하드가 용량은 크지만 매달 사용료를 내야 하는 만큼 오래 사용하기에는 드는 돈이 상당하다. 동영상 작업이 아니라면 가지고 다녀야 할 파일의 크기가 10MB를 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생각된다. 웹하드의 고용량은 사실 큰 쓸모가 없다는 이야기다.
물론 무료 서비스로 파일함을 제공하는 사이트가 있지만 느리고 불편한건 어쩔 수 없다. E-mail의 경우는 요즘 대부분의 무료 서비스가 전송할 수 있는 파일의 크기가 2MB 정도라 거의 소용이 없다. 그리고 가장 큰 문제점은 인터넷 연결이 안 될 수도 있고 인터넷 연결이 안된 컴퓨터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이다.
집드라이브나 LS-120 슈퍼디스크 같은 경우는 직접 외장 드라이브를 가지고 다니면서 사용해야 하고 비용도 만만하지 않다.
이런 불편함들을 사람들이 그냥 두고 볼리가 없기에 드디어 메모리 드라이브가 등장하게 되었다.
메모리 드라이브의 장점은 위에서 언급한 매체들과 비교해 보자.
본론
메모리 드라이브는 디스켓의 장점인 휴대성을 우습게 볼 정도로 작고 가벼우며 몇십배나 뛰어난 안정성을 가지고 있다. CD의 대용량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그정도 용량이 필요한 일이 얼마나 있을까?(동영상 작업이 아니라면, 그리고 영화등을 다른 컴퓨터에서 볼려고 저장하는 건 백업이지 이동형 저장장치가 할 일은 아니다.) 요즘 사용하는 어떠한 컴퓨터에서도 명함형 드라이버 CD 한장이면 사용할 수 있고(USB 없는 컴퓨터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안다.) 그것도 윈ME 이상이면 필요없고 인터넷에서 드라이버를 바로 받아서 쓸수도 있다. CD처럼 RW이 있어야 기록이 가능한게 아니라 그냥 꽂아서 하드디스크처럼 사용할 수 있다. 인터넷처럼 느리거나 불안정하지 않고 필요한 용량을 한 번 사놓으면 10년(플래시 메모리의 한계상 이정도를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동안 추가 비용없이 사용할 수 있고, 집드라이브나 LS-120처럼 도시락통만한 드라이브를 가지고 다닐 필요도 없다. 얼마전 외국에서는 디스크 드라이브를 더 이상 생산하지도 않고 컴퓨터에 장착해서 팔지도 않는다고 한다. (맥은 벌써부터 디스크 드라이브가 없다.) 내 생각이지만 몇년안에 디스켓 대신 모두가 메모리 드라이버류를 가지고 다닐 것이라고 생각된다.
또하나 넘어갈 수 없는 메모리 드라이브의 장점은 보안이라고 생각된다. 작업한 파일을 인터넷에서 받아서 사용하면 일단 하드에 저장해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결국 하드에 파일이 남는다. (지워도 웬만하면 복구가 가능하다.) 그러나 메모리 드라이브는 잃어버리지만 않으면 되기 때문에 TV에 나오는 것처럼 누가 주인공의 컴퓨터에 있는 파일을 훔쳐가는 일은 있을 수 없다.(여기서 제조사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면 패스워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고 되어있는데 테스트 제품에는 포함되어 있지 않아 사용해 보지는 못했다. 하지만 패스워드 프로그램까지 제공된다면 보안 문제는 거의 완벽하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위에서 본 바와 같이 이동형 저장장치로는 완벽한 제품이다. 그러나 간과할 수 없는 문제가 있으니 그것이 바로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인가이다. 아무리 좋은 제품이라도 사용하는 사람이 다룰 줄을 알아야 한다. 그래서 한가지 테스트를 시행했는데 컴퓨터를 잘 모르는 과친구들 몇명에게 메모리 드라이브를 주면서 그냥 USB 포트에 꽂으면 탐색기에 나오니까, 다음 주 발표 내용을 저장해 오라고 해 보았다,(참고로 친구들은 기숙사에 살고, 컴퓨터는 새로 산 것이므로 윈도 XP다.) 한 친구는 당연하다는 듯이 USB가 뭐냐고 물었고 친구의 컴퓨터 마우스가 USB형식이라서 마우스 꽂는 거랑 같은 거니까 옆에 비어있는데 꽂으면 된다고 친절히 설명해줬다.) 점심 시간이 지나고 보란 듯이 친구는 메모리 드라이브에 파일을 넣어왔고 테스트는 성공적이었다. 엄청난 컴맹이 아니라면 쉽게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증명되었다. 이번에는 학교 컴퓨터(윈98)에서 사용해보기로 하고 전산실로 갔다. USB포트에 꽂으니 새로운 하드웨어를 찾았다면서 CD를 넣으라고 하길래 CD를 넣으니 리부팅 없이 바로 사용할 수 있었다. 물론 친구를 시키고 나는 지켜보았다. 역시 윈 98환경에서도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증명되었다.
사용의 용이성면에서도 이 제품은 거의 완벽하다고 볼 수 있다.
다음은 속도 테스트를 시도해 보기로 했다.
다양한 크기의 그림파일 100개(총 용량 7.08MB)를 하드 디스크에서 메모리 드라이브로 복사할 때 걸린 시간은 1분 18초였다. 메모리 드라이브에서 하드 디스크로의 복사는 놀랍게도 단 8초 밖에 걸리지 않았다.
이번에는 5.65MB짜리 파일 하나를 하드 디스크에서 메모리 드라이브로 복사했는데 30초가 걸렸다. 반대의 경우는 25초가 걸렸다.
하드C에서 D로(같은 디스크에 파티션을 나누어 놓은 것)일 경우에는 그림파일 100개의 경우 4초
하나의 파일인 경우 2초가 걸렸다. 결론은 하드보다는 느리지만 쓰는데 지장은 없을 정도의 속도가 나온다는 것이었다. 즉 따로 하드에 파일을 옮겨 놓고 작업하지 않아도 메모리 드라이브 상에서 바로 작업을 해도 큰 무리가 없다는 이야기이다. 디스켓에서 이렇게 하면 한 번씩 저장할 때마다 몇분씩 기다려야 한다. 특이한 점은 메모리 드라이브에 기록할때는 적은 수의 큰 파일이, 메모리 드라이브에서 하드로 복사할 때는 많은 수의 작은 파일이 훨씬 빠른 속도를 낸다는 것이다.
다음은 휴대성의 문제에 대해 이야기해 보자.
솔직히 말이 필요없다. 지금까지의 매체들(디스켓, CD-RW, MD, 메모리 스틱, 각종 메모리 카드 등)중에 이 정도의 휴대성을 가진 제품은 없다고 보아도 될 것이다.
하지만 한가지 불만이 있는데 이 제품은 목걸이 줄이 포함 되어 있어서 목에 차고 다닐 수 있는데
솔직히 이런 거 차고 다니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 그냥 호주머니에 넣어 다니는 경우가 더 많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이런 경우에는 차라리 열쇠고리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이 더 편하지 않을까?
또 목에 차고 다닌다고 하더라도 정장이나 캐쥬얼에는 잘 맞지 않는 색과 질감이라고 생각된다.
목에 차고 다니기 위해서라면 차라리 사이버컬러의 금속질감이 더 멋있지 않을까?
그리고 또 하나 개선 했으면 하는 사항이 있는데 메모리 드라이버의 뚜껑이 너무 잃어버리기 쉽다는 것이다. 테스트 중에 친구에게 보냈다가 뚜껑을 잃어버릴 뻔 했다.
결론
지금까지 메모리 드라이브에 대해 사용해 본 느낌과 생각들, 호기심 어린 실험들을 써 보았다.
위의 글을 읽었다면 이런 메모리 드라이브가 엄청나게 편리하고 좋은 물건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가격, 테스트 용으로 받은 32MB 제품이 60,000원이다. 디스켓 10장에 3000원이면 200장 가격이고, 공CD 600원이면 역시 100장 가격이다. 분명 생각하기에 비싸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잘 생각해 보자. 디스켓 200장 사도 솔직히 2년 안에 거의 못쓰게 된다.
공CD 수명이 100년이니 30년이니 해도 한번 쓰면 못쓰고, RW미디어도 라이터 없으면 못쓴다.
10년 간 사용할 수 있고, 마음대로 썼다 지웠다 할 수 있으며, 결코 답답하지 않은 속도
이 모든 것들을 고려한다면 분명 최소 60,000의 가치는 있는 제품이다.
이정도의 휴대성, 보완성, 속도, 사용상의 용이성, 호환성(윈도부터 맥, 리눅스까지)을 생각한다면, 60,000원의 가격은 오히려 싸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게다가 공구로 사면 더 싸다.)
학교와 집 또는 회사와 집을 오가며 작업하는 사람, 보완이 필요한 작업을 하는 사람, 노트북은 없는데 여러 곳을 다니면서 작업해야 하는 사람등등은 이 제품을 한 번 써보면 아마 반하게 될 것이라 생각된다.
처음으로 테스터를 해 보았고, 내 생일날 제품이 배달 되어 왔기에 베타뉴스와 가림토로 부터 생일 선물을 받은 느낌이었다. 기쁜 마음으로 테스트를 했으며, 좋은 제품을 사용해 볼 수 있고 그에 대한 글을 적어 볼 수 있어서 너무 기분 좋은 시간이었다.
비록 부족하고 어설프지만 끝까지 읽어 주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언제나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