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유교사상이 뿌리내려져 있어 선생의 체벌은 어느 만
큼은 정당한 것으로 받아들여져야 한다....는 주장이 체벌의 정
당성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내세우는 말인 것 같다. 그리고 전통
이란 말이 덧들여져, 여태까지 그랬으니까 하고 말하고 있다.
교육이란 것이 무엇인가.
새로운 것을 가르치고, 새로운 삶을 일깨우는 것이 아닌가.
우리겨레에게 유교가 그렇게 뿌리 깊고, 아이들 교육에 매질을
해대는 것이 여태까지는 이른바 전통이라 할만큼 그랬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시대도 바뀌었고 아이들도 시대에 걸맞게 바뀌
었다.
많은 사람들이 요즈음 아이들이란... 하고 말하고 있다. 어른
을 조건없이 공경하지 않고, 제 주장이 너무 뚜렷하여 당돌하기
만 하다는 이야기들이다.
정말 그럴까-?
어른다운 어른이라도 공경하지 않고, 뚜렷하고 명쾌한 생각을
보고도 제 주장을 내세우며, 받들어모실만한 어른 앞에서도 당
돌하던가.
요즈음 아이들이란...하고 말하는 이들을 보면 하나같이 지나치
게 현실에 안주하고 변화를 두려워 하고, 지나치게 자기 방어적
이고, 제 생각에만 묶인 억지와 편견 그리고 눈에 보이는 것만을
가지고 이야기 하는 사람들이 아니던가. 뿐만 아니라 아이들의
번뜩이는 생각이나 발랄한 행동거지들을 거슬리는 것으로만 받아
들이고, 아이들의 이유 있는 생각과 말과 행동들을 오로지 피곤
하게만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아니던가.
오로지 피곤하기만 하니, 매를 들고 억지스런 교육 아닌, 폭력
으로 우격다짐을 하고자 하는 것이다.
아이들에게 들을 수 있는 귀가 있고, 들은 것을 되짚어볼 수 있
는 생각은 어른과 다름없이 열려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하는 만큼
"요즈음 아이들은 .."이란 말이 나올 수밖에 없다.
요즈음 아이들은 어른들이 배워주지 않은 것도 알기 있기 때문
에 어른들이 감당하기 어려운 것이다. 온갖 매체, TV, 컴퓨터,
그리고 갖가지 영상매체들이 옛날엔 어른이 되어야 알 수 있거나
배워야 알 수 있는 것을 이제의 어른들이 어리둥절하도록 일찍
그리고 너무 쉽게 깨우치게 되는 것이다. 이런 것을 요즈음 어
른들은 그들의 아이들인데도 그 아이들이 재미로 깨우치고 있는
것을 그들은 접근마저 못하고 또 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그들이 제공하고 있고, 그들도 이용하고 있는데도 아이들이 그
렇게 깨우치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는 것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사람사는 것은 배우지 않아도 사람과 어울리다 보면 절로 깨우
쳐진다. 다만 그 사회가 어떤 사회인가에 따라 깨우치는 정도가
달라질 따름이고, 우리가 사는 이 사회는 하는 말로 "첨단의 사
회"라지 않는가. 이런 첨단의 사회에서는 아이들이 사람사는 것
을 깨우치는 것도 첨단으로 갈 수밖에 없다.
뿐만 아니다. 요즈음 어른들의 아둔하고 게으른 머리로서는 열
어볼 수도 없는 컴퓨터를 아이들은 장난감으로 삶고 있다. 어른
들은 그 컴퓨터를 마련해주기는 하지만 왜 마련해주는지조차도
모르고 마련해주고, 그 컴퓨터가 아이들을 어떻게, 어떤 속도로
이끌어 가는지도 모른다. 그러니 그런 어른들의 눈에 요즈음 아
이들은 당돌하기 짝이 없을 수밖에 없고, 그런 컴퓨터에서 제 세
상을 저나름으로 열어낸 그 아이들이 저만의 세상을 열어 저만의
세계에 빠져드는 것을 알 수가 없는 것이다.
그런 아이들과 함께 하려면 이제 어른들이 배워야 한다. 어른
들의 게으르고 매너리즘에 빠진 그런 생활자세에서 벗어나지 않
는다면, 이제의 노인들처럼 골방으로 몰리는 천덕구러기가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노인들을 그렇게 골방에 버려두거나 뒷자리에 밀어두고 있는 어
른들이 이 뉘의 아이들이 저만의 세계로 고집하는 것을 탓할 수
있는가. 그 노인들이 말 없이 저의 늙음을 받아들이듯 어른들은
이제 이 아이들이 저만의 세계를 열어나가는 것을 묵묵히 보아주
어야 한다.
노인들을 그렇게 팽개쳐두는 것이 어른들의 진심은 아니라는 것
을 알기에 어린 아이들은 그런 어른들을 탓하지 않는다. 또한
노인들도 이런 어지러운 세상을 살아내기가 얼마나 어려운가를
알기에 그들을 그렇게 버려두는 어른이 된 그들의 아이를 탓하지
않듯, 어른들은 이제 아이들을 탓하거나 빈 생각으로 보이는 대
로 보아서는 안된다.
그 아이들이 저만 아는 것이 아니라 어른들이 그 아이들의 세계
를 알 수가 없는 것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이런 아이들에게 지난 세기의 교육방식으로 폭력으로 몰아세우
고, 우격다짐으로 이끌겠다고....?
이런 아이들이 담배가 해로운 것을 모르고 있고, 어른들이 버젓
이 피우는 담배를 저들은 패워서는 안된다는 억지를 받아들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말인가.
이젠 시대가 바뀌었다.
담배도 아이들에게 선택권으로 인정해야 한다. 옳은 선택을 하
느냐 아니면 어른들이 하는 대로 생각없이 단순히 호기심에 몰려
피우게 두느냐는 어른들의 몫이고 선생들의 몫이다.
그러나 "요즈음 아이들이란..."하는 어른들이나, 담배 피우다
들켰다고 해서 매를 드는 그런 선생들이어서는 결코 그들의 생각
을 일깨워낼 수도 바람직한 길로 아이들을 이끌어낼 수가 없다.
교육은 사회적인 문제이다.
학교에서만 이루어지는 것도 아니고, 가정에서만 도울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사회 전체가 함께 어우러져 일구어내어야 한다.
교육 할 수 있는 사회가 되어 있지 않은데 교육이 제대로 될 수
가 있는가.
우리사회가 교육문제로, 아이들의 소양문제로 머리를 싸매고 있
는 것은 교육에 대한 우리 기성인들의 사고방식이 그렇게 몰아가
고 있다는 것이 너무나 잘 보여지는 것이 우리 학교교육의 현실
이다.
학교에서 교육을 시키는 것으로 알고 있고, 학교에만 가면 아이
들이 제대로 된 교육을 받고 바람직한 길로 가게 될 것이라 생각
하고, 꼭두세벽부터 깊은 밤까지 학교에 묶어두고 있는 것이 우
리교육의 현주소다. 뿐만 아니라 지금 학교에서는 인성교육은
없다. 다만 시험을 위한 숫자 맞추기와 사지선택의 문제를 고르
는 요령밖에 더 무엇을 가르치고 있는가.
교사는 교사대로 저들의 권익을 위해 집단행동을 하기 서슴치
않고, 단체를 이루어 국가에 대항하여 권익을 주장하고, 조합을
이루어 집단 대항을 하고 있다. 뿐인가, 아이들의 작은 비행도
법의 도움을 청하고, 원칙에 일임하는 안일한 길 외에는 찾지 않
는다. 사랑에 앞서 이익을, 교육에 앞서 권위와 안일을 먼저 추
고하고, 사명감을 저버린지는 이미 오래다.
이런 교육현실에도 우리 아이들이 학교에 말없이 붙어 있는 것
만도 너무나 장하지 않은가. 이런 사회현실에도 가정에 충실한
우리 아이들이 너무나 대견하지 않은가. 이런 어른들에게도 여전
히 어른으로 어려워 하는 우리 아이들이 너무 대범하지 않은가.
우리 아이들을 탓할 것 없다.
우리 어른들이 먼저 깨어야 한다.
우리 교육제도가 바뀌어야 한다.
우리 선생들이 바뀌어야 한다.
우리는 아이들의 말에, 그들의 생각에, 그들의 행동에 귀를, 마
음을, 눈을 기울여야 한다. 그리고 그들도 이제 곧 어른이 된다
는 것을 깨우쳐주어야 한다.
아이들은 스스로 이제 곧 어른이 된다는 것을 헤아려야 하고,
지금의 모순을 어른이 되어서는 보지 않을 수 있도록 마음에 깊
이 새겨두어야 할 것이다.
잘못 된 것이, 모순된 것이 눈에 보이거들랑 그냥 보아 넘기지
말고 고치려 힘을 다해보고 고쳐지지 않거들랑 마음에 새겨두어
스스로 어른이 되었을 때는 저만이라도 그런 것을 대풀이 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더 밝은 사회, 살맛나는 세상을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