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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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의정부여자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중인 안임영이라고 합니다.
제가 이렇게 글을 남기게 된 것은 지난 13일 있었던 참사를 여러분께 알리기 위해서 입니다.
지난 6월 13일 저희반 아이들의 동생들이 미군 장갑차에 깔려 생을 마감하는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아래 기사는 한겨레 신문에 실린 사설과 기사, 그리고 담임 선생님께서 쓰신 편지글 입니다.
부디 읽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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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훈련과 두 소녀의 죽음』-한겨레 신문 사설
우리가 월드컵 열풍과 지방선거에 빠져 있는 동안 매우 끔찍하고도 불행한
사고가 있었다.
지난 13일 경기도 양주군 광적면 효촌리 앞 지방도로에서 이 마을에 사는
중학교 1학년생인 신효순.심미선양이 미군 공병대소속 궤도 차량에 치어
그 리에서 숨졌다.
지방선거 날이었던 이날 오전 11시경 두소녀는 같은 동네 친구의 생일잔치에
가는 길이었다.
부교운반용 궤도차량 10여대가 일렬로 진행하다가 맞은편에서 오는 차를
피하느라 갓길을 걷고 있던 두소녀를 덮친것이다.
이 끔찍한 사건은 월드컵과 선거소식에 묻혀 언론과 독자들의 관심을 끌지도
못했다.
전쟁이 끝난지 반세기가 되는 이 땅에서 아직도 군사훈련의 이름으로
평화로운 마을앞길을 외국군 궤도차량이 누비고 다니는 현실이 무엇보다
가슴 아프다.
그 군용차량이 대낮에 갓길을 걷던 소녀들을 덮쳤는데,우리경찰은 그 사건에
대한 진상조사조차 할 수 없다는 사실이 더욱 슬프다.
유가족들이 궤도차량이 급히 방향을 틀다 일어난 '살인행위'라고 주장하는데
반해 미군 쪽은 공무 중에 일어난 사건이라고 일방적으로 자체조사를 벌이고
있다 한다.
미군 주둔과 군사 훈련이 어쩔 수 없는 우리의 현실이라 해도, 이런 어이없는
안전 사고를 '공무중 다반사'로 처리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미군이 설치한 고압선에 감전돼 팔다리를 절단한채 1년 가까이 투병생활을
하던 전동록씨가 얼마전 세상을 떠났다.
그 사건에 대해서도 미군당국은 '과실치사'라며 단돈 60만원의 위로금을
전달했을 뿐이었다.
빈발하는 안전사고를 줄이는 길은 사고에 대한 투명한 조사와 엄격한 처벌이다.
우리 국민에게 피해를 준 사건의 조사에 우리의 사법당국이 참여해야 함은
당연하다.
미8군이 소녀의 죽음에 조의를 표시하고 위로모금을 하는 것으로 해결될 일이
아니다.
주둔군지위협정을 보다 평등하게 개정해야 할 이유이다.
미군 궤도차량 사고 운전병
한.미 합동발표
유족 "맞으편 차 피하려 고의 사고"
여중생 2명이 숨진 미군 궤도차량 사고( 14일치 19면 보도)는
운전병이 차량 아랫쪽 앞부분에 탑승한 전차장의 정지 명령을 듣지 못해
일어났다고 한·미합동조사반이 20일 밝혔다.
한·미합동조사반은 이날 사고 조사 결과 발표에서
“뜬다리운반용 궤도차량에 탑승한 전차장이 구비길을 지나 30m 앞에 있는
여중생들을 발견한 뒤 무전으로 두 차례 운전병에게 정지명령을 내렸으나,
운전병이 차량소음으로 이를 듣지 못해 사고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합동조사반은 또 “운전병 등 차량 탑승자들을 상대로 알코올과 마약 복용여부를
조사했으나 음성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유가족들은 “미군 궤도차량이 30m 앞에서 학생들을 발견하고도
맞은편에서 오던 차량을 피하려고 궤도차량을 오른쪽 길가로 붙여 사고를 냈다”며
“자신들의 장비와 탑승자를 보호하기 위해 일부러 사고를 낸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의정부/김동훈 기자cano@hani.co.kr
『두 여중생에게 띄우는 영혼편지』
신효순과 심미선에게.. -글쓴이:바람-
뉴스에서 너희들의 어이없는 죽음 소식을 듣고 너무 놀랐다.
너희의 죽음이 일상의 평범한 사고가 아니여서 였을까.
미군이 번번히 저지르는 사고로 넘겨버리기에는 너희의 나이가 너무도
어려서 일까.
피투성이로 변해 있을 너희를 생각하니 사고전의 너희의 모습이 머릿속에
떠오른다.
중학교 1학년. 이제 갓 초등학생 티를 벗어났게지. 밝게 웃는 명랑한
너희의 얼굴. 발랄한 몸짓.
순간순간 어른흉내를 내보지만 아직은 어린애같은 순진한 마음.
때로는 시끄럽기 까지한 너희의 수다.
집에서는 귀염둥이들일 너희들.
그 날도 일찍 들어오라는 엄마의 말을 듣고 집을 나왔겠지.
함께 손잡고 마을 길을 걸으며 친구들 만나 놀 생각으로 들떴겠지.
왜 달려오는 미군 장갑차를 보지 못했니.
매일매일 드르륵 드르륵 다니는 장갑차가 아니었니.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라고.
벌건 대낮에 집채만한 미군 장갑차가 너희들을 덮치다니.
그래.너희들은 수다떨며 길을 걸어가고 있었겠지.주위에 미처 신경을 못쓰고.
그 미군놈은 도로넓이 보다 큰 궤도차를 몰며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한 걸까.
어떻게 길가를 걸어가는 너희들을 미리 보지 못했을까.
몸이 찢겨 피투성이가 되었다고는 도저히 상상하고 싶지 않은 아리따운
너희모습.
길거리에서 수다를 떨며 지나치는 앳된 여자애들속에 있는 너희들.
화려한 꿈을 펴보지도 못하고 그곳에서 처참한 즉임을 당할줄 너흰들 어찌
알았겠니.
방금전 집 나올때 본 엄마,아빠 얼굴, 빨리 들어오라는 다정한 목소리가
마지막이 될 줄을 어찌 알았겠니.
이제는 학교에서 선생님이 이름을 불러도 대답할 너희들은 여기에 없구나.
항상 어울려 놀던 친구들이 이름을 불러도 대답할 너희는 여기에 없구나.
엄마,아빠가 '효순아''미선아'불러도 '예'대답할 너희는 여기에 없구나.
엄마,아빠 가슴에 우리의 심장에 대못을 박아놓고 떠난 너희들.
그래도 울부짓는 엄마,아빠에게 "엄마 울지마.""아빠 울지마 우린 괜찮아"라고
달랠 너희들.
부디 좋은곳에 가거라.
그리고 영문모를 죽음에 대한 의구심일랑 털어버리거라.
부디 너희들을 지켜주지 못한 이 못난 어른들을 원망하지 마라.
부디 온갖 학대를 받으면서도 한마디 항변조차 못하는 이 못난 나라,힘없는
민족을 원망하지 말아라.
대신 하늘나라에서 또 다른 너희들이 나오지 않도록 이 나라, 이 민족을 위해
기도해다오.
이승에서 맺힌 너희의 한은 고스란히 우리가 짊어질 터이니.
단기 433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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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5시부터 저희 학교 학생들과 의정부 시민들은 미군 제 2사단 앞에서
너무나도 어이없게 사고 처리를 하고 있는 미군에게 시위를 했습니다.
아무런 이유도 없이 항의소한조차 받아들이지 않는 미군에게
유가족에게 제대로 된 사과조차 하지 않은 미군에게
사실을 제대로 밝히기는 커녕 은폐하기에 급급한 미군에게
그렇게 저희는 시위를 했습니다.
그리고 그런 저희들의 시위를 가로 막은것은 한국 경찰들이었습니다.
너무나도 서럽습니다..
너무나도 가슴아픕니다..
그렇게 억울하게..그렇게 아무런 말 한마디 못하고 떠나버린 두 영혼이..
형체조차 남지 않은...그런..두 영혼이..
지금도 쉴새없이 눈물이 흐릅니다..
이젠 저희들이 이 억울한 두 영혼의 한을 풀어줘야 하지 않을까요?
저희들이 바라는것은 그리 큰 것이 아닙니다.
항의소한을 받아들이는것, 그리고 공개적으로 사과 하는것..
그것이 저희들의 작은 소망입니다.
저희들의 소망이 이루어 질수 있도록..
그래서 두 소녀의 영혼이 하늘에서나마 편히 쉴수 있도록..
기도해주시고 많은 곳에 알려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여기까지 긴 글 읽어주신 여러분께 인사 올리며
이만 마치겠습니다.
효순아...미선아....
하늘에선..부디 편안히 쉬려무나....